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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아침의 은총

hherald 2022.06.06 17:17 조회 수 : 574

 
 
같은 시간일지라도 아침을 보내는 시간과 낮과 저녁에 보내는 시간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아
침은 신선합니다. 신선한 아침을 맞기 위해선 단잠이라는 길지만, 지극히 짧게 느껴지는 터널
을 통과해야 합니다. 수면은 신비 자체입니다. 잠깐 눈을 붙였는데 긴 밤이 지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불면의 밤을 맞을 때는 세상에서 가장 길게 느껴지는 밤을 보내게 됩니다. 불면의
밤은 초침의 미세한 소리도 천둥소리처럼 들려 잠의 씨앗을 말리게 합니다.
 
수면은 생명체에게 주신 조물주의 보편적인 선물입니다. 생명을 가진 존재는 모두 잠을 자야
합니다. 각자의 수면 방식은 다를지라도 잠을 통해서 생명을 연장해 갑니다. 발에 밟히는 이
름 모를 들풀일지라도 밤중에는 잠을 자야 합니다. 기어 다니는 벌레도 잠을 자야 합니다. 생
명을 가진 존재가 수면을 거부한다면 그 생명을 연장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가장 큰 고문은
잠을 재우지 않는 것이라 합니다.
 
인간뿐 아니라 생명체는 수면을 통해 호르몬 생산, 신진대사 과정과 전반적인 에너지 재생이
이루어집니다. 올바른 수면을 이루지 못할 때는 혈압이 증가하고, 식욕이 증진되며, 면역 체계
가 약해지며, 인지장애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지며,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해지며, 제2형 당뇨병
의 위험이 증가하며, 체중과 염증 가능성이 커진다고 합니다. (건강을 위한 발걸음 발췌 인용)
때론 잠자는 시간이 아까울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잠자는 것 자체가 두렵기도 합니다. 그
러나 인간의 육체는 어떠한 상황과 관계없이 잠을 자려는 본능의 늪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됩니
다.
 
인생의 수명 동안에 3분의 1은 잠을 자야 합니다. 잠을 자야 하는 시간은 허비하는 것이 아닙
니다. 물론 수험생이나 공부를 집중적으로 해야 하는 시기에는 잠자는 것이 사치일 수 있습니
다. 그러나 인생 전체로 해석을 한다면 잠은 안락한 환경에서 곤하게 잘 수 있을 때 맞는 아
침은 신선함을 넘어 특별해집니다. 아침은 은총의 시간입니다. 새들의 지저귐, 그 소리를 통해
에너지를 전달받습니다. 낮에 듣는 새 소리와 이른 아침에 듣는 새소리는 다릅니다. 소음과
함께 듣는 새소리는 에너지도 함께 소진된다지만 아침에 듣는 소리에는 에너지가 충만하게 담
겨 있습니다.
 
인간은 시간을 거슬러 살 수 없습니다. 시간 안에서 자유로운 삶을 살아야 합니다. 시간은 과
거에서 시작하여 현재에 잠시 머물다 미래로 흘러갑니다. 이것이 보편적인 시간관입니다. 그
러나 고백록의 저자이며 로마 시대 말기에 살았던 ‘아우구스티누스’ (Augustinus 354-430)는
새로운 시간개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초대교회가 낳은 위대한 철학자이면서 사상가이었으며
그 당시의 사람들이 접할 수 없었던 고대문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고대문화를 현대의 문
화에 접목해 새로운 문화를 탄생하게 한 선구자였습니다.
 
그는 과거, 현재, 미래로 흘러가는 시간개념을 바꾼 사람입니다. 시간은 미래에서 현재에 잠시
머물다 과거 흘러간다는 것은 그가 터득한 시간개념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구약의 연
도는 BC로 설명됩니다. BC2000년과 BC1000은 어느 쪽이 더 오래된 역사일까요? AD 2000
년과 AD1000은 어느 쪽이 오래된 역사일까요? AD는 숫자가 적은 것이 오래된 역사입니다.
그러나 는 숫자가 많은 것이 더 오래된 역사입니다 BC . 이유는 BC의 연대는 예수 그리스도를
기준으로 해서 재해석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아우구스티누스가 바라본 시간개념입니다.
아침을 맞는 것은 내가 태어난 때부터 시간을 쌓아온 결과로 이해하기보다는 내 인생이 종말
을 맞는 시간의 미래부터 오늘까지 시간을 계산하면 과연 오늘은 내 인생이 몇 살의 나이를
맞는 날일까 생각하는 아침입니다. 시간을 거꾸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은 내 인생은 좀더 깊
이 있기에 고찰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맞는 아침은 신선할 수 밖에 없으며 감사가 넘치는
아침을 맞습니다.
 
아침을 깨우는 새소리는 감사의 축제입니다. 아무런 대가도 받지 않으면서 새들은 함께 모여
합창을 합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침을 깨우는 그들의 부지런함은 인간으로 새로운 사실
을 깨닫게 하는 아침이기에 충분한 사명을 감당해 내고 있습니다. 이 땅에 존재하는 생명체는
사람이 이해할 수 없어서 그러하지 각자가 맡은 부분이 있습니다. 이름을 알지 못하는 무명의
곤충이라 할지라도 지음 받은 목적이 분명합니다. 그들은 각자의 몫을 감당하다 소멸되지만
인간은 시간이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거룩한 나라에 시간을 살아온 발자국이 고스란이 남아
있게 됩니다.
 
아침의 은총을 느낀다는 것은 풀벌레와 새들의 합창을 이불속에서 들으면서 게으른 내 모습을
일깨우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오늘 하루는 미래로부터 온 것이기에 내 임의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선물로 받은 것이기에 소중하게 사용하여 역사가 됩니다.
 

박심원 목사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parkseem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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