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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우리는 진로설계의 목적이 ‘성공’과 ‘행복’에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성공에 대해서 함께 고민해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행복에 대해서 이야기할 차례입니다. 우리가 행복한 삶을 산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오늘은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입니다.


행복의 의미
“행복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라고 물으면 사람들은 “만족을 느끼면 행복하다”, “욕심을 버리면 행복하다”, “자아가 실현되면 행복하다”. “돈이 많으면 행복하다” 등등 행복의 조건에 대해 저마다 다른 견해를 말합니다. 이렇게 “~이 있으면 행복하다” 또는 “~이 해결되면 행복하다”라는 말의 이면에는 “~때문에 불편(불행)하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어떤 불만족스러운 상태에서 그것이 해결된 상태로 바뀌면 행복해질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불편과 불만족을 해소하면 궁극적인 행복을 얻게 될까요? 그럴것 같지 않습니다.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된다고 행복해지지 않습니다. 부유해지면 또 재산문제로 가족간에 갈등이 일어납니다. 하나의 불만이 해소되면 또다른 불만이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이렇게 ‘불편’과 ‘불만족’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행복의 세가지 영역
우리의 삶 전체를 관통하는 진정한 의미의 행복을 정의하기 위해서는 이런 편협한 생각에서 벗어나서,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수 있는 보편적인 사고의 틀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바로 행복을 세 가지 큰 틀에 널어 보는 것입니다. 그 관점에서 지금부터 ‘행복의 세가지 영역’에 대해 소개하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아갈 때 행복하다고 정의할까요?


  

 

 

첫째는 ‘편안한 삶(Comfortable Life)’입니다. 
편안하다는 것은 불편함이 없고, 안전하고 즐겁고 자유로운 상태를 말합니다. 관계가 원만하고 경제적으로 안정감이 있는 상태입니다. 인간의 안전(Safe)에 대한 욕구가 만족된 상태라고 볼 수 있겠지요. 이런 상태일 때 보편적으로 사람들은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편안한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인 요인은 ‘생활 환경’입니다. 주거환경이나 학교, 직장과 같은 생활환경이 나의 선호와 얼마나 잘 맞느냐에 따라 내가 느끼는 편안함의 수준이 달라집니다. 한적한 시골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 반면, 사람들이 북적대는 도시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이 평생 편안하기만 하면 행복할까요? 편안하고 즐겁고 자유로운 상태가 지속되더라도 사람은 금방 지루해지고 뭔가 다른 행복거리가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편안한 삶’ 만으로는 온전한 행복이 채워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행복의 두번째 영역인 ‘발휘하는 삶(Exerting Life)’을 추구하게 됩니다.
모든 사람은 자기만의 특별한 재능을 갖고 태어나기 때문에,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고 산다는 것은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재능을 세상에서 멋지게 펼쳐 보이는 꿈을  꿉니다. 자신의 재능을 잘 발휘할 때 사람은 사회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잘 하고 있으며, 세상에서 쓰임을 받는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을 때 큰 만족감을 얻습니다. 인간의 ‘인정에 대한 욕구’가 채워진 상태가 되는 것이지요. 이런 상태일 때 사람들은 보편적으로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발휘하는 삶을 결정하는 요인은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재능이 직업을 통해 발휘되는 것이 개인에도 사회에도 좋습니다. 운동을 잘하는 사람이 운동선수가 되고,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학자가 되고, 음악을 잘하는 사람이 음악가가 되어야 그 사람도 행복하고 사회도 건강해 집니다. 그러나 자신의 재능을 묻어두고 엉뚱한 일을 하면서 살아가면 ‘발휘하는 삶’이 주는 행복감을 누리기 어려워집니다. 취미활동은 이런 경우에 사람들이 선택하는 대안이 되기도 합니다. 직업보다는 취미활동에 열정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사람이 편안하면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해서 인정을 받으면서 살면 평생 행복할까요? 그것만 가지고는 무언가 부족할 것 같습니다. 아무리 다른 사람들이 인정을 해주어도 우리는 뭔가 다른 차원의 행복거리를 갈구하게 됩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여기서 세번째 행복의 영역인 ‘의미있는 삶(Meaningful Life)’을 지향하는 우리 자신을 발견합니다. 
자신의 내면에서 올라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 우리는 자기 삶의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나는 왜 살아가고 있을까?”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지요. 때가 되면 우리는 ‘나’라는 존재, 그리고 ‘내 삶’에 대한 의미를 발견하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자신이 발견한 인생의 의미에 부합하는 어떤 활동들을 시작하게 됩니다. 아무런 대가나 보상도 바라지 않고 말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자원해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공동체를 위해 봉사하는 이유는 그것이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해 주기 때문입니다. 대가나 보상없이 헌신하면서 사람들은 공동체 속에서 자신이 가치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따뜻함과 뿌듯함, 흐뭇함과 같은 기분좋은 느낌을 받습니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자신이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의미있는 삶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그 사람의 버츄(Virtue)입니다. 버츄(Virtue)는 ‘그 사람이 추구하는 인생의 선하고 아름다운 가치’를 말합니다. 아이를 보살피고, 아픈사람을 치료하고, 정의를 세우고, 평화를 지키고, 즐거움을 전하고, 한계에 도전하기 등 사람마다 버츄(Virtue)가 다르기 때문에 의미가 있고 보람을 느끼는 삶의 영역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가슴이 떨리는 일을 하라’는 말은 바로 ‘자신의 버츄와 맞는 일을 찾으라’는 말입니다.


행복의 발란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행복에 세가지 영역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주로 한가지 영역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집중합니다. 10~20대의 청년들은 ‘편안한 삶’을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즐겁고 편안하면 행복하다”고 말하고, ‘재미있는 일’이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선택하려고 합니다. 30~50대의 중년층은 ‘발휘하는 삶’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자신이 속한 직장이나 공동체에서 인정받기 위해 열심히 노력합니다. 그리고, 60대 이후의 노년층은 ‘의미있는 삶’에 주력합니다. 기부와 봉사활동에 적극적이고, 공동체의 이슈에도 관심을 많이 갖고 참여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행복을 더 크게 느끼는 영역이 변화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관심이 한 쪽으로 치우쳐 있으면 온전한 행복을 누리기 어렵습니다. ‘편안한 삶’, ‘발휘하는 삶’, ‘의미있는 삶’의 세가지 영역이 균형있게 만족되었을 때 사람들은 온전한 삶의 행복을 누리게 됩니다. 이것은 자신의 선호에 맞는 편안한 환경에서 재능을 발휘하면서 자신의 버츄에 따라 의미있게 살아가는 상태를 말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세 가지 영역의 조합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선호’가 다르고 ‘재능’이 다르고 ‘버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선재버(선호/재능/버츄) 는 자신의 행복한 삶을 만드는 씨앗입니다. 그 종자를 가지고 자신의 인생 정원에 행복이라는 꽃을 피우는 것입니다. 나의 선재버를 알면 내가 어떻게 행복한 삶을 만들수 있는지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당신은 어떤 선재버 종자입니까?


 

 

 

 

 

 

이성훈 / 브리티시코칭센터 대표코치
shone@ukcoachi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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