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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살아 있다는 것은 끊임없이 변화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신앙이 살아 있다는 것은 종교적 의식을 정규적으로 행하는 차원을 뛰어 넘습니다. 봄이 오면 농부는 겨우내 굳어진 땅을 뒤집습니다. 그 땅에는 겨울을 이겨낸 생명질긴 잡초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 생명도 소중한 것이지만 제거되어야 할 습관과 같은 것입니다.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습관의 다스림이라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습관은 믿음을 세워주기도 하지만, 믿음의 성장에 방해가 되기도 합니다. 가꾸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인생 깊숙이 뿌리 내린 잘못된 습관을 뽑아내는 것은 자기 성장을 위한 고통의 개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개혁을 한다는 것은 나를 갈아엎어야 하는 쇄신입니다. 아픔이 있고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그래야만이 거룩한 씨앗을 뿌리를 수 있으며 원하는 싹을 틔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거룩함이라도 개혁하지 않으면 그 거룩은 퇴색될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래서 영혼이 살아있다는 것은 끊임없이 개혁하는 것으로 증명되어져야 합니다. 아무리 신선한 물이라 할지라도 고여 있게 되면 그 물은 부패하는 것이 생의 법칙입니다. 이스라엘에는 대표적 호수가 두 개 있습니다. 갈릴리와 사해입니다. 갈릴리는 호수이며 본질적으로 사해역시 호수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사해를 죽은 바다라 하는 것은 지표보다 400미터 낮아서 갈릴리호수에 발원하여 요단강을 거쳐 사해로 유입된 맑은 물은 더 이상 배출할 수 없기에 죽은 물이 되는 것입니다. 사해는 바다와는 동떨어진 호수이지만 어느 바다보다 소금 농도가 높기 때문에 말 그대로 죽은 바다라는 의미로 사해(Bathe in the Dead Sea)가 된 것입니다. 
 
개혁하지 않는 것은 새로운 것, 거룩한 것, 깨끗한 것을 받아들이기만 하는 사해와 같습니다. 그러나 개혁의 실상은 무엇인가를 뜯어 고쳐서 새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개혁은 본질의 회복에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질을 상실했다면 개혁 자체란 실현할 수 없는 이론일 뿐입니다. 교회든, 사회든, 개인이든 개혁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을 개혁해야 하는지 방향 자체를 상실한 경우를 보게 됩니다. 개혁은 누군가의 주장이나 철학을 따라 실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된다면 지도자가 바뀔 때 마다 배가 하늘로 가기도 하고, 산으로 올라가는 혼란을 초래하게 됩니다. 특히 교회 개혁은 하나님 자신을 찾는 것입니다. 건물을 새롭게 하고, 인기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찾고 그 하나님께 무릎 꿇는 것이 개혁의 시작이요 완성입니다. 그러하기에 어느 누구에 의해 개혁을 한다할지라도 개혁의 목적이 흔들림 없으며 지속적인 개혁을 이뤄낼 수 있는 것입니다.
 
구약성경은 타락한 인간이 하나님을 찾는 방법을 알려 주시는 거룩한 개혁의 역사입니다. 인간의 마음은 부패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개혁하지 않으면 본질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개혁의 본질은 하나님을 찾는 일이며 하나님으로부터 계시된 성경으로 돌아가는 일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종교적 노예로 살 것을 명령하신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거룩함이 개혁되지 않게 되면 인간은 종교적 노예로 전락하게 되는 것입니다. 종교적 노예가 마치 신앙이 좋은 것처럼 보이는 것은 그 신앙은 이미 썩은 사해의 물과 같다는 의미입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8:32) 인간에게 있어서 자유는 하나님을 찾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찾는 것은 인간의 본질을 찾는 것과 일치합니다. 나를 지으신 창조주를 찾음으로 지음 받은 본질적 이유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인간은 끊임없이 타락합니다. 그러하기에 끊임없이 개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게 됩니다. 타락의 시작은 하나님을 떠나는 것이요, 개혁의 시작은 하나님을 찾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찾는 것은 종교적 행위의 차원이 아니라, 인간에게 주어진 자유의지로 삶을 송두리째 드리는 행위입니다. 개혁은 하나님께 드려지는 거룩한 작품이며 동시에 거룩한 획을 긋는 일입니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개혁은 한계가 있습니다. 어느 순간에 새로운 것은 옛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해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것은 이미 B. C. 977년, 지금으로부터 약 3천 년 전에 시대를 통틀어 가장 지혜로운 왕이었던 솔로몬의 고백입니다.(전1:9) 현대는 새로운 것을 배우기보다는 과거를 배웁니다. 과거에 만들어진 언어를 배우고, 과거에 작곡된 음악을 연습하고, 과거에 그려진 명화를 모델 삼게 됩니다. 개혁은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순수함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그 순수함은 인간이 처음 지음 받을 때의 상태인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하나님의 모양대로 지음 받은(창1:28)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 진정한 개혁이며 영혼이 살아 있음의 증거입니다.  

 

 

박심원 목사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seem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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