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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미국식 영어에서는 프라이빗 스쿨이 사립학교이고 퍼블릭 스쿨은 공립 학교입니다. 그러나 영국(잉글랜드 지역)에서 퍼블릭 스쿨이라고 하면 특별한 전통을 지닌 사립학교를 의미합니다.

옛날 중세 시절에는 자녀 교육이라는 것은 왕족과 귀족들만의 특권이었습니다. 일반 서민들은 꿈도 꿀 수 없었고 왕족과 귀족들의 교육도 가정교사에 의한 개인적 교습 이었습니다. 그러다가 귀족의 자제들만 한 곳에 모아 단체생활을 하며 그들만의 세계에서 학습과 함께 예절을 가르치는 공적인 교육기관이 생기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퍼블릭 스쿨입니다.

오늘날 여러 개의 퍼블릭 스쿨이 있지만 한국의 유학원에서는 이른바 더 나인 (The Nine) 이라고 하는 9개의 퍼블릭 스쿨을 명문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더 나인이라는 명칭은 한국에서 만든 말 같기는 합니다. 구글에서 검색을 해보면 잘 쓰지 않는 말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9개의 학교는 잉글랜드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9개의 퍼블릭 스쿨이며 특별 대우를 받아 왔습니다. 그것은 바로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 만든 클라랜든 위원회 입니다. 클라랜든 위원회는 9개 퍼블릭 스쿨을 지원하기 위한 왕립 위원회 였습니다. 위원회가 지원하는 학교는 7개의 보딩스쿨과 2개의 데이스쿨인데요 윈체스터, 이튼, 웨스트민스터, 쳐터 하우스, 해로, 럭비, 슈르즈베리, 세인트 폴즈, 마천트 테일러 입니다. 이중 세인트 폴즈와 마천트 테일러는 데이스쿨입니다. 실제 지원 법안도 만들어 졌는데 Public school act 1868 입니다. 그런데 법으로 지원하는 것은 7개 보딩스쿨만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나인이 진짜가 아니라 더 세븐이 진짜라고 말하는 호사가도 있습니다.

제가 아는 교민들도 자녀들을 더 나인에 보내는 분들도 꽤 많이 계십니다. 그런데 이런 학교의 명성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백인 위주의 교풍은 상대적 소수인 교민 자녀들의 자존감을 위축시킬 수도 있습니다. 학교의 명성보다는 우리 아이에게 더 잘 맞고 우리 아이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학교가 진짜 좋은 명문 학교 아닐까요?

 

김준환변호사
 
법무법인 폴라리스 영국지사장
전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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