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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보감 보따리와 건강 - 우울증

hherald 2019.02.18 17:05 조회 수 : 57411

 

필자를 찾아오시는 환자들을 초진할 때 꼭 여쭈어보는 것이 있다. “요즘 기분이 어떠신지요?” 기(氣)의 분배 상태를 알고 싶어서이다. 원래 가지고 있는 몸의 기가 혈을 통해 몸 전체에 잘 배분되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다. 

 

 

의학적인 용어로는 depression으로 의욕이 없고 슬프거나 부정적인 생각하는 상태를 말한다. 동반되는 증상으로는 수면 부족, 식욕 부족, 집중력 부족, 걱정, 삶에 대한 의지 결여, 자꾸 눈물을 흘리는가 하면, 너무 성급하게 또는 너무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포함된다. 결국, 자포자기, 자해, 또는 자살로 이어지는 무서운 병이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우울증을 진단하는 방법에는 PSQI, DSM-V, SCID, HAMD 등과 같은 것이 있는데, 독일에서 태어나 영국에 이민 온 Max Hamilton의 HAMD 설문지가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NHS 웹사이트에서도 간단하게 자가 진단이 가능하다. https://www.nhs.uk/conditions/clinical-depression/ 점수에 따라 바로 GP 예약이 가능하다.

 

 영어 단어의 Depression은 라틴어로 ‘press down’으로 무엇인가에 의해 압박을 받는 현상이다. 몇 년 전 필자는 Mental First Aid 교육을 받았다. 이때 선생님이 던지셨던 인상적이었던 질문은, ‘내 옆에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가?’ 였는데, 뜻밖에 답은 아주 간단했다. 일상적이고 평범한 말을 걸어 주는 것이다. ‘괜찮으세요?’, ‘오늘 날씨 참 좋죠?’와 같은……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누군가에게 건네는 그 한 사람만을 향한 이 지극히 평범한 한 마디는 ‘죽음’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해 줄 수 있는 life saving 처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원래 우울증은  이전에 누렸던 찬란하고 화려했던 과거와 비교하여 “지금은 왜 이렇지…… 아닌데……부터 시작된다. 정신적 우울증은 많은 다른 질병을 동반해서 가져온다. 기혈이 막혀 몸에 한, 습, 혈의 문제로 이어지며 오장에 불균형이 생긴다. 습기는 비허를 가져온다. 이는 다시 기혈을 허하게 하며, 심장/폐의 허증과 간과 신장의 음허로 이어진다.

 

화병과 더불어 우울증에도 ‘시호’라는 한약재를 추천한다. ‘호’씨 성을 가진 진사의 아들이 온몸을 앓게 되었는데, 같은 병을 앓았던 머슴이 땔감으로 쓰던 풀로 완치된 것을 보고 자신도 그 풀로 치료하고 낫게 된다. 땔감으로 쓰이는 풀이란 뜻의 ‘시’와 자신의 성인 ‘호’를 붙여 ‘시호’라는 약초가 되었다고 한다. 맛이 쓰고 성질은 서늘해서 오한/신열이 서로 번갈아 있거나 해열, 기침, 가슴이나 옆구리 통증, 생리통, 생리불순, 자궁하수과 함께 우울증에 많이 사용된다.

 

주요 침 자리로는 진단을 통한 개인 상태나 체질별로 차이가 있지만 Du-20, Du-24, Du-16,SP-6, PC-6, 인당 등이다.

 

 

 

케이한의원 윤규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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