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당신은 직업을 선택할 때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까?
아래 5개의 보기 중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순서대로 번호를 써 보세요.
1. 내가 좋아하는 일 (    )
2. 즐겁게 할 수 있는 일 (    )
3.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 (    )
4.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 (    )
5. 돈을 잘 버는 일 (    )


무엇을 첫 번째로 선택했나요? 앞의 질문에 답을 해보면 자신이 직업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으며, 어떤 태도로 진로를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이는 직업을 ‘돈을 버는 활동’으로 이해하고, 또 어떤 이는 ‘자기 시간을 활용하는 활동’ 쯤으로만 생각하기도 합니다. 직업을 취미생활이나 봉사활동과 구분해서 정의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같이 한 번 생각해볼까요? ‘내가 좋아하는 일’은 취미생활의 영역입니다. 보람은 봉사활동을 할 때 더 많이 느낍니다. 이것으로 직업선택의 기준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다면 직업을 선택할 때 어떤 기준을 가지면 좋을 까요?
   

 


직업의 개념
그 기준을 말하기에 앞서 우선 직업에 대한 개념부터 분명히 잡아야 합니다.
직업은 나를 위한 일을 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다른 사람을 위한 일을 하는 것일까요? 일반적으로 나를 위한 일을 할 때는 돈을 낼 때가 많습니다. 그 때는 내가 ‘고객’이라는 뜻입니다. 다른 사람을 위한 일을 하면 돈을 법니다. 그런 사람을 ‘직업인’이라고 합니다. 미안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 선택의 첫번째 기준으로 꼽은 분은 직업에 대한 이해를 잘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직업인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좋아하는 것을 해주는 일을 사람입니다. 이것을 헷갈리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좋아한다’를 어디에 붙여야 하는지를 헷갈려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을 하는 사람을 아마추어라고 합니다. 아마추어는 직업인은 아닙니다. 직업인은 프로입니다. 진정한 프로는 ‘남들이 원하는 것을 해주는 일을 하면서 즐거움을 얻는 사람’입니다. 직업에 대해 이정도의 개념은 가지고 있는 것이 직업을 선택할 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직업이라는 것이 왜 만들어졌을까?’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직업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직업사회 이전에는 한 사람이 농사도 짓고, 집을 짓고, 옷도 만들고, 음식도 하는 비능률적인 생활을 했습니다. 이것을 분업을 통한 대량 생산으로 전체사회의 생산성이 혁신적으로 올라가게 만든 공동체 시스템이 바로 직업입니다. 따라서 직업은 공동체 안에서 필요한 역할을 사람들이 나누어서 수행하는 활동입니다. 이것을 기본 개념으로 갖고 있으면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을 잡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내가 어떤 역할을 했을 때 내가 소속된 공동체의 생산성이 더 높아지고 공동체 구성원에게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갈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면 됩니다. 이것을 잘 하는 사람에게 공동체는 충분한 금전적인 보상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공동체에 기여하는 것이 없는 사람이 돈을 많이 버는 것을 사람들은 싫어합니다. 그래서 그런 시도를 하는 사람을 공동체는 기피하고 벌을 받게 만듭니다. 지금까지 직업과 관련해서 인류 공동체의 역사는 그렇게 발전해 왔습니다.


직업 선택의 기준
공동체 입장에서 보면 “누가 이 일을 잘 할 수 있을까?”는 사회 전체의 생산성을 올리기 위해 아주 중요한 기준입니다. 직업 내에서 생산성이 낮은 사람은 도태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나를 기준으로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이것으로 직업 선택의 기준이 충분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좀 더 균형있는 기준이 필요합니다. 필자에게 직업 선택의 기준을 말해보라고 한다면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내가 잘 할 수 있으며, 그 일을 할 때 즐겁고 보람을 느끼며, 생활에 필요한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세요”


이 기준 안에는 ‘내가 잘할 수 있는 일’, ‘즐겁게 할 수 있는 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 ‘돈을 벌 수 있는 일’의 개념이 다 들어가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즐거운 환경에서 일하면서, 가치와 보람을 느끼는 동시에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수입이 보장되는 직업 안에 있을 때 성장하고 행복하게 됩니다.


이 기준들 중에서 무엇이 먼저냐구요?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이 기준들의 균형(Balance)이 유지되는 것입니다. 한 두개의 기준만으로 직업을 선택하면 우리의 삶이 균형을 잃게 될 수 있습니다. 성인에게 직업은 일상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일하는 시간이 힘들고 고통스럽다면 그 삶은 불행해집니다.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일, 아무런 보람도 가치도 느끼지 못하는 일,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입이 보장되지 않는 일을 하면서 성공과 행복을 말할 수 없겠지요.


지금 “이 직업이 나에게 맞는 직업일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스스로에게 다음의 질문을 던져보세요.


1. 이 일을 통해 내가 가진 재능을 개발하고, 개발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일인가?
2. 이 일이 내가 추구하는 가치와 맞고, 내가 이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가?
3. 이 일을 오랫동안 해도 고통스럽지 않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가?
4. 이 일을 통해 나와 가족의 생활을 지원할 수 있는 수입이 확보되는가?


이 질문들에 대해서 모두 긍정적인 답을 주는 직업이라면 당신에게 잘 맞는 직업일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다시 생각해 보아야 겠죠.
많은 사람들이 1~3번이 부정적이더라도 4번만 좋다면 ‘OK’를 외칩니다. 한마디로 ‘돈 많이 주는 직업이 장땡’이라는 거죠. 돈이 있으면 무엇이든 살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서 1~3번은 돈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1~3번이 과연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자기 이해의 중요성
4번 ‘금전적 보상’을 제외한 나머지 기준들은 모두 개인의 적성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1번은 ‘개인의 재능’, 2번은 ‘개인의 가치’, 3번은 ‘개인적 선호’와 관련된 기준들입니다. 이 기준들은 모두 그 사람의 선천적 기질을 근간으로 만들어집니다. 따라서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을 잡으려면 ‘내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면 그만큼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이 분명해 집니다. 따라서 진로설계를 할 때 자신의 가치와 선호, 재능을 찾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것을 알아보기 위한 다양한 진단 도구들이 시중에 나와 있습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부모가 이런 기준에 따라 아이를 어려서부터 관찰해주고, 코칭 대화를 통해 아이 스스로 자신에 대한 이해를 가질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shone_020.jpg 

 

 

 

 

 

이성훈 / 브리티시코칭센터 대표코치
shone@ukcoaching.ne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647 런던 통신- 시청료 폐지 앞둔 '공룡' BBC의 운명 hherald 2022.06.13
2646 이민칼럼- 학생비자 전환과 연장 28일규정 hherald 2022.06.13
2645 부동산 상식- 작은 야외공간, 더 크게 쓸 수는 없을까? hherald 2022.06.13
2644 요가칼럼- 요가 +필라테스+근력운동을 한방에! file hherald 2022.06.13
2643 헬스벨 : 암 진단을 받았다면 hherald 2022.06.06
2642 요가칼럼- 뻣뻣한 당신도 할 수 있어요! 20분 왕초보 요가 file hherald 2022.06.06
2641 런던 통신 - ‘안보공포증’ 러시아인들을 위한 변명 hherald 2022.06.06
2640 삼인행 三人行- 통일연구소가 필요한 뉴몰든 hherald 2022.06.06
2639 신앙칼럼- 아침의 은총 hherald 2022.06.06
2638 부동산 상식- 여름철 가든 잔디에 물을 줘야 할까요? hherald 2022.06.06
2637 이민칼럼- 무보험 운전과 비자연장 hherald 2022.06.06
2636 헬스벨 : 노화 = 단백질 소실 hherald 2022.05.24
2635 요가칼럼- NO 허리통증! 누워서 매일 4분만 따라해 보세요! file hherald 2022.05.18
2634 런던통신- 영국 해군의 거문도 점령 2년 1885년 그곳에서 무슨 일이… hherald 2022.05.18
2633 삼인행 三人行-같이 이민사회를 살면서 hherald 2022.05.18
2632 신앙칼럼 - 지극히 작은 일 hherald 2022.05.16
2631 헬스벨 - 살찌고 힘든데, 적게 먹고 뛰라고?! hherald 2022.05.16
2630 이민칼럼 - 취업동반비자 영국취업과 사업 hherald 2022.05.16
2629 부동산 칼럼- 이사 후 공과금 (Utility Bill) 처리 방법 hherald 2022.05.10
2628 요가칼럼- 목통증과 이별하는 힐링요가 10분 file hherald 2022.05.1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