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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진로설계의 과정을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고 정의하고 그 과정을 단계별로 따라가고 있습니다. 지난시간까지 우리는 진로설계의 앞부분인 지피(知彼), 즉 ‘직업세계에 대한 안목을 넓히기’와 지기(知己), 즉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이해하기’ 단계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세상을 알고 나를 이해하였다면, 지금부터는 백전백승(百戰百勝), 즉 ‘내가 세상에 나가서 어떤 일을 하면 성공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고 체계적으로 실행하는 과정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진로에서 백전백승(百戰百勝)하기
이제부터는 지금까지 우리가 해왔던 것과는 다른 상황이 전개될 것입니다. 군인이 책상에 앉아서 전쟁을 할 수는 없겠죠. 싸움에 이기려면 전장터에 나가서 치열한 전투를 치뤄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진로에 대한 전략수립과 실행과정은 현장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책상에 앉아서 “이건 이럴거야!”라고 추측하는 것이 아니라, “아 이것이 이런거였구나!”라는 체험적 지식이 만들어져야 하는 것이죠.


진로설계의 후반부 작업은 크게 ①진로탐색 => ②진로디자인 => ③진로 준비의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진로탐색’은 자신의 관심직업에 대해 구체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직/간접적인 직업체험을 하는 과정이며 직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진로에 대한 확신을 갖는 과정입니다.
‘진로디자인’은 자신의 진로에 대해 인생 전반에 걸쳐서 장기적인 시나리오를 만들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입니다.
‘진로준비’는 자신이 만든 진로 시나리오가 실현될 수 있도록 자신의 재능을 역량으로 개발하고, 수립한 계획을 실천에 옮기면서 지속적으로 수정 보완하여, 궁극적인 목표에 도달할 수 있게 하는 과정입니다.
만약 당신이 앞으로 배우게 될 ‘진로탐색’과 ‘진로디자인’ 단계를 충실히 이행하고, ‘진로준비’ 단계에서 실행에 옮긴다면, 아마 당신은 자신이 디자인한 미래에 대해 분명한 확신을 갖게 될 것이고,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는 자신에 대해서도 충분히 만족하게 될 것입니다.


진로탐색의 이해
그러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의 첫 단계인 ‘진로탐색’부터 시작해 볼까요?
우리가 앞에서 공부했던 ‘직업세계 이해하기’과정은 직업세계를 큰 안목에서 바라보고, 직업세계라는 생태계가 어떤 원리에 의해 동작하고, 어떤 직업들이 존재하며, 직업세계의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 지를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반면에 ‘진로탐색’은 내가 관심이 있는 직업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를 조사와 체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알아보는 것입니다.


진로를 오랫동안 준비해서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갖게된 친구들 중에 “막상 일을 시작해 보니까, 처음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 달라요. 이 일이 저에게는 맞지 않는것 같아요. 그렇다고 지금까지 노력했던 것이 아까워서 일을 그만두지도 못하겠고, 어쩌면 좋죠?”라며 하소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되는 이유가 바로 ‘진로탐색’ 과정을 간과했기 때문입니다. “이 직업은 아마 이런 일을 하는 거겠지”라고 단편적이고 주관적으로 단정해 버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청소년기에 직업에 대한 정보를 주로 영화나 드라마 같은 대중매체를 통해 접하기 때문입니다. TV나 영화에서는 직업의 모습이 현실보다 다소 과장되거나 미화되어 비춰지곤 합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일하는 모습이 멋지게 보이면, 그 주인공의 직업에 대한 환상이 생기기 마련이죠. 직업은 개인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매우 현실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이렇게 직업에 대하여 환상을 갖거나 엉뚱한 기대를가지고 있으면 곤란합니다. 


직업에 대한 막연한 환상
한 때 TV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요리사가 많이 등장하면서 청소년들의 희망 직업으로 요리사가 인기를 끌고, 대학의 요리 관련학과의 경쟁률이 올라가는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그 바람에 실제로 필요로 하는 요리사의 수보다 너무 많은 지망생들이 몰리게 되면서, 요리사라는 직업은 더 경쟁이 치열해지고 안정성과 수익성이 더 나빠지게 되었습니다. 
방송국 PD라는 직업을 생각할 때 어떤 모습이 떠오릅니까? 촬영현장에서 카메라와 많은 스텝들 앞에서 “스텐바이, 큐!”를 외치는 모습이 떠오를지 모릅니다. 그러나, PD라는 직업은 촬영 현장에 있는 시간보다는, 컴퓨터와 편집장비 앞에 앉아서 몇날 몇일을 밤을 세우면서 방송에 내보낼 화면을 편집하는데 훨씬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업입니다. 


PD 뿐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전혀 다른 일을 하게 되는 직업들이 꽤 많습니다. 여러분이 진로를 준비하면서 이러한 상황에 빠지지 않으려면 앞으로 공부하게 될 ‘진로탐색’과정을 충실히 진행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진로탐색 과정
진로탐색 과정은 자신이 희망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어떤 환경과 조건에서 일을 하고 있는지를 자료를 통해 조사하고, 체험을 통해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진로탐색은 전체 진로설계 과정 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짧게는 1개월에서 1년, 길게는 수년 이상 진행하기도 합니다. 이 시간동안 자신의 관심직업에 대해서 진짜 알아야 할 것을 알게 되고 소위 ‘감’을 잡게 됩니다. 그 일을 하게 되면, 하루 일과가 어떻게 진행되고, 어떤 사람들과 함께 주로 무슨 일을 하게되는 지, 수입은 어떻고 개인 삶의 질은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는 지 등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진로탐색 과정은 크게 직업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과 수집한 정보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것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 직업 체험을 통하여 직업에 대한 ‘통찰과 지혜’를 얻는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진로탐색 과정을 단계별로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단계는 자신의 관심 직업에 대해 자료를 조사하고 정보를 분석하는 과정입니다. 그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분포와 소득수준, 직업 전망 등의 정보를 통해 직업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입니다.
2단계는 해당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만나보는 것입니다. 그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자신의 직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 지를 들어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 때, 그 직업의 전문가와 일반 종사자를 따로 만나 보아야 합니다. 같은 직업이라도 초급자일 때와 숙련된 전문가가 되었을 때 직업에 대한 생각이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3단계는 직업현장에 직접 가보는 것입니다. 보통 학교에서 직업 견학을 해보는 기회를 얻거나, 직업체험관 등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4단계는 1~3단계를 통해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더 잘 맞는 직업을 골라보는 단계입니다. 대략 2~3개 정도로 가망직업을 좁히는 것이 좋습니다.
5단계는 선별한 가망직업을 직접 경험해 보는 것입니다. 보통 인턴쉽을 통해 직업체험의 기회를 얻을 수도 있고, 아르바이트나 자원봉사등의 방법도 괜찮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진로탐색을 단계별로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성훈 / 브리티시코칭센터 대표코치
shone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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