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스가 끝난지 1년이 되면 폐경으로 보는데 우리 나라 여성들의 폐경 평균 연령은 50세, 51세입니다. 많은 30, 40대 여성들은 폐경이 되어야 엄마들이 겪던 갱년기 증상들이 나타난다고 생각하는데 실제 폐경까지는 평균 12년에 달하는 긴 변화의 여정입니다.
갑자기 얼굴이 달아오르고 밤에 자다가 몸이 뜨거워지고 식은 땀을 흘리는 등 클래식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미 폐경으로 향한 긴 항해의 막바지에 들어선 것입니다. 30대 후반, 40대 여성들이 호소하는 건강 상의 많은 증상들도 갱년기 호르몬 변화와 축을 같이 하고 있으며 이 시기를 주위 폐경기 (permimenopause) 라고 부릅니다.
임신이라는 드라마틱한 신체의 변화를 겪고 출산 후 산후에 어떻게 관리했느냐가 앞으로 건강 상의 커다란 변화를 유도하는 것처럼 폐경 전 10년, 폐경 후 5년 정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노화도, 질병 발생, 그리고 무엇보다 앞으로 남은 긴 노년기의 건강 상태를 결정하기에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만약 자궁 절제, 난소 절제, 갑상선 수술 등을 받았다면 세포 수준에서 더욱 격렬한 노화 과정에 적응해야 하는 부담이 있으며 갑작스런 퇴행을 겪습니다.
갱년기 변화는 호르몬, 면역계, 신경계에 다각적인 변화를 나타내며 인체 유전자의 반 이상이 관여하기 때문에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수백까지에 달하는 변화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가장 대표적인 갱년기 변화 증상 34개를 뽑아 보았습니다.
1. 얼굴 홍조, 상열감은 가장 대표적 증상으로 두뇌의 체열 조절 기능이 떨어진 것에서 기원합니다.
2. 폐경으로 진행되는 중 호르몬 수준이 오락 가락하면서 배란도 생리도 거르게 됩니다.
3. 피곤, 만성 피로로 모든 일, 사람 관계에 더욱 힘들게 되며 회복이 잘 안됩니다.
4. 호르몬 저하는 뇌 기능 저하를 유발하여 기억력 감퇴가 흔합니다.
5. 야간 진땀으로 수면이 방해되고 낮에도 피로합니다.
6. 성욕이 없어지고 성관계 시 통증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7. 에스트로젠 농도가 떨어지면 질의 수분과 탄력이 떨어집니다
8. 호르몬이 요동치면서 세로토닌, 도파민과 같은 신경전달 물질의 조절에도 영향을 미쳐 기분이 오락 가락합니다
9. 공황 장애, 심한 불안 발작: 매우 극심한 불안, 공포가 수반되며 심박동이나 호흡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10. 에스트로젠 저하는 질, 방광의 위축, 상재균의 변화를 유발하여 방광염에 자주 걸립니다
11. 에스트로젠이 항진되면 장이 붓고 복부 팽만이 생깁니다
12. 머리 숱이 적어지고 탈모가 생기며 머리칼이 힘없고 얇아집니다
13.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데 호흡 장애, 불안 장애, 야간 진땀 등과 함께 나타납니다
14. 어지러움증으로 넘어질 것 같은 느낌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15. 똑같이 먹더라도 신진대사가 떨어져 몸무게가 증가하고 지방질이 됩니다
16. 요도가 약해지면서 소변을 못참는 증상이 생깁니다
17. 호르몬 농도 변화에 두뇌는 매우 민감하여 두통이 잘 생깁니다
18. 혀에 이상한 맛이 느껴지거나 타는 듯한 통증이 생깁니다
19. 스트레스에 취약해지며 소화기 질환이 잘 생깁니다
20. 근육이 굳고 신체 전반이 아픕니다
21. 신체 면역계가 변하면서 알러지 체질로 됩니다
22. 손톱이 약하고 부러지는 것도 호르몬 저하 증상입니다
23. 여성의 체취가 달라집니다
24. 피부가 얇아지고 건조해지고 가려움증이 생깁니다
25. 에스트로젠 저하는 골밀도 저하를 유발합니다
26. 손끝 발끝 저리는 증상도 갱년기에 매우 흔합니다
27. 불면증은 매우 흔한 갱년기 증상입니다
28. 호르몬 저하로 집중력 저하되고 생산성이 낮아집니다
29. 신경계가 과도히 항진되면서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지거나 빨라집니다
30. 신경전달 물질의 부조화로 불안 장애에 시달립니다
31. 많은 갱년기 여성들이 항우울제를 복용하나 호르몬이 좋아져야 낫습니다
32. 불규칙한 호르몬으로 유방 통증이 생깁니다
33. 신체에 광범위하게 염증도가 증가하면서 관절 통증이 생깁니다
34. 전기 쇼크 같은 감각 이상도 흔한 증상입니다
갱년기를 지나면서 수태 능력이 사라지고 성호르몬 분비가 적어지면서 두뇌를 비롯한 신경계를 자양하지 못하게 되며 인체의 면역계에도 심오한 변화가 옵니다. 인체에 매우 다각적인 변화가 세포, 유전자 수준까지 오기 때문에 폐경 증상을 처방약이나 영양제 따위로 다루려는 시도는 허무합니다.
신체의 염증도가 높아지고 신체 여기 저기 손상 부위가 많아지게 되며 자가 면역 기전이 활성화되어 썩은 부위를 도려내게 되고 세포 자살이 유도되는 등 많은 변화가 노화 기전과 함께 수반되는 다치고 병들기 쉬운 시기로서 사람마다 다르게 발현되기 때문에 매우 개인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기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신체의 손상이 가중되지 않도록 에너지 저하 상태에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무리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가능하면 폐경 전후로 달라지는 호르몬, 신경계, 면역계에 잘 적응하고 신체가 예민해지기 때문에 새로운 신체 환경 조건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식이나 생활 습관 다각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런던한의원 원장
류 아네스 MBAcC, MRCHM
대한민국한의사
前 Middlesex 대학 부설 병원 진단학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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