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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유럽에서 제일 큰 한인거주 도시가 뉴몰든이라 한다. 지금은 얼마나 많은 한인들이 뉴몰든과 그
인근 지역에 살고 있는지 정확한 통계를 보지 못했지만, 2000년 초에는 2만5천 여명의 한인들이
뉴몰든과 그 인근에 살고 있다는 킹스톤 카운슬의 통계를 본적이 있다. 물론 지금은 한인들이
영국 전역에 퍼져 살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유럽에서 제일큰 한인거주 도시가 뉴몰든이라는 말처럼, 유럽에서 가장 많은 한인들의 행사가
있었으며, 가장많은 이야기가 있었던 곳이 뉴몰든이다. 2007년에 시작되었던 한인회 회장선거
소송은 5년이상의 시간을 끌었다. 지금은 중단된 광복절 행사 역시 체리티 등록시 정관의
목적과는 전혀 다른 행사로서, 그 사용한 비용을 모두 물어내야 한다는 체리티 커미션의
명령을 받은 후 거의 중단이 되었다. 한국 정치인들의 기부와, 영국에 진출한 한인기업들의
기부, 그리고 한인들의 정성을 모아서 마련했던 교육기금을 한인회 기금이랑 통합하여 한인
교육관을 만들기도 했다.
 
영국에 이민 온 많은 민족들이 우리와 유사한 일들을 겪으며 영국에 정착을 하고 있다.
스리랑카 타밀족 역시 영국사회 안으로 들어가는서 정착하려는 노력들이 있었다. 그들은 각
지역마다 정치조직을 만들고, 지역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땅과 건물을 사서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모임의 장소가 되도록 기부하고 있다. 우리가 한인사회 안으로 눈을 돌리고 있었을
때, 그들은 영국사회 안으로 눈을 돌렸다. 물론 지금 많은 한인단체들은 영국사회 속에서
역할을 다 하려고 노력중이다. 참 반가운 일이다.
 
독일 베를린에 평화의 소녀상이 있다. 소녀상’은 김서경, 김운성 작가가 제작했고 재독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 산하 일본군위안부행동과 평화의 소녀상을 위한
다문화연대단체가 주도하여 설치하였다. 지금 전세계에는 약 100여개의 소녀상이
설치되어 있다.
 
2022년 6월 26일, 주옥순을 비롯한 4명의 “위안부 사기청산 연대” 소속 한국인들이
위안부 철거를 위한 데모를 하였다. 이에 소녀상 건립을 주도하고 지켜온 코리아협의회가
항의 시위를 하였다.
 
이차대전때 일본은 조선의 여성들을 성노예로 데려갔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조선의 남성들을 탄광 노동자로 강제징집 하였다는 것도 역사적 사실이다. 그들
가운데 대부분이 전쟁 막바지에 탄광에 뭍혀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는 것도 역사적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광복을 맞이하여 조국으로 돌아가는 배를 침몰시켜 수장시켰던
일본의 만행도 사실로 밝혀졌다.
 
그러한 역사적 사실을 일부 한국인들이 부인한다. 그들이 낙성대연구소를 중심으로
반역사적인 발언을 일삼더니, 이제는 “위안부”가 역사가 사기라고 주장한다. 이처럼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저들은 무슨 이유로 베를린까지 날라와서
설치된 소녀상을 사기라며, 철거하라고 요구하는 것일까? 이차대전때 일본의 각종
악행에 대한 기억을 역사에서 지워버리자는 이유가 무엇일까? 단순히 일본의 장학금과
정치자금을 받은 댓가로 그러는 것일까? 아니면 실존했던 역사를 왜곡하므로서 무엇을
더 얻을 수 있기 대문일까? 왜 한국인들이 일본 극우주의 민족주의자들의 왜곡된
역사인식을 따라하고 있는 것일까?
 
이 문제들에 대해서는 한 두 마디로 결론 내릴 수 없다는 생각이다. 힘들고 귀찮겠지만
역사적인 증거들을 준비히고, 그 증거들을 바탕으로 하나 둘 해결할 일이다. 저들이
억지를 부린다고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그들의 왜곡된 말을 들어주지는 않을 것이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과 동남아 그리고 유럽의 다른나라에서 위안부로 강제동원되었던
분들의 증언으로 사실관계가 증명되고 있으므로, 그들의 허황된 주장은 힘을 잃을
것이다. 베를린의 현지 시민들이 한국 국우 반민족 주의자들을 비판하는 시위대 맨
앞줄에 섰던 것만 보아도 알수 있다.
 
뉴몰든은 유럽에서 제일 한인들이 많이 모여사는 도시이다. 이제는 뉴몰든
하이스트리트뿐 아니라 런던 전역에 한인기업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런던에 한인교회가 100여개 있다는 말로서, 우리 한인들이 밀집해서 사는 도시가
뉴몰든에서 런던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알렸다. 최근에는 ‘런던에는 한인식당이 200개가
넘는다’는 말로서 한인들이 런던에 잘 정착하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다. 런던에는 떡뽁기
비빔밥을 먹으러 영국인들이 줄을 서는 한인식당들과, 그 식당들에서 흘러나오는 BTS 의
노래가 있다.
 
유럽에서 한인들이 제일 많이 모여사는 도시는 “뉴몰든” 이 아니라 “런던” 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이 런던 땅에 한인교회들이 자리를 잡고, 한인 식당들이 자리를 잡고,
한인학생들이 대학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카나리와프의 큰 금융기관 건물에서는
한국젊은이들의 모습이 자주 보인다. 런던 곳곳에서는 우리를 보고 달려와서
“안녕하세요?”라며 우리말로 인사를 하는 영국 젊은이들을 볼 수 있다. 가게에 들러서
음료수라도 하나 들고 계산할라치면 “안녕하세요? 저 BTS 팬입니다”라며 우리말로
인사하는 직원을 만날 수 있다.
 
그렇다. 이제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져서 그런지, BTS의 노래 때문인지, 아니면 손흥민
선수의 활약상 때문인지는 몰라도 영국 런던에서 한인들의 위상이 높아졌다. 어쩌면 우리
한인들의 노력때문이기도 하겠다. 아무튼 우리 한인들은 런던에서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제 당당한 세계속의 선진국으로 자리 잡았고, 우리는 그
대한민국 국민으로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다.
 
독일에서의 소녀상 관련 소식을 접하며 생각해 본다. 유럽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런던에서 우리는 “소녀상”을 언제쯤 볼수 있을까? 혹 런던 어디에, 아니 상징적인
뉴몰든 하이스트리트에서 “소녀상”을 볼 수있는 날이 곧 있겠지?
 
 
김인수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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