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눈으로 보는 세상보다 귀로 들려지는 세상이 더 아름다울 때가 있습니다. 눈으로 보는 것은 때때로 인간의 지성을 기만하여 속일 때가 있습니다. 과거 우리 민족은 군부 독재가 오래세월 동안 정권을 잡았습니다. 그들이 우선적으로 하는 일이란 국민이 알아야 할 기본적인 권리를 제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텔레비전으로 뉴스를 시청한다 할지라도 진실을 보도하지 않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 군부 독재가 유리한 것들만 방영하기 때문에 보긴 보아도 왜곡된 거짓을 보도 하였기에 진실을 알 수 없었습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지구촌 역사에서도 많은 내용들이 진실에서 벗어나도록 권력을 잡은 집단이 정권 유지에 유리하도록 역사를 왜곡시켜 왔습니다. 그러하기에 보는 것이 진실이 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모든 세대에 걸쳐서 사람들은 보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보여 주면 믿게 됩니다. 백성들을 현혹합니다. 1980년 5월 18일 광주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을 때 강원도에서는 광주 사람들이 소위 빨갱이 집단이라 생각을 할 정도로 왜곡된 보도를 봤습니다. 군정부가 순진한 백성들에게 광주 시민들이 계엄령 군을 향하여 총을 쏘고 군인들을 죽이는 장면들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정말 그럴까 의구심을 품었지만 왜곡된 거짓을 반복하여 보다 보니 거짓이 진실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계엄군이 시민들을 향해 총을 쏠 수밖에 없었다는 거짓된 당위성을 얻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멀지 않은 시기에 진실이 왜곡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얼마나 많은 역사적 진실이 왜곡되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무엇인가 보여 달라고 아우성을 하고 있습니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 귀로 듣는 것이 더 정확하고 아름다울 때가 있습니다. 산책을 하면서 눈으로 보는 아름다움도 있지만 고요하게 눈을 감고 귀로 들려지는 소리를 들으면 보는 세상보다 더 아름다운 세상을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바쁜 일상을 살다 보니 보는 것도 제한이 있지만 듣는 것은 더 많은 제한을 받게 됩니다. 자기가 원하는 소리만 들으려 합니다. 특히 아이들은 더더욱 그러합니다. 가까이에 있으면서 옆에서 말하는 소리를 듣지 않습니다. 본인이 유리하고 필요한 말만 들으려 합니다. 그만큼 마음이 둔감해 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귀로 듣는 것은 마음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소리만 들려지는 것이 아닙니다. 귀로 들려지는 것은 소리가 아니라 그 소리는 생각에서 다른 그림이 그려지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보는 것보다 듣는 것이 상상력을 키울 수 있으며 신선한 아이디어를 탄생할 수 있는 장점이 됩니다. 

 

눈으로 본다는 것은 공간을 초월 할 수 없습니다. 어느 공간에 갇혀 있다면 그 공간 안의 것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귀로 들을 수 있는 공간을 초월할 수 있습니다. 공간 안에 있지만 공간 밖의 세상을 귀로 들을 수 있습니다.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 바람 소리,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면서 공간 밖의 세상을 그림으로 그려낼 수 있습니다. 귀로 듣는 것이 제한된다면 아무리 화려한 것을 봤다 할지라도 감동으로 연결 될 수 없습니다. 고전음악은 귀로 듣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대 음악은 눈으로 보게 합니다. 화려한 춤이 있고, 조명이 있어서 온몸으로 음악을 보게 만듭니다. 화려함에 마음을 빼앗기는 것이지 음악이 주는 운율에 눈물을 흘리며 인생을 새롭게 살아야 한다는 감동을 주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고전 음악은 눈으로 보는 것보다 귀로 듣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눈을 지그시 감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음악이 정서적으로 안정을 가져다줍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면 이어폰으로 음악 듣는 소리가 크게 들려올 때가 있습니다. 자기만이 들을 수 있는 장치가 이어폰인데 옆에 있는 사람에게 까지 큰 소리로 들려진다면 그 사람의 고막은 결코 세상의 아름다운 소리를 들 수 없도록 파괴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영화 역시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귀로 들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음향에 많은 돈을 투자하게 되는 것입니다. 소리만 나오는 스피커가 아니라 섬세한 소리들을 방출 할 수 있는 음향시스템을 구비하게 되는 것입니다. 작지만 섬세한 소리들이 영화 곳곳에 숨겨져 있기에 그 소리를 듣지 못하면 영화로부터 얻을 수 있는 감동은 그만큼 줄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음악은 더더욱 그러합니다. 각각의 악기소리를 들을 수 없다면 감동도 줄어듭니다. 

 

현대인들은 음악을 너무 큰 소리로 듣기 때문에 오히려 섬세한 소리를 듣지 못합니다. 산책을 할 때 지저귀는 수많은 새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듣지 못하면 감정도 메마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기주의적인 사고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이는 마치 소리를 줄여 놓고 영화를 보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한 세상을 스스로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에 세상을 아름답다 표현할 수 없어서 지옥과 같은 세상이라 표현하기도 하며 또한 그렇게 고행적인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삶이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들려지는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극복할 힘을 얻게 됩니다. 귀로 들려지는 아름다운 세상을 회복하는 것은 굳어져가는 마음을 부드럽게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세상에는 아름다운 소리들이 많습니다. 그 소리는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기울여야 들려지는 소리입니다. 마음으로 들려지는 아름다운 세상은 멀리 있는 무지개나라가 아니라 내 삶을 감싸고 있는 주어진 환경입니다.  

 

 

박심원 목사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seemw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702 헬스벨- 전립선 킬러 hherald 2022.08.23
2701 요가칼럼- 좌골신경통, 허리와 골반통증까지 잡아주는 레전드 스트레칭 file hherald 2022.08.23
2700 이민칼럼- 영국인 배우자 해외체류와 시민권신청 hherald 2022.08.23
2699 부동산 상식- 생활비 절감에 도움되는 EPC 등급 향상을 위한 팁 hherald 2022.08.23
2698 런던통신- 총리의 산실 옥스퍼드 PPE는 왜 ‘위대한’ 학과가 됐나 hherald 2022.08.23
2697 신앙칼럼- 처음가보는 인생길 hherald 2022.08.23
2696 삼인행 三人行- 홍수가 나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나요? hherald 2022.08.23
2695 이민칼럼 - CoS 만료일과 결핵검사 hherald 2022.08.15
2694 요가칼럼- 위드코로나 시대 일주일1번은 꼭 해야하는 하체운동 file hherald 2022.08.15
2693 헬스벨- 영양소는 영양제가 아니라 음식에서 섭취한다 hherald 2022.08.15
2692 삼인행 三人行- 지도자 hherald 2022.08.15
2691 부동산 상식- 여름철 가든 물 절약하는 방법 hherald 2022.08.15
2690 런던 통신-영국 노인들이 살고 싶어 줄서서 기다리는 곳! hherald 2022.08.15
2689 이민칼럼 - 해외서 취업비자신청과 외국인배우자 hherald 2022.08.08
2688 헬스벨 - 혈당 조절 불량은 만병의 근원 hherald 2022.08.08
2687 삼인행 三人行- 소녀상, 그 세번째 hherald 2022.08.08
2686 부동산 상식- 렌트한 집에 생긴 곰팡이, 누구에게 관리 책임이 있나요? - 2 hherald 2022.08.08
2685 신앙칼럼- 위대한 유산 hherald 2022.08.08
2684 런던 통신- 존슨의 그림자와 英 총리 2파전…인도계냐 여성이냐 hherald 2022.08.08
2683 요가칼럼- 허리통증 예방하는 하루 딱 10분 운동 file hherald 2022.08.08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