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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해삼의 신비를 보며

의서(醫書)에

해삼(海蔘)은 맛이 짜며 성은 평하고 진액을 맑고 윤택하게 하며 능히 비위와 신장을 보하며 부인에 마땅한 약이라 의서에 전한다(海蔘鹹平淸潤津 能補脾腎宜婦人). 요즘 말로 표현하면 피부미용에 최고이며, 혈액을 맑게 하며 항암작용도 있고, 성장발육과 원기회복을 돕고, 최고의 보신제로 정력강화와 정자생성을 돕고 겨울보양식으로 으뜸이며, 임산부나 부인들이 마땅히 섭취해야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그러나 설사가 잦은 이는 많이 먹지 말라하였다. 특히 산에는 산삼이고 바다에는 해삼이라 하여 삼(蔘)이라하는데 이는 현대적으로도 산삼, 인삼, 도라지, 해삼 등에 모두 사포닌이라는 물질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노불사(不老不死)

TV에서 해삼은 바다청소부라 하는데, 서식지의 해조류가 성게에 의해 파괴되며 살 자리를 잃어 사라지고 있다한다. 해삼은 뇌도 없고 심장도 없으며 오직 입과 항문 그리고 창자만 있는데 바닥의 모래를 먹고 유기물을 섭취하고 모래를 정화시켜 다시 내보낸다한다. 적이 오면 독성이 강한 창자를 토해내 먹이로 주기도 하는데 또 창자는 재생된다. 몸이 토막이 나도 한 두달 지나면 각각 완전한 다른 개체로 재생된다. 말렸다가 불려도 형태가 그대로 복원되며 볏집에 녹아 늘어져도 다시 복원되는 능력이 있단다. 참으로 불가사의한 동물중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옛날 70년대에 포장마차에선 잔소주 한잔과 까치담배 한 대에 오뎅국물에 해삼, 멍개가 추위와 마음을 달래 줄 전부였는데, 지금 영국에선 해삼은 그림의 떡일 뿐이다. 아니 한국에서도 멀리 깊이 가야만 홍삼인 홍해삼이 있을 뿐이란다. 늙지도 죽지도 않는 불노불사의 신비를 가진 해삼은 한국, 중국, 일본 삼개국만이 맛을 알며 귀하게 여기고 있단다.

아무생각 없이

해삼의 내장에 달걀을 풀어 먹기도하고 젓갈을 만든 고노와다는 일본에서 가장 귀한 천년의 음식이며, 중국에서도 팔보 중의 하나인 해삼은 전복과 함께 황제의 진귀한 음식으로 대접받고 있다. 이 뇌도 없고 간도 근육도 없는 것이 바다 밑을 맑게 청소하며 몸에는 더없이 좋은 식품이라니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 바다에서나 육지에서나 청소되어 맑아지는 것은 뇌도 없이 아무생각 없는 것들에 의해 유지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인간세상사에는 잔머리 안 굴리고 부질없는 생각을 아니하는 이들이 세상을 맑고 아름답게 만들고 있지 않나하는 생각도 해본다. 세상을 보면 천재적인 명석한 머리로도 풀지 못하는 일이 너무나 많은데, 별로 좋은 머리도 아닌 것 같은데 부지런히 돌리는 이들을 보게 된다. 그리하여 주변의 환경을 더 흐리고 썩게 만들어 자기들의 서식환경을 스스로 파괴시키는 경우를 본다.

귀농귀촌(歸農歸村)



최근에 보면 한국에서는 질병예방이나 암 등의 난치병을 다스리는 프로가 많다. 모든 프로에서 보는 것은 원인인 스트레스에 관한 처치나 대응에 관하여 의학과 접목시켜 다루는 것을 볼 수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아무 생각없이 욕심없이 살아야 된다는 것이다. 귀농과 귀촌에 대하여도 많이 논의된다. 귀농인구도 점차 늘고 있다. 귀촌하여 건강을 회복하는 경우도 부쩍 늘고 있다. 물론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아무 생각없이 잘 사는 사람들에게 끝까지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그대로 유지시켜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볼품도 없고 가시투성이인 성게가 번성하여 해조류가 파괴되면 그에 의존해사는 물고기를 비롯하여 모든 것이 파괴되고 바닥의 청소부인 해삼마저 사라지는 것이란다. 아무 생각없이 살고 싶은 우리들이 잘 먹고 잘 싸고 잘 잘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해삼 들어간 요리라도 하나 시켜놓고 한잔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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