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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한 심리학자는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비교 분석했습니다. 남자는 아내와 쇼핑할 때 받는 스트레스 지수는 총알이 날아오는 전쟁터 참호 속에서 엎드려 있을 때와 같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그 주장의 정확도는 과학적으로 입증할 순 없지만 그만큼 남자에게는 쇼핑하는 것이 고통이 된다는 것을 대변하는 것입니다. 쇼핑 공간을 서성이는 것이 누구에게는 설레고 행복한 일이지만, 누구에게는 총알을 피해야 하는 위기의 시간이기도 하다니, 같은 장소지만 그 공간에서 동상이몽이 됩니다. 여자가 좋아하는 것이 있고 남자가 좋아하는 것이 있습니다. 달라도 너무 다르기에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출간될 정도입니다. 
 
이 책은 남녀 관계의 바이블, 연애의 교과서라 칭송받을 만큼 세계적으로 백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저자 ‘존 그레이’ 박사는 상담 전문가로 40년간을 봉사하면서 약 3만여 명에 가까운 연인과 부부들을 상담해 오면서 남녀 사이에 일어나는 갈등의 원인을 독특한 제목으로 저술했습니다. 이들이 하나가 될 수 없는 이유는 만족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남자가 만족할 때는 소정의 목적을 성취할 때입니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 만족할 때는 누군가와 자신의 느낌을 나눌 때라 합니다. 그래서 여성끼리 모이면 말이 많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일상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남자는 동굴로 들어가고 여자는 이야기로 그것을 푼다고 합니다. 
 
남녀가 다르다는 것은 차별이 아니라 특별한 것입니다. 다르기에 하나가 될 수 있고, 서로를 도울 수 있으며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는 강점이 됩니다. 분명 다르므로 다툴 수 있다지만 다른 차원에서 달라서 사랑하게 되는 것이고 그 사랑은 결국 비좁은 자아를 넓힐 수 있게 됩니다. 다른 것은 조물주의 배려요 은총입니다. 꽃이 아름다운 것은 다양성 때문입니다. 꽃 한 송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색감이 다릅니다. 빨간 장미지만 빨간색만이 아닙니다. 빨간색 안에 다양한 색상이 존재합니다. 
 
만약 한 색상만으로 꽃이 존재한다면 꽃은 아름다운 대명사에서 제외되었을 것입니다. 낙엽도 그러합니다. 녹색이지만 낙엽마다 본연의 색 안에 다양한 색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자연은 총천연색이기에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움은 정복당하지 않아야 합니다. 연구해도 끝을 알 수 없을 때 아름다움은 유지됩니다. 단색이 아니라 표현할 수 없는 단순한 색들의 조화로 신묘 막측한 색을 창출해야 합니다. 남녀의 다름이 그러합니다. 다르다는 것은 다양함이 담겨 있다는 의미입니다. 다양함은 싫증을 느끼지 않도록 새로움을 선물해 줍니다. 
 
남자들은 아내와 함께 쇼핑하는 것을 힘들어합니다. 서로 합의하여 쇼핑시간을 이용하여 카페에서 책을 읽으면 어떨까요. 그 시간을 이용하여 조용한 카페에서 책을 읽는 것은 신의 한 수입니다. 쇼핑이 싫어서가 아니라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함입니다. 코로나 여파로 인하여 텅 빈 카페 한 모퉁이에서 책을 읽는 것이란 마치 천상을 걷는 듯합니다. 조용한 공간에서 책 읽는 것보다 카페와 같은 적당한 소음이 가미될 때 더 집중이 잘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유대인 대학의 도서관은 시장 바닥처럼 시끌벅적 일 만큼 토론한다는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인간의 뇌는 조용한 곳에 고립될 때는 오히려 외부의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구조라 합니다.
 
책 읽는 동안은 구도자가 되는 시간입니다. 읽는 시간뿐 아니라 읽은 후에 뇌리에 남아 있는 명제를 생각하고 답을 찾는 행위는 구도의 길이 분명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끊임없이 찾고 배우는 구도의 시간입니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학문으로 내면의 중심을 바꿀 순 없습니다. 학문이 위대할지라도 내 안에 있는 진리가 더 크기에 본질의 중심은 바뀔 수 없는 것입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이란 자기 확장입니다. 책에서 도움받음이 구체적으로 없을지라도 책을 꾸준히 읽는 것과 읽지 않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게 됩니다. 글을 쓸 때도 책을 읽을 때와 읽지 않을 때의 차이가 하늘과 땅, 그 이상의 차이를 느끼게 됩니다. 책을 읽는 것은 마치 생각 안에 전기 스위치를 꽂아 놓은 상태와 같습니다. 값비싼 오디오는 언제나 전기가 꽂혀 있어야 합니다. 정확한 기계적인 이유는 할 수 없지만, 전기 코드를 뽑아 놓았다 다시 꽂게 되면 소리가 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해외에 살다 보면 책을 구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철 지난 책을 읽다 보면 독서의 능률이 오르지 않습니다. 책을 구하기도 어렵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해외에 나와서까지 한국 책을 읽어야 하는 갈등 때문입니다. 인생은 어쩌면 평생 제대로 사용할 수도 없는 언어를 배우기 위해 정열을 쏟아붓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외국에 살고 있으니 그 나라 말을 잘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집중하여 연구하고, 깊이 있게 할 수 없을 정도라면 겨우 여행하기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언어 습득에서 머문다면 모국어를 더 깊이 연구하여 더 많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소중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외국에 나와서도 읽어야 할 책을 거리낌 없이 읽게 됩니다. 
 
선진국과 그렇지 않은 나라의 차이가 있다면 카페에서 책을 읽는 사람이 많다면 그 나라는 분명 선진국입니다. 선진국은 아예 책을 읽기 위해 카페를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후진국으로 갈수록 카페에서 책 읽는 사람을 볼 수 없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도 없습니다. 담배를 피우고 그냥 멍하니 앉아 있기도 하고 큰 소리로 이야기하는 사람들로 채워져 있게 됩니다. 한국도 이젠 선진국 문턱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고요한 도서관 보다는 마음대로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카페의 자유로움을 선택하여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책을 통하여 생각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 분명한 사실입니다. 책은 화성과 금성의 생각을 아름답게 연결해 줍니다. 책을 통하여 서로 다른 세상을 만나고, 그 세상을 내 안에 축소 시켜 넣는 행위입니다. 그 세상에 사는 것, 그것이 화성인과 금성인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박심원 목사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parkseem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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