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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 발견 -옷의 규칙-

hherald 2010.10.11 17:45 조회 수 : 1478

옷은 기본적으로 소통의 형식이고 어찌보면 사교 기술의 하나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교적 기능 장애를 겪은 영국인이 이것도 잘 못한다고 해서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우리는 모든 소통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따라 할 규칙이 없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어쩌면 1950년대식 엄격한 드레스코드의 실종이 우리의 표준 인사 "어떻게 지내십니까? (How do yo do?)"가 사라진 것과 비견 되는 영향을 미쳤는지도 모른다. 공식 인사법 '어떻게 지내십니까?'가 없어지자 우리는 과연 무슨 말을 하고 어떻게 인사를 나누어야 하는지를 모르게 되었다. 비공식 만남에서의 인사는 항상 난처하고, 서투르고 우아하지 못하고, 창피하다. 공식 인사법이 구식 취급을 받아 갑자기 사라지고 나서 생겨난 혼란이 여전한 것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옛 의복 규정도 유행에 따라 자연스럽게 없어지자 혼란이 생기고 말았다. 이제 우리는 무엇을 입어야 하는 지를 모른다. 평상복으로 무엇을 입어야 하는지를 몰라 항상 창피하고 어색하고 당황스럽다.
우리는 형식에 구애 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까다로운 작은 규정과 규율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반대한다. 그러나 편안하게 사람을 만나는 타고난 세련미가 없어 그런 상황에서 불편해 한다. 반항적인 십대같다. 부모들은 십대들에 관해 불평하는데 그 말이 전혀 틀리지 않다. 십대들에게 자유와 결정권을 주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성숙하지도 않아 혼란에 빠져 문제를 만든다고 하니 말이다.

 

주류 문화 규칙과 패거리들의 유니폼


이에 대한 우리의 해결책은 규칙을 더 만드는 것이다. 엄격한 옛날 의복 규정이 완전히 사라져서 무정부 상태가 된 것은 아니다. 비록 패션 잡지들이 '요즘은 무엇을 입어도 된다'고 선언 했지만, 사실 옳은 얘기는 아니다. 현재 주류문화라고 일컫는 복장은 1960년대 이전의 세계적인 공식 의복 규정을 따른 건 분명아니다. 예를들면 그때 여자들은 모자, 장갑, 특별히 정해진 길이의 치마를 입어야 했고, 자기네 규칙에 따르는 극소수 계급과 하부 문화 집단의 변형태가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지금도 느슨하긴 하지만 대다수가 지키는 규칙과 유행이 있다. 1960년대, 70년대, 80년대 그리고 90년대 군중의 사진을 보여주면 누구든 그들 머리와 옷 모양을 보고 사진이 찍힌 시대를 금방 알아챌 수 있다. 같은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데도 우리는 지금 어느 때보다 당황스럽고 혼란하고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생각한다. 복고풍 패션 사진을 보면 1990년대에 1970년대, 2003년에 1960년대와 1970년대 스타일이 거듭 유행 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스타일은 절대 똑같이 반복되지 않고 아주 미묘한 변화를 보이는데 그건 헤어스타일과 화장도 마찬가지이다. 군중사진이나 가족 사진 몇 장을 대충 넘겨봐도 옷들이 생각보다 그 시대의 규칙을 많이 따랐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당신도 실제 느끼는 것 보다는 현재 의복 규정의 미묘한 부분까지 잘 따르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심지어 자신이 유행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더라도 말이다. 당신은 무의식 중에 이런 규칙을 따르고 있다. 그래서 미래의 사람들이 당신 사진을 보고 그것을 동시대의전형적인 예로 지목 할 수 있을 것이다.
하다못해 내가 주류문화 군중 사진을 보여 주는 대신 하부 문화집단 젊은 이의 사진을 보여 주어도 당신은 그 하부문화가 왕성하던 시대를 여전히 쉽게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이들 '부족들'의 의복 규정을 살펴보려한다. 영국 하부 문화집단의 옷이 주류문화 다수의 것과는 다르다는 점은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다. 1800년대 중반 그 시대의 반문화인 라파엘 전파(preraphaelite:19세기 후반 일군의 젊은 영국 화가들에 의해 일어난 예술 운동으로 이들은 라파엘로 이전 14-15세기의 화풍을 따른 작품을 발표했다. -옮긴이) 화가들은 중세풍의 예술을 통해 근대적인 자연주의 스타일 드레스의 영향을 끼쳤다. 이는 1800년대 후반 축 쳐지고 폭이 풍성해서 자연스럽게 늘어지는 스타일 옷으로 요즘의 히피 풍 유행으로 나타난다. 또 느슨한 형태에 더 선명한 색채의 보헤미안 스타일로 변형되어 1900년대 초반에 다시 등장한다. 1950년대에 테디보이(ateddy Boy:1950년대 영국에서 시작된 하부문화의 하나로, 1900년대 초 애드워드 시대 옷을 입어 유행을 만들었고 당시 미국록문화를 받아들여 새로운사조를 만들었다. -옮긴이)와 대학생 그리고 예술가타입들은 자신들만의 독특한 스타일 있었다. 그러다가 날카롭고 거친 록커(rocker)들의 옷이 나타났고, 다시 히피들에 의해 부드러운 보헤미안 스타일이 1960년대 후반과 70년대 전번에 다시 유행했다. (그전에 이 머든 것이 존재했음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다시 거친 펑크, 스킨헤드, 고딕(이들은 아직도 인기있는 하부문화로 존재한다)이 그 뒤를 따랐다. 그러고는 1900년대에 그런지(grunge), 크러스티스(crusties), 에코 워리어(eco-warrier)스타일과 함께 축 쳐진 보헤미안식 자연테마로 돌아갔다가, 시계추 현상에 의해 지금은 다시 윤곽이 뚜렷하고 날카로운 스타일의 뉴메탈러, 블링블링, 갱스터 스타일이 유행한다. 그리고 다시 어디론가 흘러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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