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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케이트 폭스<영국인 발견>- 4회

 

용어에 따른 상류층과 비상류층 구별

 

점심 (LUNCH) 혹은 저녁 (DINNER)?

 

'디너(dinner)'라는 단어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단지 이 단어를 점심(lunch)이란 뜻으로 쓰면 당신이 노동계급임을 증명하는 낙인이 된다. 저녁식사를 차(tea)라고 불러도 노동계급이다. 상류계급은 저녁을 반드시 '디너' 혹은 '서퍼(supper)'라 부른다. (디너는 서퍼보다는 더 거창한 식사를 말한다. 만일 당신이 서퍼에 초대 받으면 약식 가족 식사에 초대 받은 것이다. 부엌에서 식사를 하고 때로는 이를 가족 저녁식사 family supper 혹은 부엌식사 kitchen supper 라고 명료하게 말하기도 한다. 상류층과 중상층이 중중층이나 중하층보다는 서퍼라는 단어를 더 많이 쓰는 편이다.) '차 (tea )는 상류층은 오후 4시쯤에 마시는 데 케이크 혹은 스콘(scone:여기서 오 (o) 발음은 반드시 짧게 해야 한다)과 샌드위치를 조금 곁들인다. (여기서는 샌위지sanwidge라고 발음해야지 샌드위치 sand-witche라고 하면 안 된다.) 하류층은 이를 '오후의 차(afternoon)'라 부른다. 이 모든 문제는 외국 방문객을 괴롭힌다. 만일 당신이 '디너'에 초대 받았다 치자. 그러면 점심 때 나타나야 하는지 저녁에 가야 하는 지 확인 할 일이다. 또한 '차 한 잔 하러 오세요.' 가 오후 네 시인지 저녁 일곱 시 인지 정확히 알기 위해 반드시  시간을 물어보아야 한다. 그 대답에 따라 당신을 초대한 사람의 계급이 결정된다.

 

긴 의자 (SOFA)

 

당신이 초대한 집 주인에게 가구를 어떻게 부르는지 물어보라. 만일 천으로 된 2-3인 용 안락의자를 (sette) 혹은 카우치(couch)라 부르면 그들은 잘해야 중중층 이상이다. 소파(sofa)라고 부른다면 중산층이나 그 이상이다. 그러나 이 규칙에는 예외가 있어 이것은 '파든'과 달리 정확한 계급 표시기는 아니다. 미국영화나 텔레비젼 프로그램에 영향을 받은 젊은이들은 '카우치'라고 부를 수도 있으나, 그들도 농담이나 계급이나 안달하는 부모를 놀리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절대 이것을 '세티'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원한다면 계급표시기를 이용해 즐거운 게임을 해 볼 수 있다. 앞으로 나올 '주택 규칙'에 나오는 규칙들과 이것을 함께 이용해 집주인의 계급을 맞히는 퀴즈를 해보라.  예를 들어 새로 산 1인용, 2인용, 3인용 소파 한 세트가 그 집 커튼과 색깔이나 무늬와 잘 어울린다면, 주인은 아마도 그것을 세티라고 부를 것이다, 라는 식이다.

 

라운지 (LOUNGE)

 

세티 또는 (소파)가 있는 방을 그들은 뭐라고 부르나? 세티가 있는 방은 '라운지(LOUNGE)나 리빙 룸(LIVING ROOM)이고 소파가 있는 방은 분명 '시팅룸(SITTING ROOM)'이나 '드로잉룸(DRAWING ROOM)' 이라 불러야 한다. '드로잉 룸 (WITHDRAWING ROOM의 약어)만이 정확한 말이었는 데 많은 중산층과 상류층이 보통의 테라스하우스의 작은 방을 거창하게 '드로잉룸'이라고 부르는 건 좀 바보 같을 뿐더러 너무 젠 척하는 것 같다고 해서 그냥 '시팅룸'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물론 쓰는 즉시 눈총을 받겠지만, 중상층이나 상류층들도 때로는 '리빙룸'이란 단어를 쓴다. 그러나 중중층이나 그 이하에서만 '라운지'라는 말을 쓴다. 이는 중중층이서 중상층으로 오라가려 안달하는 사람을 금방 가려 내는 데 아주 유용한 단어다. 그들은 '파든'이나 '토일렛'을 쓰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배웠는지 몰라도 '라운지'라는 단어를 쓰는 것도 아주 큰 죄악임을 아직 모르고 있다.

 

후식 (PUDDING)

 

'디너'와 마찬가지로 후식 (SWEET)역시 단어 자체는 계급 표시기가 아니나 잘못 사용하면 그렇게 된다. 중상층과 상류층은 식사 후의 단 맛 나는 후식을 '푸딩(PUDDING)이라 주장한다. 결코 '스위트(SWEET)' 아프터(AFTER)' '디저트(DESSERT)'라 부르지 않는다. 그런 건 천한 사람이나 쓰는 도저히 용서 받을 수 없는 단어들이다. '스위트'라는 단어는 형용사로는 얼마든지 사용 할 수 있으나 명사로는 사탕의 하나이다. 미국인들이 얘기하는 '캔디(CANDY)'일 뿐 다른 것 일 수가 없다. 식사의 마지막 코스는 여하간에 '푸딩'이 되어야 한다. 케이크 조각도, 레몬 소베트도 '푸딩'이다. 식사를 마칠 무렵 "혹시 여기스위트를 원하는 사람이 있냐"고 물으면 당신은 금방 중중층이나 그 이하 신분으로 분류되어 버린다. '아프터'라는 단어도 금방 계급 탐지 레이더에 걸려 당사자는 즉시 신분이 격하 되어 버린다.
미국의 영향을 받은 중상층 젊은이들이 '디저트'라 쓰기 시작 했는데 이는 그래도 세가지 (스위트, 아프터, 디저트)중에는 제일 덜 무례한 단어여서 가장 믿을 수 없는 계급 표시기이다. 동시에 상류층을 당황하게 만드는 단어다. 그들에게 '디저트'는 전통적으로 저녁식사에서 푸딩 다음으로 나오는 신선한 모둠과일로, 나이프와 포크로 먹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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