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가 여름 프리 시즌 일정을 영국에서 열었다. 영국 2부 리그 본머스와 친선경기를 위해 21일 영국을 방문했다. 본머스 현지 팬들의 기대감은 뜨거웠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이 당일 아침 본머스 공항에 오는 것이 알려지자 공항에 많은 팬이 모였다.
이날 입장권은 일찍 매진됐는데 본머스 구단에서 경기장 한쪽에 새롭게 관중석을만들어 2,500석을 늘렸다. 며칠만에 완공한 이 추가 입장권을 경기 당일 판매한다는 소식에 전날부터 밤을 새워서 기다리는 팬이 줄을 이었다. 본머스 구장은 1만 700석인데 이 경기를 위해 구장 수용 인원을 늘린 것이다. 그만큼 이날 경기는 본머스 구단이나 팬들에게 역사적인 경기였다.
클럽 샵에서 만난 본머스 레전드 스티브 플레처
미리 입장권을 확보해 둔 우리는 여유롭게 바다를 구경하고 경기장에 갔다. 해변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경기장이 있었다. 클럽샵에서 이것저것 구경을 하던 중, 사람들이 누군가에게 사인을 받고 있어 보니 본머스 구단의 전설로 불리는 스티브 플레처 선수였다. 2011년 은퇴한 플레처는 구단 홍보대사로 활동한다. 클럽 샵에 자신의 마네킹이 있고 구장에는 그의 이름을 딴 ‘Steve Fletcher Stand’도 있다.
레알의 별들이 본머스 경기장에 뜨다!
경기장에 들어서니 예상보다 경기장이 작게 느껴지지 않았다. 관중이 적긴 하지만 새 구단주가 투자를 많이 해 최근 시설이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몸을 풀러 경기장에 나타나자 팬들이 환호하며 기립 박수를 쳤다. 호날두, 벤제마, 카카, 디마리아, 외질, 모드리치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선수들이 본머스의 작은 경기장에서 몸을 풀고 있으니 현지 팬들은 그저 신기한 표정이었다. 레알 마드리드 안첼로티 감독은 이번 친선 경기에 올 시즌에 새롭게 합류한 선수 모두가 경기에 뛸 수 있도록 배려했다. 휴식 기간 후 첫 경기여서 기존 선수는 몸을 푸는 기회로, 새로 영입된 선수는 기량을 지켜볼 수 있는 기회로 생각했다. 전반과 후반, 스쿼드를 모두 바꿔 선수들이 평균 45분을 뛰게 했다. 덕분에 본머스 팬들은 레알 마드리드 스쿼드 선수 모두를 볼 수 있었다. 특히 호날두는 무회전 프리킥으로 전반에 멋진 선제골을 넣어 본머스 팬들을 감탄케 했다.
본머스는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레알은 전반 호날두 2골, 카데라 1골, 그리고 후반 이과인, 디마리아, 카제미로 선수들이 한 골씩 넣어 6-0 압도적 승리를 했다. 비록 졌지만 최선을 다한 플레이가 돋보여 이번 시즌 23년 만에 2부리그로 진출한 본머스의 활약이 기대된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는 리옹과의 친선 경기를 위해 프랑스로 갔다가 본격적인 프리 시즌 일정인 미국 투어를 하게 된다.
더 많은 경기 사진과 영상은 런던걸의 축구 이야기 블로그 (blog.daum.net/mufceva)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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