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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살기(殺氣)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들이야 부지기수(不知其數)로 많으니 모두 알 수 없다. 음식으로 지나친 욕심으로 다양한 감정손상 등으로 인한 질병은 가히 셀 수 없다. 또, 몸의 내부로 부터 생기거나, 외부의 환경조건으로 나타나는 질병도 많다. 그 밖에도 몸을 다치는 경우로 삐끗하거나, 넘어지거나, 맞거나, 부딪쳐서 생기는 병(閃跌打症)도 많다. 문명세상은 사고로 인하여 고통 받는 이들이 너무 많다. 교통사고를 비롯하여 각종사고 등이 주변을 감싸고 있다. 또, 타인이나 다른 것을 통하여 감염되어 생기기도하고(他邪), 외부환경이나 자연재해 등이 원인일 때(外邪) 발생한다. 질병발생원인은 대부분 스스로가 발병원인을 불러들여 만들어낸 병(自邪)으로 보는 것이며, 다른 곳에서 전염된 질병이라도 결국은 본인이 함께했기에 감염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어디서 병이 왔던 간에 대부분은 인체의 외부로 부터 오는 것으로 봐야하고, 외부는 천지(天地)를 말하고, 몸을 우주의 축소판인 소우주(小宇宙)로 본다면, 결국 천지의 나쁜 기운(天地邪氣)에 의하여 질병이 생긴다고 보는 것이다. 사기(邪氣)가 커지면 살기(殺氣)가 되는 것이다.

백설공주
불가(佛家)의 탐진치(貪瞋癡)인 탐욕하는 마음(貪)과 성을 내는 마음(瞋)과 어리석은 마음(癡)도 마음병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백설공주(白雪公主)의 이야기를 통하여도 엿볼 수 있다. 왕이 딸을 낳았는데 피부가 눈처럼 하얗기 때문에 백설공주라 이름지었다. 아름답고 허영심 많은 새 왕비인 계모는 욕심 많은 마녀로서 물으면 대답하는 요술거울을 갖고 있었다. ‘거울아! 거울아! 이 나라에서 누가 제일 예쁘냐’고 물을 때마다 ‘왕비’라고 답하던 거울이 백설공주가 아름답게 자라 일곱살 때 왕비가 거울에게 물으니 ‘백설공주가 아름답다’라고 대답하는 순간부터 왕비는 질투심의 노예가 된다. 왕비는 사냥꾼에게 공주를 숲으로 데려가 죽이고 심장을 가져오라하지만 그는 공주를 숲 속으로 도망시키고 대신 사슴심장을 가져가고, 왕비는 심장을 먹어버린다. 각자 거울 앞에 서서 ‘거울아! 거울아! 이 00에서 누가 제일 00하냐?’하고 물어나 보자. 그리고 대답을 들어보자.


궁합(宮合)도
연극 같은 치정(癡情)에 의한 사건이 실제로 발생하고 있다. 탐욕은 말할 것도 없고, 어리석어 헤매는 경우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한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이다. 결국 치정은 살인까지 부르게 된다. 이를 우리 선조들은 살(殺)이라 하였다. 인간을 해할 수 있는 살기에는 여러 가지가 있고 원인과 형태 등에 따라 구별한다. 오늘은 인간 사이에 서로 꺼리거나 죽이고 싶을 정도로 사이가 잘 풀리지 않거나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등의 원진살(怨嗔殺-미워하고 원망하고 성내는 살기)을 살펴보자. 흔히 궁합을 볼 때 서로 맞고 안 맞고 부터 주변사람과의 깊은 관계까지 파악하는 것이지만, 일단 재미로 살펴보자. 자미(子未:쥐띠와 양띠)는 쥐띠와 양띠사이로, 쥐는 양의 뿔을 싫어하고 양은 물의 상징인 쥐를 원망한다. 소는 말이 일하지 않는 것을 시기하고 말은 소의 뿔남을 싫어한다. 호랑이는 닭이 벼슬을 달고 있는 것을 우습게보고 닭은 호랑이밥밖에 안 되니 원망도 못한다. 원숭이는 토끼가 눈이 빨개져 보는 것이 짜증나고 토끼는 원숭이의 면상을 보기도 싫어한다. 용은 돼지의 검은 얼굴을 혐오하고 돼지는 용의 코가 자기를 닮았다고 시기한다. 뱀은 허물을 벗다가 개짓는 소리에 경기를 하니 소리만 들어도 질색을 하고 개는 뱀이 혀만 날름거림을 싫어한단다.

그냥 한 입에
이렇게 짝짓는 요인은 따로 있지만, 띠로 푼 것만 봐도 우리세상을 볼 수 있다. 괜히 주는 것 없이 미운사람이 있는 것만은 틀림없고, 나에게 잘해줘도 싫은 사람이 있다. 단짝을 찾는다는 것은 이래저래 힘든 일인가 보다. 맹수의 왕인 호랑이는 힘도 뭐도 없는 닭이 벼슬까지 달고 의관을 갖춘 즉, 별 볼일도 없는 것이 쥐꼬리만한 감투를 작은 머리에 이고 날지도 못하면서 거들먹거리고 다니는 모습을 보고는 꼴 같지도 않아 그냥 한입에 집어삼켜버렸을 것이다. 세상이란, 힘없이 허세를 부리려하면 힘세고 높은 이의 눈치를 봐야하는 것이고, ‘아차!’하는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는 것임을 은근히 알려주는 것이 아닌가한다.


영국서울 한의원 박사 김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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