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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다는 것은 통하지 않는것

단지 육체적인 생명을 유지하는 일부터 정신적 사회적인 관계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것은 순환이다. 통즉불통(通則不痛/痛則不通-통하면 아프지 않고/아프다는 것은 통하지 않는 것이다)이란 한의학의 질병관을 요약하여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은 인생을 통하여 요구되는 지혜이기도 하다. 마음이던 어디가 아프다는 것은 소통의 부재(不在)를 말한다. 소통이 되기까지 필요한 것은 시간이다. 그 기다림의 시간을 말하려면 강태공(姜太公)을 빼놓을 수 없다. 낚시꾼들의 대명사인 강태공은 고대 중국사람으로 기다리는데는 일가견을 가진 역사적인물로 곧은 낚시바늘을 던져놓고 사색하며, 주왕의 주지육림(酒池肉林- 궁중에 연못을 파고 술로 채우고, 못 가 나뭇에는 고기를 매달고 달기와 배를 타고 술을 마시며 고기를 뜯으며 재정을 탕진하며 즐겼다. 항의하는 자는 지위를 막론하고 온갖 기상천외한 형벌로 처참하게 살육했다)의 폭정과 만행을 제거해줄 새 제왕인 문왕을 만나기까지 80년의 세월을 낚시를 드리우고는 때를 기다려 왔다.



엎지러진 물이란

강태공이 출세하기 전에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떠났던 부인이 출세 후에 돌아와 다시 아내로 맞아주길 요청할 때, 강태공은 땅에 물을 엎고는 바닥의 물을 다시 항아리에 담는다면 아내로 맞이 해주겠다며, 한번 떠난 마음은 두 번 다시 되돌리기 어렵다는 바로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엎지러진 물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하였다. 이에는 여러 의견들이 있을 수 있다. 개인의 행복이나 욕심, 부부관계나 사랑 등에 대해 여러 각도로 조명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큰 뜻을 세우고 집념으로 모든 악조건을 말없이 참아내며 때를 기다리는 자의 마음과 개인의 사소한 바램을 위해 주변을 무책임하게 버릴 수 있는 자들은 결코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리라. 개인적인 일과 사회적인 일을 동시에 모두 잘 하기는 어렵다. 세속적인 사랑과 행복으로 사는 보통사람들은 사회적 큰 도를 지켜가려는 이들의 마음을 읽기는 어려울 것이다. 또한, 도인들은 보통사람들이 개인욕심을 채우려고 탐욕스럽거나 폭군이나 독재자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현대의 핵가족화와 가족이기주의로 인하여 물질만능이 되다보니, 과욕이나 착취가 있게 마련이지만 이는 결코 자랑스러운 삶이라 보기 어렵다고 본다.

반쪽 올림픽도

소통의 중요성은 역사적으로 많은 사건을 통하여 보여주고 있다. 오늘도 한국의 판문점에서는 소통부재로 인하여 개성공단문제로 아픔을 겪고 있다. 역사를 통하여 대략 살펴보면, 세상의 모든 일과 사건들은 대부분 단 한사람에 의하여 시작되었고 전개되어왔고 흘러왔고 지나가고 있다. 종교전쟁, 침략전쟁, 세계대전, 한국전쟁, 숙청과 반란, 독재와 냉전, 또한 80년대 모스크바와 LA올림픽도 반쪽올림픽으로 치러졌다. 얼마 전 뉴스에 보니 거제도 아래의 유명관광지인 작은 섬에서 30명 남짓한 주민간의 갈등으로 서로 고소고발과 진정건수가 3년간 100여건이 넘어 주민 1인당 3건이 넘는다한다. 공동수도꼭지를 파손했다고, 가게 앞에 큰 차를 세워 영업을 방해했다며 고소를 하고, 이는 소송으로 이어가고, 재판에 따라 무혐의면 다시 무고죄로 고소하며 악순환을 반복되고 있단다. 수년째 주민들의 편을 갈라놓은 것은 20년 전에 개발업자와 외부인이 섬에 들어오면서 관련된 각종 문제로 인하여 관계된 특정주민 몇 사람에 의한 충돌이 주민들의 갈등으로 이어왔단다. 오랜 세월 오순도순 살아왔을 것인데, 한사람의 개발과욕에 의해 시작된 일이 섬 전체의 비극으로 전개된 일이겠지만, 결국은 소통의 부재로 인한 아픔 중에 하나다. 마음이든 몸이든 조금이라도 아프다면 통하지 않는 것이다. 뻐꾸기라면 섬을 접수하는데 별로 힘들이지 않았을 텐데 하고 생각해 본다.

역시, 나는 술이야!

강태공은 육서(六書)라는 병법서의 장군선발원칙을 보자. 일단 탁월한 전문능력을 가져야하고, 위기관리능력도 있으며, 조직에 대한 충성심은 물론이고, 인격과 도덕성도 있어야하며, 청렴함은 기본이고, 곧은 정조와 용기를 겸비하고 있는 이를 선발하고자 했다. 이는 동서고금(東西古今)이 같겠으나, 마지막으로 술이 강해야 한다고 되어있다. 내가 그 시대에 살았다면 마지막 하나는 통과 할 수 있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현시대에서는 술에 대한 해석을 모든 유혹에 대한 절제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풀이하는 이도 있다. 장혜진의 ‘나는 술이야’가 맴돈다.


영국서울 한의원 박사 김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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