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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 굶기면

hherald 2013.07.22 19:08 조회 수 : 918


출세는 머리

‘인간은 자기가 아는 것만 알다가 죽는 것’이라고 누군가가 말한다. 아는 것이 많을까? 모르는 것이 많을까? ‘자기가 아는 것이 모두 다다’라고 한다면 그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니 모르는 것 또한 없을 것이다. 모두 말장난이다. 그냥 그렇게 살다가는 것이 인생이다. 더 알아봐야 그렇고 몰라도 그렇다. 그런데 세상은 누가 좀 더 알고 있나로 모든 것을 판단한다. 그래서 더 외워야하고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알아야할 것의 종류도 부지기수로 많다. 사람으로만 보아도 가족도 알아야하고 친구도 선배도 후배도 동네사람도 이웃사람도 고장사람도 내나라사람도 이웃나라사람도 세계인도 외계인까지 가능한 한 다 아는 것이 좋을 것이다. 역사도 옛날부터 미래까지 내나라역사부터 먼나라역사까지, 온갖 종류의 분야에서 모든 것을 알아야하는 것일까? 결국, 타고난 기억력이 좋아야 출세도 하는 것이다. 공부 잘한다는 것도 좋은 기억력에 공부에 취미가 있어 시간을 배정해야만 가능한 것이다.

남에 대해서는 박사

아무리 공부하고 외워도 머리 속에 안 남으면 아무 소용없고 시간 낭비다. 모든 것을 다 안다는 것은 결국 불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옛말에도 ‘물리(物理)가 터지면 다른 것도 미루어 알 수 있다’고 했다. 물리가 통한다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알았다는 것이고 이것이 바로 도(道)를 얻은 것이고,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를 ‘구단(九段)’이니, ‘입신(入神)의 경지’니 하는 것이다. 가수라고 모든 노래를 아는 것도 아니고, 의사라고 모든 병을 고치는 것도 아니다. 세상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해 별로 아는 것도 없으면서도 남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없는 박사(博士)급이다. 어떻게 그렇게 많이 알까? 비밀이 없다는 것은 알지만, 바란다면, 조금 아는 것들이라도 그나마 좀 제대로 알고 있었으면 좋겠는데, 단 한번도 만난 적도 없는 이들이 더 많이 알고 있는 것이 현세상인 것 같다.

빈대 붙더라도

아는 것을 전해주는 이가 선생이다. 명장(名將)밑에 약졸(弱卒)없듯이, 큰 스승아래서 훌륭한 제자가 나오는 것이다. 큰 나무 밑에서라야 여럿이 편히 쉴 수 있는 것이다. 알기도 어렵지만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은 더 힘들다. 부모라고 자식에게 모두 전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어느 연구에 의하면 일부 새들에서 새끼를 부화해 놓고도 전혀 돌보지 않는 암컷들이 있다고 한다. 새하고 소통이 안 되니 이유가 산후풍인지 우울증이나 공황상태인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자기의 자식을 돌보지 않고 내팽개치는 일도 있다한다. 물론 자식도 물어 죽이는 경우도 있다. 이에 비해 남의 둥지에라도 알을 낳아 빈대붙어서라도 자식을 잘 키우고자하는 뻐꾸기의 소망은 자기 자신을 너무 잘 아는 현명한 처사인지도 모른다. 비록 미친척하는 일이고 사실 미친 짓 같이 보이기는 하지만, 욕을 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뻐꾸기에게는 생존이 걸린 일이다.

아는 사람은 모르는 사람의 종

알아야만 할 권리가 있다고 부르짖고 요구하는 일도 가끔 본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알아야만 하는지는 모르겠다. ‘아는 것이 병, 모르는 것이 약’이라고 사실 알아서 좋을 것도 별로 없다. 알아야만 한다는 것은 누구를 위한 말인가? 옛말에도 ‘아는 사람은 모르는 사람의 종이다’고 하였다. 아는 이는 모르는 이의 손발이 되어 주어야만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현실은 ‘무지(無知)하면 더 크게 다친다’는 말이 더 다가온다. 부모가 약하면 자식이 치받게 되어있다지만, 인간으로서는 있을 수없는 사건도 뉴스에서 본다. 부모형제의 목숨도 가볍게 여긴다. 돈을 안주거나 먹을 것을 안주면 부모형제도 인륜천륜도 몰라보는 정신이상이 나타나는가 보다. 가끔 어떤 사건들은 뉴스로 전해지면서 마녀사냥식으로 당사자뿐만 아니라 주변의 모든 것이 들춰지는 일이 벌어진다. 까발라지는 가족사 같은 것은 안타깝고 슬픈 일이지만 현실이야기이다. 더하여 이를 둘러싸고 경쟁하는 듯한 보도행태는 국민이 꼭 알아야할 권리를 앞세우며 무엇을 얻으려는 듯이 보이기도 한다. 동물의 왕국에서 먹다 남은 썩은 고기라도 차지하려고 주변을 맴돌며 눈독을 들이는 짐승들이 눈에 떠오른다. 배고픈 새 새끼들이 어미에게 먹이를 더 얻어먹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땅으로 내려가는 일종의 공갈(blackmail)같은 감을 주기도 한다. 굶으면 그리되는가? 하긴 목숨보다 중요한 것이 있으랴? 기르는 개도 밥을 안주면 주인도 무는데 하물며 주인이 바뀌면 전 주인이야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영국 서울한의원 한의학 박사 김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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