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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 발견 -29회 일의 규칙

hherald 2011.01.31 17:56 조회 수 : 1559

엄살 불평 규칙

 

 

조금 칭찬 받기 어려운 버릇인 엄살 불평 (moaning)은 우리 직장의 독특한 행동이지 일에 대한 태도이다. 이 상황에서 기본 규칙이 있으니, 일이란 엄살 불평을 해야 하는 대상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진지하지 않기 규칙과 관련이 있다. 만일 상투적이고 유쾌한 엄살 불평을 입에 달지 않으면 당신은 너무 열심히 일할 뿐 아니라 진지한 사람처럼 보일 위험이 있다. 그럴 경우 슬픈 괴짜 (sad geek), 아침꾼 바보 (suck), 젠 체하는 거만한 멍텅구리 (pompous git)라는 딱지가 붙어버린다.

 

 

월요일 아침 엄살 불평

 

 

영국인의 일에 대한 엄살 불평은 아주 뻔하고, 정기적이고, 각본이 있는 의례이다. 예를 들면 월요일 아침 영국의 모든 공장 상점, 사무실, 회의실 할 것 없이 누군가 엄살 불평을 지휘한다. 보증할 수 있다. 누구나 월요일을 증유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오늘 하루를 더 쉬어야 하는데, 교통난 . 지하철 . 버스 . 기차는 점점 상황이 나빠지고, 이번 주일은 언제나처럼 더럽게 할 일이 많고, 우리는 벌써 피곤해서 허리 . 머리 . 발이 아프고, 한 주일은 이제 경우 시작됐고, 하느님 맙소사, 보세요, 또 복사기에 종이가 걸렸잖아요! 변화가 필요해요! 항상 그렇지 뭐! 등등.
월요일 아침 엄살 불평의 변형에는 끝이 없다. 그러나 무궁무진한 눈송이처럼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은 정말 놀랄 정도로 거의 똑같다. 그 불평은 거의 날씨 이야기로 시작해서 날씨 이야기로 끝맺는다. "아이구 춥지요?" 혹은 "비가 또 오네요." 우리는 도착해서 외투와 목도리를 벗으면서 투덜거리는데 그것이 엄살 불평 어조를 결정하고 또 다른 기후 이야기나 교통난, 기차 이야기를 유발한다. 아침 첫 엄살 불평의 끝을 어떤 사람이 "그런데 아직도 비가 내리네" 혹은 냉철한 태도로 한숨을 쉬면서 "그런데 최소한 지금은 비가 그쳤구먼"으로 끝낸다. 이를 신호로 모두들 버릇 같은 엄살 불평 자세에서 내키지 않은 마음으로 그나르이 일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자 우리 이제 시작해야지" 혹은 "자 다시 쪼임을 당해봅시다" 또는 좀 위엄을 가지고 "자 이제 일을 시작해봅시다."
그러곤 다시 엄살 불평을 할 기회가 올 때까지 우린 적당히 열심히 일한다. 보통 다음번 기회는 차 한잔 마시는 시간이다. 그때는 월요일의 엄살 불평이 다른 모양으로 시작된다. "하느님 맙소사! 이제 겨우 열한시야? 난 벌써 피곤해" "아이구 정말긴 일주일이네" "벌써 열한시야? 난 할 일이 너무 많이 남았어, 이제 겨우 시작도 못했는데" "저 망할 놈의 자판기가 내 50펜스를 또 먹어벼렸네, 또!" 이렇게 계속된다. 점심시간 그리고 그 뒤의 휴식시간에, 그리고 하루를 끝내면서, 퇴근하면서, 근처 퍼브나 바에서 한잔 하면서 이 엄살 불평은 계속된다.

시간과 회의에 관한 엄살 불평

직장에서의 엄살 불평은 여러 변형이 있지만 거의 다 뻔한 것들이다. 예를 들면 시간에 대해 엄살 불평을 하는데, 신참이나 하위직은 시간이 빨리 안 가서 엄살 불평을 한다, 앞으로도 지겨운 일곱 시간이나 지나야 근무교대를 할 터인데, 이제는 지겹고 지쳐서 집에 가고 싶다는 식이다. 그러나 상위직은 항상 시간이 날아가는 것 같다고 징징거린다. 그래서 이 산같이 쌓인 일들을 언제 다 처리하느냐는 둥, 이제 또 쓸데없는 회의에 가야 한다는 둥 만날 투덜거린다.
이사를 포함한 사무직 중역과 책임자는 언제나 회의에 대해 엄살 불평을 한다. 회의를 좋아한다거나 그것이 유용하다고 얘기하는 것은 가히 신성모독이다. 회이는 무의미하고, 지겹고, 장황하고, 끔찍함 그 자체여야 한다. 회의를 어떻게 하면 잘하는지 (최소한 덜 끔찍하게)를 훈련하는 가장 잘 팔리는 비디오테이프 제목이 '회의, 이 망할 놈의 회의'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언제나 회의를 그렇게 부르기 때문이다. 영국 직장인이 회의에 참석할 수 있을 정도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진급을 하면, 나머지 직장생활은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고 엄살 불평을 하면서 보낸다.
우리는 회의를 증오한다. 혹은 적어도 증오한다고 크게 외친다. 그러나 수많은 회의에 참석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어떤 이들은 페어플레이, 중용, 타협, 공손한 평등주의 규칙이 다 합쳐진 회의를 통해야하만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떄문이다. 괜련자들과 언제나 상의하고 그런 뒤에 의견일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끝없이 회의하고 ,모두와 상의하며, 모든 것을 논의해야 하고, 그러고 나서 결론에 도달한다. 때때로 우리도 결정이라는 것을 하긴 한다. 그러고 나서 신나게 엄살 불평을 늘어놓는다.

 

옮긴이 권석하

보라여행사 대표

학고재 편집위원

 

영남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무역상사 주재원으로 1980년대 영국으로 이주해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다. 한국과 러시아를 대상으로 유럽의 잡지를 포함한 도서, 미디어 저작권 중개 업무를 하고 있다.

월간 <뚜르드 몽드> <요팅> <디올림피아드> 등의 편집위원이며 대학과 기업체에서 유럽 문화 전반, 특히 영국과 러시아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kwonsukha@gmail.com

 

옮긴이 권석하

보라여행사 대표

학고재 편집위원

 

영남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무역상사 주재원으로 1980년대 영국으로 이주해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다. 한국과 러시아를 대상으로 유럽의 잡지를 포함한 도서, 미디어 저작권 중개 업무를 하고 있다.

월간 <뚜르드 몽드> <요팅> <디올림피아드> 등의 편집위원이며 대학과 기업체에서 유럽 문화 전반, 특히 영국과 러시아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kwonsukh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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