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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은의 온고지신 마음이 아퍼

hherald 2013.10.28 19:35 조회 수 : 861





뭘 알까?
지독하고도 지독한 인생의 쓰디쓴 경험은 자기 자신이외에는 아무도 모른다. 아니 이해조차 할 수 없다. 자기가 이미 겪어 온 일이라면 조금은 넘겨 잡을 수가 있을 것이나, 아무도 그 심정을 수긍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사람에 따라 지나온 발자국에는 천길 낭떠러지에 떨어졌다 올라온 이도 있고, 모든 것이 갖추어진 온실 같은 곳에서만 있었을 수도 있다. 선택한 길이 아니었기에 어디가 좋다 나쁘다 할 수 도 없다. 서로 부러울 뿐이다. 사실 육신(肉身)인 몸이 괴로웠을 뿐이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근데 마음이 왜 괴로워해야했는지 모를 일이다. 몸을 떠난 정신과 마음은 사실 자유로와야만 한다. 육체에 집착한 마음들은 고통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마음이 몸을 떠나 있는 이나 뇌사상태 환자들은 육체가 전해주는 고통을 느끼고 알고 있을까?




아파 죽어
사실 의학적으로도 왜 아픈가에 대해서는 아무 대답을 못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도 검사에도 아무이상이 없는데 매일 아파 죽겠다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전쟁터나 큰 사고 현장 등에서 큰 부상을 당했음에도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자주 있는 일이다. 물론 같은 힘의 자극에 대하여 사람마다 느끼는 개인차는 있다. 통증을 느끼게 해주는 세포들이 단위면적당 많이 분포한 이들과 적은 이들의 차이는 크니, 누구는 별로 안 아프고 다른 이는 배로 아프다한다. 나는 아파 죽겠는데 엄살 부린다고 하는 경우다. 물론 대부분이 신경계를 통하여 통증이 전달되니 진통제로 다스리기도 하는 것이지만, 그냥 아픈 것에는 속수무책이다. 일반인들은 대부분 육체로 부터 전해지는 자극에 대하여 민감하다. 몸의 조그마한 일부 근육의 움직임에도 온 신경이 집중되고 있다. 수행자나, 성현(聖賢)분들이나, 죽음도 불사한 이들은 육신의 고통을 거의 느끼지 않았나 상상해 본다. 육체의 고통이 크게 따랐다면 수행도 안 되었을 것이다.



마음이 아파서
다시 말하면 마음이 아프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이 몸의 어디에 있는지 나도 모른다. 어릴 때 개똥철학을 논할 때같이, 머리 속에 있는지, 가슴 속에 있는지, 뱃속인지, 심장 안에 있는지 어딘지 모른다. 흔히 모른다고 하는 마음은 또, 무슨 마음인지 이도 모른다. 한순간에도 하고픈 마음과 싫은 마음이 일어난다. 어느 것이 내 마음인지도 모른다. 떠나려하는 마음이 진정 내 마음인지, 떠도는 말대로 내 마음 나도 모른다. 어디에 있는지, 실체가 어떤지, 언제 나오고 들어가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알 수도 없는 그 마음이 아프다면, 정말 아무 방법이 없는 것이다.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하려면 어찌해야하나. 그 누구도 답을 주지 못했다. 체념같은 것도, 상실감 같은 것도, 자살을 실행할 만큼 마음의 큰 결심은 마음이 이미 육체적인 고통을 초월하여 통증에 대한 감각을 벗어난 상태일 것이다. 고급화된 동물인 인간에게 만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 동물의 왕국을 보면 집단으로 자살하는 동물을 본다. 어떻게 이해해야하나? 그리하는 마음들은 단순한 본능적인 마음인가?


그 시절 그 추억이
누군가가 말하듯, 사마천이 죽음보다 더 가혹한 궁형을 당하지 않았다면 사기를 완성할 수 없었고, 풀뿌리까지 먹어야만 했던 유명여배우는 굶주린 어린 시절에 대한 과거가 말기암의 몸으로 굶주린 아이들을 찾아가게 하였으며, 녹두장군 전봉준도 아버지가 매맞아죽은 처참한 일을 당하였기에 험하고도 험한 죽음의 길인 동학농민운동의 길을 걷게 되었다 회자되고 있다. 많은 이의 추앙을 받는 유명한 승상인 제갈공명(諸葛孔明)도 조실부모하였기에 집을 떠나 많은 인맥과 해박한 지식을 얻을 수 있었고 후대에 이름을 알릴 수 있었을 것이다.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이나 고행을 스스로 행한 성현들에게는 과연 고통과 육체의 통증이란 무엇으로 어떠한 의미로 다가왔던 것일까? 지금 우리는 누가 꼬집거나 자그만 가시에라도 찔리면 아파 못 참겠다면서 큰일이나 난 것처럼 소리를 치고 있다. 그 분들이 그 험한 길을 걸을 때, 많은 이들도 사랑의 아픈 길을 걸어가는 것 같다. ‘그 시절 그 추억이 또다시 온다해도 사랑만은 않겠어요~~~’ 노래방 갈 때마다 한번쯤은 듣는다. 얼마나 아팠을까?

영국서울한의원박사  김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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