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선덜랜드 홈구장인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기성용, 지동원의 선덜랜드와 뉴캐슬의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이날 기성용은 교체 선수로 이름을 올려 후반 25분에 교체 투입돼 20분간 출전했다. 지동원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날 선덜랜드는 1-1 상황에서 86분 기성용의 침투패스를 시작으로 잭 콜백이 내준 패스를 보리니가 중거리 슛으로 득점, 2-1 극적인 승리를 해 마침내 리그 첫 승리를 기록했다.
선발에서 밀린 기성용, 두 경기 연속 결장한 지동원
이날 선더랜드 새 감독 거스 포옛의 선발 명단에 기성용과 지동원의 이름은 없었다. 기성용은 최근 선덜랜드의 주전 자리를 꾀찬듯했지만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기성용의 선발 제외에 대해 현지 기자들도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더비 경기답게 분위기는 매우 뜨거웠다. 1-1의 상황에서 막판 선덜랜드 파비우 보리니의 골이 터지자 선덜랜드 홈 팬들은 열광 했고 몇몇 팬은 피치까지 뛰어들며 선수들과 세레모니를 함께했다. 이날 경기장에 배치된 경찰이 평소 경기보다 두 배였다. 경기는 큰 불상사 없이 순조롭게 끝났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뉴캐슬의 골문 뒤에 기쁨에 찬 선덜랜드 홈 팬들이 한글 문구로 ‘빛이되라 선덜랜드!’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흔들며 환호했다.
경기 후 기성용은 동료들과 악수하고 팬들의 환호에 인사했다. 이날 기성용은 영국 스포츠 전문 사이트 스카이 스포츠에서 평점 6점을 받으며 ‘경기 흐름을 도왔다’라는 평을 받았다.
포옛 감독 ‘구름을 나는 기분’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포엣 감독은 자신이 감독을 맡고 첫 홈경기를 지역 라이벌 상대로 이겨 기쁘다고 말했다. 마치 “구름을 걷는 기분”이라며 선덜랜드가 충분히 하위권에서 벗어 날 수 있는 가능성을 봤다고 했다. 선덜랜드는 이날 첫 승리를 올렸지만 19위다.
기성용의 선발 제외에 대해 포엣은 “전술상 다른 선수들이 더 도움이 될 거 같았다. 후반에 들어온 기성용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어 나가며 밸런스를 맞춰 마지막 골에도 일조해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기성용과 지동원… 한혜진 생일 기념 모임?
이날 경기 후 기성용과 지동원은 함께 나란히 경기장을 떠났다. 같은 선덜랜드 구단 재킷을 입은 두 선수는 팬들에게 사인은 하지 않고 관계자 보호를 받으며 선수용 주차장으로 향했다. 떠나기 전 두 선수는 서로 한참 얘기를 나눴다. 마치 만날 장소를 약속하는 듯. 이날 선더랜드의 첫 승, 지역 라이벌 상대로의 기분 좋은 승리, 그리고 기성용 부인 배우 한혜진의 생일이기도 해 지인들과 저녁 모임이라도 있는듯했다.
글·사진 허유미
더 많은 경기 사진과 영상은 런던걸의 축구
이야기 블로그 (blog.daum.net/mufceva)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Twitter: @The_Londongi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