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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괄목상대 (刮目相對)

hherald 2018.06.04 16:03 조회 수 : 169

 

 

처음 시작은 화려할지라도 끝이 아름답지 못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시작은 작고 초라하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좋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작도 좋고, 끝도 좋아야 하는 것은 추구하고 싶은 희망적 이론일 뿐이지 현실의 삶은 그러하지 못한 경우가 더 많습니다. 다윗을 이어 왕이 된 솔로몬은 세상에 존재했던 어느 왕보다 화려하게 시작했습니다. 아버지 다윗의 후광을 없고, 장엄하면서 존귀하게 시작하였지만 끝은 하나님을 배도하는 결정적 흠집을 남기게 됩니다. 열왕기상 11장 1-13절에 솔로몬의 배도에 대해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방인 모압과 암몬, 에돔과 시돈, 헷 여인들을 사랑하게 됩니다. 그 민족에게서 온 여인들은 후궁 700명, 첩300명, 도합 천명의 화려한 여인들은 솔로몬의 마음을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합니다. 신기한 것은 이방사람들이 하나님의 사람에게 왔을 때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되기 보다는 오히려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흐려지게 한다는 것입니다. 현대에도 이단들이 교회에 숨어 드는 경우가 있는데 그들이 정통 교회에서 수년간 설교를 듣고 봉사를 하면서도 그들의 잘못된 이단 교리를 버리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되기 보다는 오히려 하나님의 사람들을 이단으로 끌어 들이는 경우와 같습니다.

 

하나님은 솔로몬에게 우상을 섬기는 이방여인과 통혼하지 말 것을 두 차례나 경고하셨습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당시의 정세와 문화를 초월할 수 없었습니다. 이방 여인들이 가져온 우상 문화는 빠른 속도로 이스라엘에 전파되기 시작했으며 솔로몬마저 하나님을 떠나는 악행을 범하게 됩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은 두 나라로 분단될 것을 말씀하셨는데 그의 아버지 다윗으로 인하여 솔로몬 때에는 나뉘지 않고 그의 아들 때에 나라가 쪼개질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시작은 화려했지만 추하게 끝난 사람이 솔로몬이라면 반대로 시작은 초라하였지만 시간이 경과함으로 점점 더 좋아지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바로 사도바울입니다. 초기 사도 바울의 행적에 대해 설명한 곳은 사도행전 13:1-7입니다. 사도행전 13장은 안디옥 교회에 선지자들과 교사들에 관한 기록입니다. 바나바, 니게르라 하는 시므온, 구레네 사람 루기오, 분봉왕 헤롯의 젖동생 마나엔, 사울입니다. 이들을 안수하여 선교사로 파송하게 됩니다. 신약성경은 헬라이즘 문화로 기록되었습니다. 사람의 이름을 열거할 때는 당시의 영향력 순으로 기록하게 됩니다. 그것은 우리 문화화도 같습니다. 그 영향력이 애매모호거나 위압감을 없애기 위해서는 가나다순으로 이름을 기록하기도 하지만 보편적으로 영향력 순서로 이름을 기록하는 것이 헬라문화였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알고 있는 사도 바울의 처음은 맨 마지막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특히 사울에 관한 기록은 “및 사울”이라 기록함으로 겨우 이름만 올렸던 등외 방식의 인물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의 시작은 그렇게 미약했습니다.

 

시작을 화려하게 했지만 끝으로 갈수록 초라해 진 사람이 솔로몬이라면,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으로 갈수록 복음의 획을 그은 사람이 사도 바울입니다. 괄목상대(刮目相對) 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의미는 눈을 비비고 상대방을 대한다는 뜻으로, 상대방의 학식이나 재주가 갑자기 몰라볼 정도로 나아졌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사도바울을 일컬어 괄목상대한 인물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솔로몬은 그 반대의 경우입니다. 인생을 살아 보면 처음 시작도 좋아야 하지만 끝은 더욱 좋아야 하는 것이 가장 모범적인 인생 답안일 것입니다. 최근 한국의 시대적 획을 그었던 지도자들의 끝이 추해지는 것을 보면서 새삼 더 깨닫게 됩니다. 처음과 끝이 다 좋을 순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갈수록 점점 더 좋아져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처음과 끝이십니다.(계22:13) 처음과 끝이 같다는 의미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처음 보다는 끝이 더 좋아진다는 고백이기도 합니다. 그분에게는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시다 했습니다. “온갖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부터 내려오나니 그는 변함도 없으시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시니라.”(약1:17)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시다는 것은 환경과 시대에 따라 변화지 않으시고 한결같이 점점 더 좋게 우리를 인도하신다는 전능자의 선하신 약속입니다.

 

욥의 친구인 수아 사람 빌닷이 말한 것처럼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욥8:7)는 성숙한 신앙인들이 추구해야 하는 성장 프로젝트입니다. 처음부터 거대한 거목이 될 순 없습니다. 하늘을 가릴 만큼의 큰 나무라 할지라도 시작은 떡잎부터입니다. 아장 아장 걷는 고사리 같은 손으로라도 순간에 뜯을 수 있는 연약한 존재일 뿐입니다. 더위와 추위를 이겨내고 비바람을 견디면서 뿌리를 깊게 내리고 성장한 후에는 거목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됩니다. 솔로몬처럼 시작이 거목부터인 사람도 있지만 자랑할 것이 못됩니다. 선자는 넘어질까 조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고전10:12) 시작은 비록 겨우 이름만 올릴 정도의 등외적인 인물이었지만 초대교회의 중심인물로 성장한 사도 바울처럼 한 걸음씩 믿음의 끈을 놓지 않고 괄목상대한 인물이 된다는 것은 그의 신앙이 처음 보다는 끝이 더 깊어지고 넓어지는 끝이 아름다운 사람으로 성장했다는 의미입니다. 살아 있는 신앙은 자기를 깎아내고 다듬어 처음보다 더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 냄으로 살아 있음을 증명해 냅니다. 

 

 

박심원 목사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see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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