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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누구나 자식이 어떻게 하기를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아이가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학교에 가는 것부터 꾸준히 운동해서 건강을 유지하는 것, 악기를 잘 다루는 것, 자기 방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 등등 아이가 잘 했으면 하는 것들이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부모가 아무리 시키고 싶어도 잘 안 되는 ‘두 가지 부질없는 시도’에 대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싫어하는 것을 잘하게 하기』입니다. 
아이가 싫어하는 것을 부모가 억지로 시키려고 드는 것이죠. 대표적인 것이 공부일 것입니다. 부모는 공부를 시키려고 하지만 아이는 싫어합니다. 부모들은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를 그냥 놔둘 수는 없으니 학원에라도 보내 억지로 시켜보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이러한 시도들은 대부분 실패로 끝나기 마련입니다. 왜냐하면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하는 것처럼 고역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면효율성도 떨어지고 성과도 나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머리 속에는 부모나 학원 선생님이 원하는 만큼만 보여주고 도망치려는 생각만 가득 차 있습니다.이런 상태에서 학습 성과를 내기 위해 꼭 필요한 호기심과 성취감 같은 것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두 번째는 『좋아하는 것을 못하게 하기』입니다.
조금 역설적이긴 하지만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못하게 막는 것도 어렵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있습니다. 옷이나 신발처럼 갖고 싶은 것도 있고, 스포츠, 악기, 놀이 등 하고 싶은 것도 있고, 만나서 수다를 떨고 싶은 친구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부모가 이것들을 못하게 하면 아이는 가진 수단을 다 동원해서라도 어떻게든 하려고 듭니다. 컴퓨터나 휴대폰으로 하는 게임이 대표적이죠. 부모는 못하게 하려고 휴대폰을 빼앗고 시간을 통제하지만 아이는 부모 몰래 하거나 부모가 허락하게 만드는 집요함을 발휘합니다. 어쩌면 싫어하는 것을 잘하게 하는 것보다 좋아하는 것을 못하게 하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부질없는 줄다리기
이렇게 어려운 일을 부모들은 일상적으로 반복합니다. 컴퓨터 게임에 빠져있는 아이, 친구들과 공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 즐겁게 노래하고 춤추는 아이를 잡아서 책상에 앉혀놓고 공부를 시키려고 합니다.이런 일을 매일 반복하는 부모의 열정이 가히 놀랍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다 부질없는 일입니다. 싫은 것을 잘하고, 좋은 것을 못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힘들고 잘 안 되는 일입니다. 안 되는 것을 되게 만들려는 시도는 대게 시간을 헛되이 낭비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많은 사춘기의 아이들은 부모와 하고 싶은 것과 하기 싫은 것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 일쑤입니다. 
 
 
 
필자가 코칭했던 한 학생이 있었습니다. 이 학생은 아주 머리가 좋아서 하나를 알려주면 많은 것을 이해하는 빼어난 친구였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항상 중간 정도의 성적만 받아오는 것이었습니다. 필자가 물었습니다. “너는 조금만 공부해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데, 왜 성적이 오르지 않을까?”라고 했더니, “알아요. 하지만 내가 성적이 오르면 엄마의 기대수준이 높아져서 나한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거든요. 그러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없게 되요.” 라고 말합니다. 참 영리한 친구죠? 자기가 어떻게 해야 부모가 자신을 놔주고 자기가 얻고 싶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지를 알고 있으니 말이죠. 그러나 대부분의 사춘기 아이들은 이런 영리함 보다는 부모에게 대들거나 못 이겨서 억지로 부모 말을 듣는 척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런 부질없는 줄다리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에는 10대 사춘기는 너무 아까운 시기 아닌가요?
 
좋아하도록 도와주기
앞의 두 가지 부질없는 시도를 부질있는시도로 바꾸려면 무엇을 바꿔야 할까요? 아주 간단합니다. 좋아하는 것을 잘하게 하면 됩니다. 좋아하는 것을 잘하는 것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여기에서 부모가 주목해야 할 것은 ‘잘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것’입니다.
많은 부모들이 “내 아이가 무엇을 잘하게 만들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집니다. 자기가 하는 것도 아니면서 말이죠. 무엇이든 잘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밖에 없습니다. 자기 마음 속에서 잘하고 싶은 욕구와 열정이 올라와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죠.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아이가 그것을 좋아하도록 도와주기’ 정도일 것입니다. 특별히 아이가 재능을 보이는 대상이 있다면 부모는 아이가 그것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고 호감을 유지하게 도와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아이가 그 재능을 잘 개발해서 그 분야에서 빼어난 인재로 성장해 나갈 수 있습니다. 
 
싫어하게 만들기
반대로 아이가 어떤 일에 흥미를 잃고 실증이 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무엇일까요? 바로 “시키기”입니다. 더 나가서 아예 신물이 나게 만들려면 강제로 시키면 됩니다.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도 강제로 시키면 얼마 못 가서 실증을 내게 됩니다. 아이에게 “너 앞으로 12시간동안 이 게임 계속하고 있어야 해. 2시간마다 10분씩 쉬고 절대 딴 짓 하면 안돼. 알았지?” 라고 하고 계속 감시하면서 가끔씩 “야 이걸 게임이라고 하니? 좀 제대로 해라!”라고 하면, 아이는 몇 시간 만에 나가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게임 끊기 참 쉽죠?
 
부모의 역할
당신은 어느 쪽입니까? 아이가 잘하기를 바라는 대상이 있을 때, 당신은 아이가 그것을 좋아하도록 도와주고 있습니까? 아니면 실증이 나도록 밀어붙이고 있습니까? 현실적으로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잘하기를 바라면서도, 아이가 그것을 싫어하게 만드는 일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것은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잘 되길 바라면서 엉뚱하게 안 되는 길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상황인 것이죠. 진정으로 아이가 잘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면, 지금 그 길에서 돌아 나와야 합니다. 지금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아이가 잘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좋아하게 돕는 것까지입니다. 
 
그렇다면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도록 돕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하나는, 그것을 할 때 좋은 느낌을 최대한 키워주는 것입니다. 즐거운 분위기에서 할 수 있도록 해주고, 무엇이 재미있었는지 물어봐 주고, 작은 성취에도 박수와 격려를 보내주는 것 등등 말이죠.
다음은, 그것을 할 때 나쁜 느낌을 최대한 줄여주는 것입니다. 오랜 시간 지루하지 않게 휴식시간을 챙겨주고, 어렵게 느낄 수 있는 부분에서 함께 있어주기만 해도 힘든 느낌이 훨씬 줄어들게 됩니다.
 
이렇게 아이가 잘 할 수 있는 대상이 있을 때, 그것에 대해 좋은 감정과 정서가 자라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가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그렇게 긍정적인 정서가 형성된 아이는 부모가 걱정하지 않아도 그 일에서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고,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될 것입니다.
 
당신과 가족의 행복한 성장을 응원합니다.
 
 
 
 
 
이성훈 / 브리티시코칭센터 대표코치
shone@ukcoachi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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