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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청춘예찬’을 회상하며


말로는
청말띠 해다. 말에 대한 문헌부터 말시리즈 같은 농담까지 파악하지 못할 만큼 많기도 하다. 몇 가지 보고 들은 것 중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자. 우선 신라를 세운 박혁거세는 흰말이 알려준 알에서 태어났고, 부여 금와왕도 말이 눈물을 흘린 뒤 발견됐고, 고구려 주몽도 승천할 때 기린말을 탔단다. 말에 대한 개념은 강한 생동감으로 자동차 이름에도 포니, 갤로퍼, 에쿠스 등이 있다. 말은 뛰고 달림으로서 힘과 건강을 나타내고 영물중의 하나로 여겨지기도 한다. ‘말’자가 들어가는 말로는 ‘할 말이 없다’, 해줄 말도 없다‘, ‘말이 필요없다’, ‘그게 그 말이다’같은 것으로부터 말꼬리 잡는 놈이라거나, 말을 돌리는 놈이라거나, 말을 바꾸는 놈이라거나, 급기야는 카리스마를 리더쉽이 있는 말로 유머화하고 있다. 말하고 장난하다 뒷발질에 차이면 아프다. 그래서 조심해야 되는 것이 말이다. 말은 화(禍)인 재난을 부르기도 한다. 말은 불인 화(火)에 속한다.


끓는 피
건강을 상징하는 말은, 특히 청말은 청춘(靑春)으로 젊음과 성장을 내포한다. 청춘에 대해서는 나는 학창시절 교과서에 실려 너무나 많이 보고 읽었던 민태원의 ‘청춘예찬’을 떠 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40 여년 전 그 시대는 청춘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청춘에 대해서 이보다 더 자세한 설명을 할 수 없다고 나는 본다. 내가 되지도 않는 말로 청춘을 표현 할 수도 없기에 오늘은 작가의 마음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청춘을 듣거나 말할 때마다 생각나고 떠오르는 것이기에 몇귀절을 옮겨 실으며, 젊은이들이나 누구라도 한번쯤 읽고 뜨거운 끓는 피가 돌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아마도 많은 이들이 동감하리라 믿는다.


꿈 많았던 여고생
‘청춘예찬’은 수필로서 참으로 많이도 읽혔던 글로, 50여년이 지난 지금도 이를 달달 외우고 있는 이도 있다. 내가 영국에 와 묶었던 오래 하숙을 해 오신 분으로, 정착하는데 많이 도와주기도 했지만, 돌아가신 나의 어머니가 영국에 와 계실 때 만나 어머니의 생전모습을 기억하고 계신 유일한 영국교민이기도 하며,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가지기도 했지만, 깜짝 놀란 것은 한때 문학도를 지망했던 꿈 많은 여고생이었을 때 이를 다 외웠고, 지금도 달달 외우고 있다는 것이다. 큰소리로 읽어보자.


‘청춘예찬’에서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 보라. 청춘의 피는 끓는다.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거선(巨船)의 기관(汽罐)같이 힘있다. 이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꾸며 내려온 동력은 바로 이것이다. 이성(理性)은 투명하되 얼음과 같으며, 지혜는 날카로우나 갑 속에 든 칼이다. 청춘의 끓는 피가 아니더면, 인간이 얼마나 쓸쓸하랴? 얼음에 싸인 만물(萬物)은 죽음이 있을 뿐이다.”
“그들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따뜻한 봄바람이다...... 인생에 따뜻한 봄바람을 불어 보내는 것은 청춘의 끓는 피다. 청춘의 피가 뜨거운지라, 인간의 동산에는 사랑의 풀이 돋고, 이상(理想)의 꽃이 피고, 희망(希望)의 놀고 뜨고, 열락(悅樂)의 새가 운다.”
“석가(釋迦)는 무엇을 위하여 설산(雪山)에서 고행(苦行)을 하였으며, 예수는 무엇을 위하여 광야(曠野)에서 방황하였으며, 공자는 무엇을 위하여 천하를 철환(轍環)하였는가? 밥을 위하여서, 옷을 위하여서, 미인(美人)을 구하기 위하여서 그리하였는가? 아니다. 그들은 커다란 이상, 곧 만천하(萬天下)의 대중(大衆)을 품에 안고, 그들에게 밝은 길을 찾아 주며, 그들을 행복스럽고 평화스러운 곳으로 인도하겠다는, 커다란 이상을 품었기 때문이다.”
“이상! 빛나는 귀중한 이상, 이것은 청춘의 누리는 바 특권이다. 그들은 순진한지라 감동하기 쉽고, 그들은 점염(點染)이 적은지라 죄악에 병들지 아니하였고, 그들은 앞이 긴지라 착목(着目)하는 곳이 원대하고, 그들은 피가 더운지라 실현에 대한 자신과 용기가 있다. 그러므로 그들은 이상의 보배를 능히 품으며, 그들의 이상은 아름답고 소담스러운 열매를 맺어, 우리 인생을 풍부하게 하는 것이다.”


자! 나도 이제 다시 청춘을 돌려달라고 외쳐대야겠다.

영국서울한의원 원장 박사 김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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