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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은의 온고지신-불 밝히고

hherald 2013.12.02 20:13 조회 수 : 719

불 밝히고



협찬 없이
어제저녁 좀 늦게 마치며 책상에 앉아 있는데, 밖에 아이들 목소리로 소란스럽기에 내려다보니 하이스트리트에 크리스마스점등식을 한다. 길 가운데 가로등 사이를 연결하는 줄에 매달린 전등을 한 칸씩 점등하며 어린산타들이 행진하는 것을 동네어린이들이 부모손을 잡고 나와 구경하며 축복하고 소리 지르고 있었다. 그 순간 영국 전역에서 동네마다 불을 밝히고 있었을 것이다. 더구나 미국의 추수감사절 직전에 실시되는 대바겐세일이 실시된 영국에서도 Black Friday가 Black Eye Day가 되었다고 THE SUN은 엄살을 피우고 있다. 수년 전 이 불을 밝히는 단체인 뉴몰든 로타리클럽에서 온 편지를 받고 깜짝 놀랐다. 소위 한인타운이라고 우리 입으로 말하는 내 동네에 그간 성탄불을 밝히는 행사에 이곳에 있는 한인업체로부터 한군데도 협찬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바로 얼마 안 되지만 보내고 매년 보냈더니 감사편지가 왔고, 금년도 경제가 어려워 협찬없이는 불을 밝힐 수 없다기에 조금 보냈는데, 다행히도 밝은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게 되어 기쁘다. 어찌되었든 작은 즐거움이다. 자랑이 아니라, 우리도 사회에 이바지하며 살면 현지사회로 부터 더 좋은 대우를 받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각종 선진사회보장으로 혜택이 많은 만큼, 받은 만큼 돌려주는 것이 원칙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불 켜진 전등을 보며 생각나서 써본다.


기운 나게
나는 늘 나를 찾아 ‘기운(氣運)이 없다’는 이들에게 말하곤 한다. 세상에는 기운나게 하는 약이나 먹거리는 없다. 단지 기(氣)를 조절(調節)해 주는 것들일 뿐이다. 세상살이도 똑같이 벌떡 일어나게 도와주는 것은 없고 밟아 뭉개버리려는 것들로 가득 차있다고 여겨지듯이 기운을 나게 해주는 물질은 없다. 단지 조절해주거나 끌어내리는 것들만 존재하는 것이다. 의학(醫學)에도, 사하제(瀉下劑)라 하여 열(熱)을 내리게 하거나, 대소변(大小便)을 통하여 내보내는 이뇨제(利尿劑)나 설사시키는 것 등과, 혈압을 끌어내린다거나, 정신과치료제나, 항우울제, 진정제, 마취제 등과 같은 모든 것들이 끌어내리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구성되어있다. 자연계의 모든 질서뿐만이 아니고, 인간사회도 마찬가지로 끌어내리는 것들만 있고, 남 안되기를 바라는 것과 해꼬지를 하거나 등쳐먹거나 빼앗아 먹으려하는 것들로 둘러 쌓여있다.



영물(靈物)들
따라서 아무리 좋다는 산삼(山蔘) 녹용 같은 것을 많이 먹는다고 기운이 펄펄나는 것이 아니다. 한국의 산야(山野)는 지금 온통 가짜 산삼으로 뒤덮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방송마다 매일 산삼을 곳곳에서 캐고 있다. 산삼도 인삼보다 기가 좀 강력한 조절기능을 할 뿐이다. 산삼이나 백사(白蛇) 같이 영약이라 일컬어지는 것들을 영물(靈物)이라 하는데, 이것을 먹으면 의식불명으로 누워있는 환자들도 벌떡 일어나야한다. 그러나 실제는 아니다. 그러고 ‘만물의 영장(靈長)’이라하는 인류에게는 모든 면에서 비교도 안 될 뿐더러 따라올 수도 없다. 인간보다 똑똑한 것이 현 지구상에는 없다. 단지 나보다 더 똑똑하고 현명하고 공부도 많이 하고 진화되고 창조적인 명석한 이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영화나 소설이나 역사를 통하여 우리는 각 개인을 중심으로 볼 때, 그의 주변은 사방팔방(四方八方)에 기를 뺏으려는 사(邪-한방의 모든 질병 원인)에 의해 둘러싸여 있는 것을 가히 짐작할 수 있다.



다 알아!
‘유치원에서 다 배웠다’고 말한다. 어릴 때부터 다 아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그 전에 이미 결정된 것으로 나는 본다. 모두 선하게 태어난다는 성선설(性善說)이나 악하게 태어난다는 성악설(性惡說)이나 출생 후의 교육이라는 과정을 통하여 인간을 만든다는 것이다. 교육이 없는 세상은 단지 생존을 위한 투쟁과 쟁취로 생명을 지탱하는 수단과 방법만 있을 것이다. 교육이란 집단을 이루고 유지하는데 필요한 것이지만 진정으로 누구를 위한 것인가는 한마디로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나는 엄마 뱃속에서 나올 때, 이미 모두 다 갖춘 채 나온다고 본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나듯’이 세상에 나오는 순간, 이미 부모로부터 태어나서 살아가야할 모든 주변상황뿐만이 아니라 모든 먹거리와 미래에 대한 것까지 교육받아 부푼 청사진을 안고 나온다고 봐야한다. 그래서 부모를 잘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하늘이 나에게 있는 것(天之在我者)인 덕(德)이 되는 것이다. 덕은 주어지는 것이다.


영국서울 한의원 박사 김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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