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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은의 온고지신- 만나야만 한다

hherald 2014.03.17 21:23 조회 수 : 617

 



도원결의(桃園結義)
나라가 여럿으로 나누어져 있어도 오래되면 반드시 합쳐져 통일이 되는 것이고, 통일된 나라라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다시 나누어진다는 분구필합(分久必合) 합구필분(合久必分)은 삼국지 첫 구절이라 했다. 누가 쪼갰느니 합쳐야한다니 논쟁은 끊임없어도 역사는 흥망성쇠(興亡盛衰)를 말해 주고 있다. 분단된 우리도 통일이라는 미래의 희망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세계사는 나누어지고 합치고의 연속에 있고, 국가도 인간들에 의해 세워지고 소멸된 집합명사이고, 모두 인간들의 이합집산(離合集散)에 따라 존망을 달리했다. 역사란 사람에 의한 것이고, 인간의 마음들에 의하여 좌우되니, 누가 누구를 만났느냐가 세계역사를 쓰고 바꿔 썼던 것 같다. 삼국지는 유비가 관우와 장비를 만나 의기투합하여 평생을 괴로우나 즐거우나 생사고락(生死苦樂)을 함께하자며 복숭아꽃 아래서 도원결의(桃園結義)로 시작된다.




누구를
지금 누구를 만나고 있는가를 한번 생각해 보자. 생사를 같이 할 수 있는 두 사람이 있는가? 이러한 만남을 위하여 자식은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로 보내라 했다. 더구나 멀리 영국까지 온 이들은 함께 할 사람을 꼭 만나서 세상을 위하여 보람된 일을 해주기 바란다. 옛날 같으면 역적모의에 해당되는 스스로 무덤을 파는 말이 될 수 있으나, 현대는 전문분야가 다르기에 자기분야에서 최선을 다 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물론 성공이냐 실패냐는 제갈량(諸葛亮)처럼 하늘에 맡길 수밖에 없다. 나는 최신인터넷사용법을 잘 모르지만, 언론의 자유가 있다해도 익명의 댓글이나 트위터나 SNS 등으로 실수든 오해던 간에 글 한번 잘못 올리는 바람에 엄청난 곤경에 처하는 것을 듣고본다. 역사에서 보듯이, 모든 인간사의 역학관계는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지듯이, 원수인 적(敵)도 만나기 나름인 것 같다. 그러나 세상은 음양(陰陽)이 반반(半半)이듯이, 라이벌인 적수도 필히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강(强)하면 강할수록 더 강한 적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즉, 아군(我軍)도 있고 적군도 있고, 겉이 화려할수록 속은 더 침울한 것이 세상의 이치다.



굳세어라
옛말에도 친구를 잘 사귀라 하고, 사람의 됨됨이를 알려면 그의 친구를 보라했다. 친구도 사실 서로 비슷한 부류에서나 사귈 수 있는 것이고, 예외의 경우도 있겠지만, 모든 것이 먼저 주변 환경이 따라 주어야만 한다. 태어나는 본인의 의지와는 아무 관계없는, 주변의 모든 환경 등이 바로, 하늘과 땅으로 부터 주어지고 받는 덕(德)과 기(氣)가 되는 것이다. 후덕(厚德)이라하여 덕은 두터울수록 풍요롭고, 강기(剛氣)로 기는 굳셀수록 힘이 생기는 것이다. 부모덕이든 조상덕이든 친구덕이든 덕을 받고 태어나는 것이 복(福)이다. 가문도 참 중요한 문제다. 계급사회의 나라에서 태어나는 이들의 삶은 계급에 따라 운명이 엄청나게 달라진다. 한국도 조선왕조에 비하면 많이 변했고, 과도기를 거치며 지금까지 참 변화가 많았다. 지금도 변하고 있고, 더 변할 것이다. 탄생을 시킨 부모들의 만남과 주변은 평생을 두고 등에 딱지로 붙어있다. 왕족이나 천민의 자식으로 태어나느냐와, 혜택받은 땅과 척박한 땅이냐도 엄청 크게 작용한다. 권력은 십년을 못 넘긴다는 권불십년(權不十年)이나, 부자는 망해도 삼대(三代)를 간다하며 위안과 위로를 받는지 모르지만, 사실 아주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한 조각 구름인 것을
역사순환도 음양순환같이 해가 떠오르고 가라앉듯이 부침(浮沈)의 연속이다. 뜨는가하면 벌써 정오(正午)를 지나 기울기 시작한다. 구름 한 조각이 잠시 하늘가에 머물다 가듯이, 3일이나 백일천하(百日天下)로부터 수백년 왕조까지 많기도 했지만, 얄궂은 영국날씨가 지금 잠시 구름 한 점 없구나. 천년만년 살 것 같이 살다간 동서고금의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담보로 누구를 위한 새 세상을 만들고, 거기서 얼마나 멋있게 살았는지 몰라도, 모두 사라져버렸다. 나라의 평균존재기간이 얼마인지 모르지만, 수백년을 이었어도 인간은 모두 먼지로 사라졌다. 연구에 고구려 900년간 중국은 36개의 나라가 존재했단다. 은근과 끈기가 우리의 역사이듯이 우리는 오늘도 누군가를 만나야 된다.


영국서울한의원  박사 김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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