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카디프시티와 풀럼의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가 열렸다. 김보경은 선발 출전해 풀타임 소화했으며 카디프시티는 스티븐 코커의 두 골, 풀럼 수비수 사챠 레이터의 자책골까지 나와 3-1로 승리했다.

현지 언론 김보경 극찬, 평점 8점. 

이날 김보경의 활약은 대단했다. 솔샤르 감독의 신뢰를 받는 김보경은 28라운드 토트넘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프리킥, 코너킥을 전담하는 등 활발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카디프는 주장 코커의 멀티 골 활약으로 2-1 앞섰다. 전반 30분 김보경의 날카로운 슛을 풀럼 골키퍼가 선방하기도 했다. 

스카이 스포츠는 김보경에게 코커 다음으로 높은 평점 8점을 주며 "팀을 위해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라고 했다. 경기 후 동료 조던 머치도 김보경을 칭찬했다. 머치는 "훈련 때도 그렇고 지난 몇 경기를 보면 Kimbo (김보경 별명)과 개리 메델의 호흡이 잘 맞았다. 그들의 활약으로 팀 전체가 안정적이었다."라고 했다.

승리했지만 여전히 구단주 용서 못 한 카디프 팬들

프리미어리그 잔류 싸움에 중요한 승리였으며 소중한 승점 3점이었다. 그러나 축제 분위기도 잠시 스타디움에는 경기 후 야유가 흘러나왔다. 승리의 주역인 선수들에게 기립 박수를 보낸 카디프 팬들은 인사하러 나온 구단주 빈센트 탄을 향해 야유를 보냈다. 경기 전에도 VIP 박스에 앉은 구단주 모습이 구장 대형 화면에 나타나자 홈 팬들은 야유했다. 경기 중에도 한 팬이 "Bring back our Malky! (우리의 말키 멕카이를 돌려달라!)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자 주위 팬들은 VIP 박스를 향해 "TAN OUT!"을 연호했다. 솔샤르 감독 부임한 지 2개월이 넘었지만 카디프 팬들은 여전히 멕카이 전 감독을 그리워했다. 

경기 후 구장 앞에 빈센트 탄이 나타나자 많은 팬이 몰렸다. 탄 구단주는 비난하는 팬들에게 애써 미소를 보이며 손을 흔들었고 팬들과 사진도 찍었다. 그러나 팬들은 "We will always be blue! (우리는 영원히 파랑색이다: 카디프 전통인 파란색을 탄 구단주가 빨간색으로 바꿨다)라는  노래를 부르며 구단주를 조롱했다. 탄 구단주는 한국 취재진을 보고 "한국 팬들에게도 안부 전해달라. 오늘 승리한 경기 기사 잘 부탁한다"라는 인사를 했다. 

카디프 매치데이 북에 실린 김보경 인터뷰

이날 카디프 매치데이 잡지에 김보경 인터뷰가 크게 실렸다. 김보경은 "카디프 시티에서 뛰는 것이 영광이다. 카디프 팬의 응원에 좋은 경기로 보답하고 싶다. 동료 선수들 모두가 그렇듯 나도 프리미어리그 선수로 다음 시즌에도 남아있고 싶다"라고 말했다.

프리미어리그 잔류 싸움에 대해 "시즌 종료까지 얼마 안 남았다. 앞으로 모든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나는 좋은 모습을 보이려 최선을 다하고 감독이 나에게 요구하는 것을 새겨듣고 있다."라고 했다.

브라질 월드컵에 대해 "당장은 월드컵보다 카디프 시티의 프리미어리그 잔류에 집중하고 있다. 월드컵에서도 카디프 팬들이 대한민국의 경기를 보고 응원해주면 깊이 감사하고 대한민국 대표팀에 큰 힘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