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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은의 온고지신-고개를 들라

hherald 2014.03.10 19:52 조회 수 : 452

고개를 들라


제철음식
자손이나 제자를 큰 인물로 만드는 길이 그들이 하고자 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게 기회와 시간을 가지도록 도와주고, 그리고, 그냥 지켜보며 때를 기다려 주듯, 농사를 짓는 것이나 고기를 잡는 것도 다 때가 있는 것이나, 현대에는 이를 너무 어기고 있다. 요즘은 유전자조작에 의한 많은 동식물들이 사육되거나 재배되고 있어 별로 때를 타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어느 정도 때를 맞춰줘야 하고 시간도 필요로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먹고 살만하여 건강을 우선하다보니 먹거리에도 제철음식과 토종(土種)이 건강에 제일이라며 너도나도 나서서 주장들을 한다. 마치 그것들이 새로 신 개발된 특종발명품인 것처럼 선전하는 통에, 무지한 이들의 오남용으로 깊은 산속까지 남아나는 것이 없고, 당연한 것을 오히려 요상하게 현혹시켜 건강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

변종(變種)
제철음식이란, 원래부터 인간이 자기 주변의 땅에서 때가 되면 나는 것이기에 늘 먹어왔던 것이다. 토종이란 것도 신토불이(身土不二)니 뭐니 하지만 토종도 역시 인간과 더불어 자연에 적응하며 진화되어온 우리 주변의 것이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뺀다’고 변종들이 쳐들어와 토종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미래공상과학영화에서 보듯이 다수의 변형된 것들이 마치 정상이고 표준인 것처럼 활개치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전통과 역사를 가진 것들이 이상한 희귀동식물 취급으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어 보호를 당하는 처지가 된 것이 지금세상이다. 인간이 한 짓이겠지만, 동식물만 그런 것이 아니고, 변종을 먹고 살아야만 하는 인간도 변종으로 변하면 어쩌나 생각도 해본다. 인간본성(本性)을 지키고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사는 이들을 희한한 눈으로 보는 것도 현시대의 단면도다. 무슨 연유에서인지는 몰라도 TV서도 자연인이니 도인이니 하여 산속을 뒤지며 찾기 바쁘다. 다른 얘기지만, 자연과 더불어 사는 이들의 공통점은, 그들의 건강이 좋아졌고 지금의 생활에 만족한다지만, 입산수도(入山修道)의 동기는 대부분 건강에 이상이 온 후의 최후의 선택이었다는 후담을 듣게 된다. 어찌되었든 이제는 제철음식과 토종은 그들의 것이 되었다.


미세먼지
자연의 파괴와 변형은 곧 인간의 파괴와 변형으로 이어진다. 이것 또한 병을 일으키는 원인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돈을 벌려고 하는지는 몰라도, 삶의 질적 향상이나 편리성을 강조하며, 질병퇴치니 인류구제니 하며 괴팍하고 이상한 논리로 오늘도 자연을 오염시키고 파괴하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쉽게 말해서, 대량생산으로 식량이 늘어나면 굶는 이는 줄어야하는데, 뉴스는 매일 기아(飢餓)에 대한 소식을 내보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오염된 밭에서 어찌 깨끗한 것이 생산될 수 있겠는가? 오염되어 탁한 환경에서 살면서 인체가 오염되지 않고 배길 수 있겠는가? 중국의 사막과 스모그로 인한 황사나 미세먼지는 계속하여 우리를 괴롭힐 것이며 질병으로 이어질 것이다. 비단 중국뿐만이 아니라 매연(煤煙)등으로 인해 다가올 환경재앙은 LA를 비롯한 서울 등 대도시는 모두 다 안고 있는 문제다.


마음의 눈(心眼)
경제개발논리에 의한 현재 세계사회구조는 결국 단순한 환경파괴의 변화뿐만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마저 왜곡시키고 있다고 본다. 환경이 몸과 마음 모두를 황폐화시키고 있다는 괜한 걱정도 든다.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현실은, 눈으로 보는 현상의 세계나 눈감고 보는 자신의 앞날의 세계나, 어두워 안보이기는 마찬가지로 느껴진다. 옛날 해와 달과 별을 보며 나아가던 길을 이제는 네비게이션을 보고 간다. 자연을 기준 삼으면 언제어디든 오고갈 수 있으련만, 네비는 전원이 끊기면 꼼짝도 할 수 없다. 지금은 주위가 모두 파헤쳐져 사방(四方)을 구별할 방도가 없다. 우리가 지표로 삼아 나갈 대상이 없어지면서, 머리를 숙이고 한 뼘 거리의 자그마한 전화기에 모든 인생을 걸고 있다. 현실은 머리를 들어 앞을 내다 볼 수도 없고, 보지도 못하고, 볼 일도 없고, 봐도 모르고, 보려고도 않는다. 육안(肉眼)을 가지고 아무것도 볼 수 없는데, 마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마음자체가 없는데 어찌 지혜의 눈을 가질 수 있고 뜰 수가 있겠는가? 혜안(慧眼)이 없으니 심안(心眼)도 없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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