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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은의 온고지신- 선비가 그립다.

hherald 2014.04.28 18:06 조회 수 : 444

 

서산대사
예기(禮記) 유행편에 보면 선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선비는 친할 수는 있어도 겁을 줄 수는 없고, 가까이 할 수는 있어도 다그칠 수는 없고, 죽일 수는 있어도 욕을 보일 수는 없다(儒有可親而不可劫也, 可近而不可迫也, 可殺而不可辱也)’라고 되어있다. 선비들의 고고한 정신을 가르쳐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서산대사는
‘눈 덮인 들판을 걸을 때는 정신 차리고 똑 바로 가라. 오늘 내가 걸어가는 그 발자취는 후에 오는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踏雪野中去不須胡亂行今日我行跡遂作後人程)‘ 라고 시를 썼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인간사에는 꼭 필요한 정신세계를 일러 주고 있는 것이다.


아니 되옵니다.
우리 역사드라마 사극에서 제일 많이 나오는 대사가 무엇인지 알고 놀란 적이 있다. 바로 ‘아니 되옵니다’이란다. ‘전하 아니 되옵니다.’ 뭐 좀 하려하면 ‘아니 되옵니다’라고 계속하여 이구동성(異口同聲)합쳐서 아니면 나눠서 교대로 외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현대 정치사회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말을 무엇인지 알고 싶다. 왕정에서 민주정치로 변하였지만 권력의 속성상 얼마나 변했는지 궁금하다. 그 당시 임금입장에서 바꾸어 생각해보면 강력한 왕권도 신하들의 합창곡인 ‘아니되옵니다’ 앞에서는 어찌하기가 어려웠나보다. 물론 그 당시 정치제도나 사상들에 의하여 좌우되었겠지만, 단순한 생각에, 매번 안된다하면 참 기가 막힐 일인 것이다. 아마 보통사람이면 돌아버렸을지도 모른다. 계속 반복되는 같은 일들을 계속 겪어 나가자면 피곤한 정도가 아니라 정신적인 문제를 야기하고 심각한 정신상태를 보일 수 도 있는 것이다.

왜냐고
왜 똑같은 일들이 계속해서 발생해야만 하는 것인가? 정말 미연에 방지하고 예방할 수는 없는 것인가? 실패에서 교훈을 얻었으면 이를 잘 알아 다시는 같은 실패를 해서는 안 된다고 배우고 익혀왔다. 잃었으면 잃음으로 인하여 배우는 것이 있어 다시는 잃으면 안 되게 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교육이다. 모든 교육이 중요하겠지만, 공공(公共)사회 필요한 것은 더욱 중요한 것이다. 넘어져도 낙법(落法)을 알면 덜 다친다. 못 배워서 모르면 많이 다친다. 지금 우리는 동네에서도 각종 교육의 혜택을 받고 있다. 내 생각엔 가끔은 정신적인 공공교육도 반복해 알려주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 생각된다. 어디에 보니, ‘때린 곳을 또 때리는 사람이 가장 나쁜 사람’이란다. 요통이든 두통이든 특정부분만 계속해서 괴롭히는 아픔은 정말 고통중의 고통이 되는 것이다. 인간이 살다보면 아플 때도 있고 다칠 때도 있다. 그러나 매번 똑같은 데를 다치고 같은 자리에 같은 통증이 계속된다면 이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할 문제인 것이다.


미리 예방하자
오늘은 배가 아프고 다음엔 머리가 뻐근하면 그럴 수 있다, 어제 감기에 오늘 배탈도 날 수 있다. 이것은 인생 속의 한 흐름이다. 이는 병이 아니다. 잠시 나타났다 없어지는 증상일 뿐이다. 그러나 한자리에 같은 통증은 아주 조심해야만 한다. 병에도 전구증(前驅症)이라고 병이 되기 전에 예방해 달라고 미리 알려주는 증상을 말한다. 몸도 미리 알려주듯이 사회도 미리 알려주고 있지 않나 한다. 아프다고 진통제만 게속 먹다가 일내는 경우도 본다. 진통제는 고통을 잠시 잊게 해주는 것이다. 치료하는 것은 자기스스로 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습관처럼 복용하는 것도 진통제이다. 아프다고 임시로 진통제를 각자가 알아서 먹는 시대는 이제 넘어가자.


원인제거를 하자
잃었으면 잃은 만큼 잃은 것에서 배워서 다시는 잃지 않도록 대비책을 세워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건강을 잃었으면 잃은 근본 원인을 찾아야한다. 찾아서 바로 잡은 이들은 다시 원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 그러나 원인을 스스로 알지 못해 제거하지 못하는 이는 결코 예전의 건강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최근 질병의 원인을 찾아 들어가다 보니 과학문명의 발전이란 명목아래 발생되는 것들이 너무 많다. 토양과 벽에서 나오는 라돈 같은 방사능에, 오염된 공기와 물에, 외식하나 마음 놓고 먹을 곳이 없는 현실에서 건강하게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묻고 싶다. 선비정신이 그립다.

 세월호참사로 마음이 너무 아프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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