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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은의 온고지신- 안돼불감증

hherald 2014.05.22 17:51 조회 수 : 444

 


잘 먹고 싸야

살아 있는 생명체는 생을 유지하기 위하여 먹어야만 하고, 또, 싸야만 한다. 이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병이다. 즉 잘 먹고 잘 살려고 살아가는 삶이 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인간은 매일 세끼를 기본으로 먹고 마시고 사는데, 이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같이 느끼고 있을 것이다. 먹는 방법도 가지가지고, 먹거리 종류도 가지가지다. 별의 별것을 다 먹는 이들도 있다.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는 이가 있는가하면, 너무 많이 먹은 것이 병이 되는 이들도 많다. 이를 무엇으로 설명해야하며,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지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이것이 현실이고 아프고 병들게 한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되어야
먹고 싸야만 하는 것이 삶이다보니, 자연으로의 반납은 가장 자연스런 현상이다. 그런데 가장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배설에 대한 문화가 창피함과 수치스러우며 비밀스러운 생활현상으로 교육되어 인식되어 있다 보니, 의식적으로 배출에 대한 강박관념마저 생기게 되고, 급기야는 생리적변화로 인한 변비 같은 질병으로 이르게 되는 것이다. 먹고 싸는 것에 대하여 정말 자연스러운 일상생활로 받아들일 수 있는 날이 오면 더 건강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한다. 전에 잠깐 말했지만 임금 앞에서 ‘아니되옵니다’를 합창할 수 있었던 것에도 이 생리현상을 이용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마려워서 못 참겠다.

자료에 의하면 서양의 베르사유궁전에는 신하들의 화장실이 없었단다. 신성한 곳에 더러운 화장실을 둘 수 없다하여 왕의 화장실만 있었다고 한다. 그러니 참지 못한 신하들은 골목이나 어두운 기둥 뒤나 숲 같은 곳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들리는 얘기로는 냄새를 가리기 위해 프랑스는 향수가 발달을 했고, 숲을 다니기 위하여 하이힐이 개발됐다고 한다. 어찌되었든 왕은 여유가 있었지만, 신하들은 긴 시간을 버틸 수 없는 생리현상 때문에 빨리 회의를 끝내기를 바랄 수밖에 없으니 왕에게 권한을 얼른 위임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체통문제

반면에 우리 조선의 왕궁에는 신하들의 화장실은 잘 갖추어져 있었지만, 왕의 화장실은 없었다한다. 임금이 배에 신호가 오면 복이나인이 들고 들어온 ‘매우틀’이라는 것에다 거기서 볼일을 봐야만 했단다. 이래서야 어디 왕의 체통을 세울 수 있었겠는가. 창덕궁에는 21개의 화장실이 있었고, 크기도 다양했다한다. 왕이 어릴 때부터 궁녀 앞에서 일을 보는 것이 습관화 되었더라도 좀 거시기 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15대 광해군만은 화장실을 이용했다 한다. 물론 여러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러하다보니 임금은 긴 시간을 버틸 수가 없다. 신하들이 교대로 들락거리며 편을 짜서 계속 회의를 질질 끌면 정말 돌아버릴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다. 결국 ‘경들이 알아서 처리하시오’라는 말로 얼른 마무리 짓고 퇴청하고 싶었지 않았을까한다. 좌우에서 스테레오로 들려오는 ‘아니되옵니다’는 임금의 결정에 당연하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우리 한민족 모두의 마음속에도 ‘아니되옵니다’는 뿌리 깊게 박혀있는 하나의 사상이 아닐까 생각도 해본다.

안돼불감증

이는 현재 우리자녀교육 뿐만 아니라 어디서든 볼 수 있다. 무슨 일이든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첫 번째 말이 ‘안 돼!’이다. 왜 안 되는 것인가는 나중의 얘기다. 일단 안 된다고 해놓고 시작하는 것이다. 가정교육 학교교육에서부터 윤리도덕에 이르기 까지 안 되는 것만 가르치고 배운 것 같다. 해서는 안 되는 것에 대한 불감증현상도 느낀다. 나는 교육의 근본을 정(正)에 두고 싶다. 기초부터 바르고 튼튼하게 해주어야 한다. 바른 것을 알면 그른 것은 저절로 알게 된다. 안 되는 것만 배우다보면 무엇이 옳은지를 알지 못한다. 알려면 다시 생각해야만 나온다. 바르게 행동하는 것을 생각하고 난 후에나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안 되는 것이다. 우리 후예들의 무의식 저 깊은 속에 바른 인식으로 꽉 찰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스승이 되어야 할 것이다. 
진정한 우리의 모든 스승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영국서울 한의원 김태은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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