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경기장 공사가 늦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브라질은 경기가 열리는 도시마다 피를 말리는 시간과의 싸움을 하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한민국과 벨기에전이 열리는 상파울루 아레나와 알제리전이 열릴 포루투 알레그레의 에스타디오 베라 리오가 특히 공사가 늦다고 한다. 결승전이 열리는 리우의 마라카나 스타디움은 어느 정도 준비가 된 것으로 보도되었지만 현장에서 직접 보니 아직 완공되려면 한참 멀어 보였다.

지하철역, 경기장 내부, 육교 등 모든 곳이 공사 중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나 스타디움은 1950년에 개장했으며 약 9만 6천 명을 수용하는 브라질 대표 경기장 중 하나다. 1950년 브라질 월드컵을 위해 지은 이 구장에서 벌어진 당시 결승전에서 브라질은 우루과이에 2-1로 패해 준우승했다. 당시에는 입석 관중을 포함해 17만 명이 넘는 열혈팬이 몰렸으나 현재는 스탠딩 구역 대신 좌석을 설치해 9만 6천 석이다. 현장에서 보니 곳곳에 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구장 내에 좌석을 설치하는 사람, 구장 밖에도 많은 곳이 인부의 손길이 필요했다. 지하철 (마라카나 역)에서 경기장을 연결하는 육교는 특히 상태가 심각하다. 벌써 많은 관광객이 경기장을 보러 몰리면서 이 육교를 이용하고 있지만 바닥 벽돌도 고정돼 있지 않았다. 게다가 벽돌이 위험하니 주의하라는 표시가 없어 관광객이 발을 헛디뎌 벽돌 사이로 발이 빠지는 광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른 쪽 계단은 사람이 이용하기 불안할 정도였다. 

15일 아르헨티나 - 보스니아 경기를 시작으로 H조 벨기에 - 러시아 경기를 비릇해 16강전, 8강전 결승전 등의 무대인 마라카나 스타디움이 시간내 모든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시선이 많다. 

월드컵 표 추가로 18만 장 풀려, 대도시 경기장과 8강 이상 경기는 매진

지난 4일 FIFA에서는 추가 좌석 설치, 구매한 뒤 취소한 표, 예상보다 판매가 저조한 장애인석 표를 일반석으로 전환해 모든 경기(총 64 경기) 표를 한꺼번에 풀었다. 약 18만 장의 티켓이 풀리자 브라질 현지(밤 12시) 에서는 축구 팬들이 구하기 힘든 월드컵 티켓을 구하려는 소동으로 불면의 밤이 됐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사람이 티켓팅을 하러 사이트에 접속해 서버가 다운되는 사태까지 발생했지만 결승전, 4강, 브라질 경기 등의 표를 구한 일부 운좋은 팬은 SNS에 행복한 모습으로 수많은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 대도시(리우데자네이루, 상파울루) 경기는 매진되었으며 8강 이상 경기 표도 구하기 힘들다. 한국 경기는 러시아와 알제리 표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 지방에서 열리는 네덜란드 - 스페인, 잉글랜드 - 이탈리아 등의 경기도 표가 약간 남아있다. 

지하철에 한글 문구 광고 눈길

브라질 월드컵 스폰서 중 하나인 콜라 업체의 광고가 눈길을 끌었다. 다양한 언어의 광고 중 한글 광고도 포함돼 있었는데 한글이 적힌 티셔츠를 입은 동양 여성의 사진도 지하철 곳곳에 크게 걸려 있었다. 지하철 객차 문에도 한글로 ‘코카 콜라’ 라고 적혀 있기도 했다. 

한편, 월드컵 기간 중 발생할 지 모를 범죄 행위를 방지하러 리우의 지하철에 '여성전용칸'이 설치했다. 이 객차는 주중 오전 6시에서 9시, 오후 5시에서 8시 사이에 운행되며 바쁜 출퇴근 시간에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