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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은의 온고지신- 별난 재능

hherald 2014.07.07 19:22 조회 수 : 423





뜨거운 눈물이
월드컵 중계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본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매우 민감한 사람(HSP)들은 뇌의 MRI검사상 유전적으로 민감한 감각과정을 가졌다는데, 선천적으로 민감감각기를 가진 사람은 긍정 또는 부정적인 작은 자극에도 보통 사람보다 더 예민하게 반응한단다. 때문에 민감한 사람들은 TV나 영화에서도 슬픔이나 아픔을 보면 바로 눈물 등이 나온다는 것이다. 남의 슬픔도 자신의 것처럼 느끼며, 뇌의 혈류도 더 빠르다고 한다. 예민한 사람들이 겪는 질환도 많다. 예리하고 민감하기 때문에 주변사람에게까지 미치는 영향도 대단히 크며 피곤하게 만든다. 이 또한 재능이라면 재능이다. 반드시 쓸 곳을 찾아 쓰여지면 좋겠는데, 써먹지 못해서 오는 문제도 결국은 마음을 아프게 하고 우리를 병들게 하는 것으로 인정 할 수밖에 없다.


별의별 재능이
내 소견으로, 반대로 남의 아픔이나 슬픔 같은 것은 전혀 생각조차 하지 않는, 아니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슬픈 것인지 기쁜 것인지, 좋은 것인지 나쁜 일인지, 해야 하는 일인지 아니면 해서는 안 될 일인지를 구별할 마음도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이것도 재능이라면 재능일 것이다. 무심코 던진 한마디나 무의식중의 나온 말을 가지고도 그 배경을 의심하며 소설을 쓰는 능력을 가진 이가 있는가하면, 아무리 붙잡아도 매달려도 소용없이 떠나가는 매정한 마음을 가진 님도 있을 것이다. 남의 것을 실례하고도 아무 일 없다는 표정을 짓는 이가 있는가하면, 줘도 못 먹는다고 안타까워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주고 싶은 이가 있는가하면, 받아만 먹고 싶은 이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요즘 뉴스에 보니 잘 먹고 잘 살려면 주고받기를 잘해야만 할 것 같다. 주고받기를 잘 한 인물 중에는 흥부놀부도 한 인물 할 것이다.



놀부의 못된 짓
놀부가 한 짓을 보면 분명 흥부 놀부는 예민한 사람은 아닌 것 같다. 특히 놀부가 한 짓을 보면 감정이나 인정 같은 것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볼 때, 놀부도 타고난 특수한 별난 재능을 가졌음에 틀림없고 연구대상이 될 것이다. 놀부의 못된 짓을 흥부가에서 퍼와 추려보니 다음과 같다. ‘사람은 오장육부를 가졌지만 놀부는 당초부터 오장에 칠부였다. 말하자면 심술보가 하나 더 있어 심술보가 한번만 뒤집히면 심사를 야단스럽게도 피웠다. 술 잘 먹고, 욕 잘하고 거드름 빼고, 싸움 잘하고, 초상난 데 춤추기, 불난 데 부채질하기, 해산한 데 개잡기, 장에 가면 억지 흥정, 우는 아기 똥 먹이기, 죄 없는 놈 뺨치기, 빚값으로 계집 뺏기, 늙은 영감 덜미잡기, 아이 밴 아낙네 배차기, 우물 곁에 똥누어 놓기, 올벼 논에 물 터놓기, 잦힌 밥에 흙 퍼붓기, 패는 곡식 이삭빼기, 논두렁에 구멍뚫기, 애호박에 말뚝 박기, 곱사등이 엎어놓고 밟아 주기, 똥 누는 놈 주저앉히기, 앉은뱅이 턱살 치기, 옹기장수 작대기 치기, 면례(무덤을 옮겨 장사를 다시 지내는 것)하는데 뼈 감추기, 남의 양주(부부)잠자는데 소리 지르기,수절과부 겁탈하기, 통혼한 데 간혼놀기, 만경창파에 배 뚫기, 닫는 말에 앞발 치기, 목욕하는데 흙 뿌리기, 담 붙은 놈 코침 주기, 얼굴에 종기 난 놈 쥐어박기, 눈 앓는 놈 눈에 고춧가루 넣기, 이 앓는 놈 뺨치기, 어린아이 꼬집기, 다 된 흥정 파의하기, 중을 보면 대테메기, 남의제사에 닭 울리기, 큰 한길에 허망 파기, 비 오는 날에 장독 열기’ 등이다. 아무 감정없이 한 짓으로 볼 때, 오늘날 처벌을 해야 한다면 당신의 재능으로는 어찌 판결할 것인가?


묻지마 찍지마
남의 일을 자기 일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오지랍이 넓다고도 하고, 푼수 같다고도 한다. 도와주는 차원이 아니라, 아예 남의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기록에도 남의 공을 자기의 공적으로 만들어 버리는 경우도 본다. 또 자기의 잘못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타고난 재능이 훌륭하더라도 잘 쓰여 질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만 한다는 생각이 든다. ‘묻지마 관광’에는 ‘묻지마, 찍지마’라는 불문율이 있단다. 상대를 위해 서로 신상에 대해 묻지 않는 것은 기본이고, 누구를 미리 점찍는 것을 막아 다른 이들에게도 기회를 주자는 것인데, 신기하게도 커플은 늘 만들어지고 있단다. 남의 재능이 부러울 뿐이다.

영국서울한의원 박사 김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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