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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잡초처럼

hherald 2014.08.11 18:00 조회 수 : 355

 

잡초나 약초나
신령스런 약성분을 가진 영약이나 독초나 한 땅에서 난다고 했다(靈藥毒草同地生).
물론 약초가 독초가 되기도 하고 독초가 약초가 되기도 한다. 잡초나 화초나 이름 붙이는 이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잡초나 화초나 모두 한 땅에 산다. 한쪽이 조명과 각광을 받아 양(陽)이라 본다면, 한편은 그 뒤로 묻혀 음(陰)적인 것으로 되는 것이다. 이를 굳이 음양의 순환법칙이라고 따로 설명 할 필요 없다. 보도에 보면 일본에서 개간하지 않은 토지에 사과나무를 심었단다. 사과는 자라면서 수년을 잡초에 치여 제대로 꽃도 피우지 못하고 열매도 잘 열지도 못했다한다. 수년이 더 지나 터를 잡은 사과는 반듯하게 꽃을 피우고 결실을 맺는다. 그 사과는 다른 일반 사과에 비해 맛과 보존에 있어 엄청난 차이를 보였고, 가격이야 말할 것도 없이 그야말로 부르는게 값이라고 한다.

진짜 복숭아
우리나라에서도 유기농 먹거리를 생산하며 좋은 상품을 만들기위해 많은 이들이 노력하고 땀을 흘리고 있다. 내가 잘 아는 귀농 유치원생이 장호원에서 하는 선복농원이 있는데 진짜복숭아를 키우고 있다. 진짜복숭아를 길러내려면 꼭 삼복더위 한가운데 뜨거운 뙤악 볓 아래에서 잡초와 독초와 벌레와 뱀, 해충과 태풍과 강풍과 새의 습격과 악천후 등과 매일 싸우고 고생하는 모습을 블로그를 통해 접할때면 마음이 좀 그렇다. 하지만 요즘 한창 맛있는 복숭아를 따며 가까운 이들에게라도 최상의 상품을 주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더 기쁘기도 하다. 주변 농장에서 아기얼굴만한 복숭아를 들고 와 농사는 이렇게 길러내야 상품(上品)이 된다는 충고를 받기도 하지만, 스스로 귀농유치원생이라하니, 아직 세상을 몰라서는 아니겠지만, 원칙과 신뢰의 마음으로 농사짓다보니 주먹만한 크기란다. 까치나 까마귀의 습격으로 상처받은 것도 많지만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농사를 지으련단다. 화학비료나 농약안치고 친환경적으로만 길러내는데, 3년 전 한번 가 맛을 본 이후에는 먹어 볼 수 없어 아는 이들에게 대신 가서 먹으라 하고 있다.

수퍼박테리아
잡초밭에서 과수같이 딴에는 적응을 할 것이다. 잡초를 이기고 살던 더불어 살던간에 나름대로는 살아가고 있다. 잡초의 입장에서 보면 잡초도 여러 가지 재앙을 겪는다. 제초제를 비롯해 강제로 뽑히는 수난을 겪게 된다. 결국 이를 극복해 내야만 생존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국 내성이 생겨야 되고 때론 변종이 되어야만 한다. 인내심만으로는 부족할 것이다. 또한 주변 환경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변해야 한다. 실제 같은 식물도 지역과 고도에 따라 모양 등이 다르다. 사람 몸속에 사는 벌레들도 필요한 균이든 병균이든 이들도 생존하려면 주인의 입맛에 따라 적응을 하여야한다. 누구의 몸속이든 예외없이 존재하는 것들이 항생제를 좋아하는 주인이면 살아남기 위해 처절한 싸움해야하고 결국은 수퍼균으로 발전한다. 병균도 내성이 생겨 살균제도 더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요즘 여러 사건들을 보며 내성인지 불감증인지 잘 모르지만, 민초들이 적응하기에는 너무 힘든 환경 같이 보인다. 멀쩡한 사람이 한 순간에 갑자기 투사로 돌변하는 것도 본다. 그가 하는 일이 영웅적인 일이든 악의적인 일이든 간에 말이다.

민초(民草)
예로부터 백성을 민초라 표현하기도 했다. 사전에는 ‘백성을 질긴 생명력을 지닌 잡초(雜草)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라한다. 잡초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다르기는 하지만, 영화 ‘명량’에서도 민초들의 힘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위기의 나라를 피로 지켜 온 이들이 민초다. 산야든 민가든 어디든 메우고 있는 잡초처럼 민중들은 밟히고 치이는 시련 속에서도 번성하고 유지되어 왔다. 자연속의 잡초처럼 세월 속에서 나름대로 끈질긴 생명력으로 살아 왔다. 잡초가 없으면 숲이 생길 수 없듯이 민초가 나라를 만드는 것이다. 잡초도 가지가지이듯 민초도 가지가지려나? 땅으로부터 잡초가 빨아먹는 것은 거의 같으나 모양이나 열매는 모두 다르다. 민초도 모두 모유를 먹고 자랐다. 그런데 어머니에 따라 모유의 성분이 모두 다르단다. 그래서 인간이 다 다르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것이라고 나는 본다.

영국서울한의원 박사 김 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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