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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급의 특별한 힘'이라는 신화


일부 중상층 여자들이 노동계급 남자들에게 매료된 것을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노동계급 남자가 중상층이나 상류층 남자들보다 더 강력하고 박력 있으며 사랑도 더 잘한다는 널리 퍼진 속설 때문이다. 이 속설을 입증 할 증거는 없다. 노동계급 남자는 위 계급들보다 좀 더 일찍 섹스를 시작 한다고는 한다. 그렇다고 다른 계급 남자보다 더 섹스를 많이 한다든지 능숙하다고 믿을 이유는 없다. 천한 신분남자들이 성적으로 더 강하고 억제되어 있지 않다는 속설은 로렌스(D.H Lawrence)나 존 오스본 (John Osborne)의 책을 읽은 중산층 사이에 퍼져있는 신화이다. 다른 이유로는 포르노 영화들이 중산층여자들이 온종일 건장한 노동계급 소방수, 건설공사 인부, 창문 청소부와의 환상으로 보낸다는 신화를 퍼뜨려 이제는 그것이 사실처럼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이런 노동계급 힘의 신화는 최근에 '라드(lad)' 혹은 '라드 문화'에 의해 되살아난 것 같다. 이는 전통적으로 노동계급, 남성미의 가치와 흥밋거리(축구, 자동차, 젊은 여자, 맥주등)를 찬양하는 문화이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는 이 신화의 집요함은 주로 하류 노동계급의 특징인 우둔하고 촌스러운 유혹이 성적 에너지의 상징이라는 잘못된 짐작에 근거를 둔 것이다. 거기에 비해 과묵하고 어색한 매너는 중산층과 상류층 남자들의 전유물로 취급되어 버린것이다. 이 두가지 접근 방식 모두 사교 불편증과 성적 억제의 중상으로, 둘 중 어느 것도 강건한 힘이나 성적인 능력의 믿을 만한 표시는 아니다. 어떤 경우도 영국 남성의 접근 양상은 계급에 달렸다기 보다는 그가 마신 술의 양과 더 관련이 있다. 모든 영국 남자는 술과 마술 같은 탈 억제력을 철썩같이 믿고 있다. 상류계급으로 갈수록, 술이 자신들을 여자들이 도저히 저항 할 수 없는 촌스럽고 꼴사나운 노동계급의 섹스 화신처럼 만들어 준다는 특별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침대로


그렇다면 실제 섹스는? 내가 이 장을 섹스의 규칙이라고 했기에 당신들은 지금쯤 속았다고 느낄것 같다. 지금까지 유머, 유혹, 계급 내 결혼 등등을 얘기했는데, 노동계급의 특별한 능력이 가짜라고 폭로한 걸 빼 놓고는 영국인이 실제 침대에서는 어떤지를 전혀 얘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성적인 성과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도 얘기하지 않았다.
거기에는 두가지 주된 이유가 있다. 첫째로 나 자신 영국인이므로 이 모든 것이 개인적인 일 같고 창피하기도 하다. 그래서 질질 끌면서 꾸물대고 있다 (당신이 지금 내 아파트에 있다면 난 지금쯤 소심하게 떠듬거리면서 날씨 이야기를 하고는 일어서서 '가서 주전자를 불에 올리고 오겠습니다.' 라고 할 것이다.) 둘째 거기에는 자료 문제도 조금있다. 통상의 조사에서 참가자 관찰은 기막힌 방법이다. 그러나 한 사람의 성생활을 직접 관찰한다는 것은 또다른 얘기이다. 주요 참가자가 거주민을 대표하는 표본을 비롯해, 우리와 비교해야 할 외국인 표본들과 섹스를 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래서 문화인류학자들은 자신들이 연구하는 사람들과 내밀하게 엮여 들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아버지는 이를 옛날에는 농담으로 '문화삽입culture penetration'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는 상당한 비난을 받았지만 내 생각에는 자기 문화민족을 연구 한다면 허락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나는 영국인이어서 당연히 영국인 남자친구들이 있고 외국친구도 몇 명 있다. 그래도 학문 연구를 위한 표본으로는 불충분하다. 그리고 내 개인 적인 경험으로 인구의 반인 여성을 대표해서 얘기 할 수도 없다.
그러나 이는 상당히 설득력 있는 핑계다. 수많은 사회학자들이 직접 경험하지 않고도 성적인 문제에 대해 아주 자세히 글을 썼다. 비록 나도 충분할 만큼 광범위하게 영국인과 섹스를 한 것은 아니나 이 문제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는 동안 많은 협의를 했다. 우리들의 성적인 태도와 그에 관한 불문율을 어느 정도라도 이해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영국인 그리고 외국인과 대화를 나누었다. 


섹스 이야기 규칙

영국인과 성에 관한 얘기를 하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우리가 딱히 고상한 사람은 아니나 이 문제는 우리를 창피하게 한다. 그래서 창피함을 덮거나 대처하기 위해 조건반사 같은 농담, 공손한 시간 끌기를 한다. 결국 나의 귀중한 시간이 농담, 야유, 재담, 분위기 바꾸기용 날씨 이야기와 차 끓이기 등으로 낭비 되었다. 거기에도 진지하지 않기 규칙이 작용해 영국인에게 성에 관한 솔직하고, 진지하며, 비꼬지 않은 대답을 듣는다는 것 자체가 거의 투쟁이었다. 
내 일을 더 어렵게 하는 것은, 여성이 아무리 간접적으로 성에 관한 얘기를 하더라도 영국 남성은 짐작을 해버린다는 사실이다. 이는 성적인 행위의 가능성을, 직접 얘기하지는 않더라도, 넌저시 알리는 거라고 짐작해버린다는 말이다. 미국인 친구하나가 이 규칙 때문에 문제에 봉착했던 적이 있다. 
그녀는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었다. 왜 수많은 영국 남자들이 자신에게 집적대는지, 그리고 그들의 갑작스러운 접근을 거절했을 때 왜 화를 내고 기분 상하는지를. 그들이 오해 할 행동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확신하는데도 말이다.


옮긴인 :권 석화

영남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무역상사 주재원으로 1980년대 초 영국으로 이주해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다. 한국과 러시아를 대상으로 유럽의 잡지를 포함한 도서, 미디어 저작권 중개 업무를 하고 있다.

월간 <뚜르드 몽드> <요팅> <디올림피아드> 등의 편집위원이며 대학과 기업체에서 유럽 문화 전반, 특히 영국과 러시아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kwonsukh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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