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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내가 본 바로는 영국 십대들은 특수한 단체 유혹도 한다. 한 무리의 남자 아이들이 비슷한 수의 여자 아이들과 주로 성적인 모욕이 담긴 야유를 주고 받는 것이다. 이런 단체 유혹은 특히 북부 지방 노동계급 아이들 사이에서 아주 흔한 일이다. 나는 거기서 젊은 남녀들이 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 서서 유혹의 모욕을 주고받는 것을 보았다. 영국 십대와 이십대는 이 특이한 집단 유혹을 외국 휴양지에서도 즐긴다. 넋을 잃고 쳐다보던 현지인들은 어떻게 저렇게 목쉰 야유와 악담 퍼붓기가 사랑과 결혼의 서곡이 될 수 있는지 궁금해한다(나는 스페인과 그리스 휴가지의 똑똑한 현지인 남성들에게 말도 못 하게 감탄한 적도 있다. 그들은 젊은 영국 여자들이 평범한 유혹에 감동할 거라고 생각하고 접근해서 촌스러운 영국 남성들로부터 그녀들을 낚아채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나이 많은 성인들의 경우 젊은이만큼 심하게 모욕적이지는 않지만, 비꼬기, 모욕하는 척하기 등을 써먹는다. 영국 여성들은 아마도 뒤틀리고 애매모호하기보다 좀더 기사도에 입각한 정중하고 친절한 유혹방식을 선호할 것이다. 그러나 야유의 규칙은, 남자들보다 훨씬 덜 억제되어 있고 사교술도 뛰어난 여성들보다는, 불확실 규칙에서 보듯 감정적으로 억제되어 있고 사교장애가 있는 영국 남성의 감수성에 잘 맞춰져 있다. 우리 여성들도 이 규칙에 맞추는 데 익숙해져 있어서 무의식중에 잘 따른다. 우리는 논쟁이 영국 남성들의 친교 수단임을, 따라서 야유도 그들에겐 익숙하고 편안한 친근감 표현의 한 방법임을 안다. 우리는 또 한 남자가 계속해서 야유하고 놀리는 이유는 상대를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안다. 만일 화답하고 싶으면 그 야유와 악담을 고스란히 돌려준즌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불확실 규칙 때문에 외국 여성들은 영국 남성의 이런 괴상한 접근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 어리둥절해하거나 나아가 이런 이유를 무례하고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바보 같은 소'라는 욕이 정말 사랑의 부름이 될 수도 있고, 야유하는 중에 내뱉는 '당신은 정말 내 타입이 아니다'라는 말도 분위기에 맞는 목소리로 하면, 청혼을 받아들이는 대답이 될 수도 있음을 애써 설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영국 남자든 절대 단도직입적으로 칭찬하거나 정식으로 데이트 요청을 안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어색하게나마 그렇게하고 청혼도 한다. 그러나 다른 방법으로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반드시 그 방법을 택할 것이다.

남자들의 친교 규칙과 여자 구경하기 의례

영국 남자들이 능숙하지 못하고 짝짓기에 서툴러도 남자들끼리의 친교에 관한 한 누구에게도 안 진다. 동성애나 그 비슷한 것을 얘기하는 게 아니고, 남자들의 친교와 우정을 말하는 것이다. 인간 사회에서 어떤 형태로든 남자들은 서로 친교 행동을 하는데, 거기에는 보통 클럽, 단체, 기관이 개입된다 (예를 들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런던의 신사클럽들이다). 이는 여자들을 제외하고 이루어지는 특수한 의례 같은 것이다.
그러한 남자들만의 친교 필요성은 여자들과의 섹스 필요성만큼이나 강렬하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적인 영국 남성의 친교 욕구는 경우에 따라서는 섹스보다 더 강렬하다고 한다. 영국 남자의 이성애 욕구에 무슨 문제가 있다는게 아니고 그들은 남자들과 있는 것을 더 좋아한다는 뜻이다. 이것은 비밀스러운 영국 남성의 동성애 얘기가 아니다. 게이들은 마음에 맞지 않는 남자들과 있기보다는 여성들과 있는 편이 훨씬 더 편안하고 즐겁다고 한다. 그러나 영국 남성의 친교 의례에서는 자신들의 남성미와 이성애를 증명하는 데 전념하는 듯하다.
그런 의례 중에서도 여자 구경하기가 첫손 꼽힌다. 영국판은 상당히 오래된 것이긴 하나, 아마 다른 나라 남자들의 오락도 지나가는 여자들의 신체특성을 평하는 것일게다. 관심만 있다면 세계 어느 퍼브, 바 카페, 나이트클럽, 길거리에서든 다양한 형태로 그런일을 경험 할 수 있다. 물론 이제는 짐작하겠지만 영국형은 암호에 의해 이루어진다. 아주 소수의 어구들은 설명을 듣기전에는 거의 알아듣기 힘들다. 어쨌든 암호는 해독하기 그리 어렵지는 않다. 모든 표준 문장은 두가지 범주에 들어간다. 승인(여자가 매력적이다)과 비승인(매력적이지 못하다).
가장 본질적이면서 배배꼬인 영어로 지나가는 여자에게 던지는 한마디를 가장 재미있어한다. "네것이라고 너무 좋아하지마!" 여자 두 명이 들어 올 경우 가장 일반적으로 쓰는 표현인데, 매력이 좀 떨어지는 여자를 보고하는 말이다. 이는 두 사람의 차이를 안다는 진술이자 매력이 적은 여자를 '네것'이라고 지정함으로써 더 매력 있는 쪽이 자기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촌평은 여자 두 명이 지나가는 경우에 쓰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동행한 여자가 있건 없건, 혹은 다른 쪽여자가 더 매력이 있고 없고에 상관없이, 지나가는 여자가 매력이 없음을 지적하여 동료 남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 사용된다. 내가 버밍험 근처의 퍼브에서 보고 기록한 것이다. 

남자1: (여자 넷이 퍼브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흘끗 보고는) "네것이라고 너무 좋아하지마!"
남자2: (머리를 돌려 여자들을 보고나서, 얼국을 찡그리면서) "에이, 어떤걸 얘기하는 거야?"
남자1: (웃으면서) "상관없어 이 친구야! 그냥 아무거나 골라. 다 네꺼야!"
남자2: (마지 못해서 웃는다. 이번에는 선수를 뺏겨 점수를 좀 잃어서 김이 센듯하다.)




옮긴인 :권 석화

영남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무역상사 주재원으로 1980년대 초 영국으로 이주해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다. 한국과 러시아를 대상으로 유럽의 잡지를 포함한 도서, 미디어 저작권 중개 업무를 하고 있다.

월간 <뚜르드 몽드> <요팅> <디올림피아드> 등의 편집위원이며 대학과 기업체에서 유럽 문화 전반, 특히 영국과 러시아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kwonsukh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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