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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만나고 헤어지고

hherald 2014.09.15 15:18 조회 수 : 236

 


육친의 불화가
옛말에 ‘집안이 어려워지면 어진아내가(良妻)가 생각나고, 나라가 어지러워지면 충신이 그립다’는 말이 전해진다. 그렇듯 세상이 어지러워져야 깨끗한 사람도 늘어난다고 말한 이도 있다. 영화 ‘명량’이 최다관객동원을 비롯한 여러 기록을 세운 것을 보면 충무공 이순신장군 같은 이들이 그리운 세상이 된 것이 아닌가 한다. 반대로 충신이 없다는 것일까? 노자(老子)는 ‘도덕경(道德經)’을 통해 이런 말을 한다. ‘대도(大道)가 없어지니까 인의(仁義)가 있게 되었다. 지혜(智慧)가 생겨나니까 큰 거짓이 있게 되었다. 육친(六親)이 불화하니까 효도다 자애다 하는 것이 있게 되었다. 국가가 혼란해지니까 충신이라는 것이 있게 되었다’고 적고 있다. 육친이란 부자(父子)와 형제(兄弟와 부부(夫婦)를 말하는 것이니, 현대나 옛날이나 가족 간의 불화는 그 간 살아왔고 살아가고 살아가야하는 모든 세상 사람들의 변치 않는 일상의 일인가 보다. 공부를 많이 하고 배웠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아닌가보다. 오히려 문명의 발달은 불화를 더 심화시키고 있다고 생각해 본다.


무위자연(無爲自然)
말난 김에 노자의 사상을 살펴보자. 노자는 도가(道家)의 시조다. 무위자연으로 요약되는 사상은 당시 제자백가(諸子百家)들의 사상인 인의(仁義)나 도덕 같은 인위적인 것에 대하여 무위자연에 의한 무위무욕(無爲無欲)으로 처세하라는 내용이다. ‘도란 텅 비어있는 듯하지만 그 작용은 아무리 해도 끝이 없다. 깊고 그윽하여 만물의 근원과 같다. ...’라 한다. 노자와 장자의 노장사상은 도는 천지의 시작이며, 만물의 어머니로서 우주의 생성 원리이며 대원칙으로, 만물이 모두 이 도에서 생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본질에 있어 평등하며 차별이 없다고 쓰고 있다. 다시 말해서, 인간들의 생활에서 느끼는 모든 불행의 시작은 사람들 스스로가 만든 도의 법칙에 어긋나는 인의나 겸양 같은 인위적인 규제나 규범으로 스스로나 남을 구속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은 자연스런 상태의 있는 그대로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상을 준다는 것
또, ‘도(道)가 사라지고 난 뒤에 덕(德)을 말하고, 덕이 사라지고 난 뒤에 인(仁)을 말하며, 인이 사라지고 난 뒤에 의(義)를 말하고, 의가 사라지고 난 뒤에 예(禮)를 말한다. 무릇 예란 진실함과 믿음이 옅기 때문에 난동의 시작인 것이다’라고 적고 있다. 자연현상과 같은 흐름을 따라 살지 못하니 인의나 도덕적인 규범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보고, 이러한 법도나 지식 같은 것을 없애버리면 백성들이 더 편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 쉽게 말해서, 효도상을 주고 열녀문을 세워 주며 칭송한다는 것은 그 시대에 효도하는 자식들이 없다는 것이고 수절하는 아녀자가 없다는 것을 반대로 말해주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런 것을 없애고 상을 없애면 백성은 다시 자연스레 효도하게 되고 서로 간에 사랑하게 된다는 것이다. 원시사회와 같이 쓸데없는 것을 알아야 할 필요도 없고 또, 욕심 낼 것도 없는 생활 속에서는 일부러 하지 않아도 삶은 저절로 살아간다. 여기에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굳이 지혜를 짜낼 필요도 없다. 인의나 지혜, 또는 효도나 자애를 강조하는 것은 이미 도가 사라졌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명절이혼 증가
충신이 요구되는 것도 국가가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음을 반증할 뿐이다. 깨끗한 이가 없다는 것이나 마땅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나 모두 같은 말이다. 정치얘기가 아니라, 청춘남여 간에 순수한 사랑을 나누는 데 필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데, 걸리고 필요한게 무지하게 많은 가 보다. 한마디로 ‘사람이 없다’다. 그나마 한 때는 뿅가서 만나 ‘당신없인 못 살아’하며 살던 이들의 문제도 심각하다. 추석연휴를 지나니 후유증도 만만찮은 것 같다. 명절증후군으로 고통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한 아픔은 명절을 통한 만남이 마지막 만남이 되어 인간관계와 가족관계 등이 깨지고 찟어지는 이혼소송이 급격히 늘어났단다. 아픔을 감수하는 이들이 주변에 있다. 합쳐지면 나눠지고 나눠진건 합쳐지듯, 만나고 헤어지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일 것인데, 무엇이 우릴 아프게 하는가? 노장자에 따르면 많이 배워서 이겠지.


영국서울한의원 원장 박사 김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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