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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어리석은 것

hherald 2014.09.01 19:17 조회 수 : 433

 
어수룩하게 살라
3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 민족의 중국에 관한 생각과 개념은 최근에 들어와서 생각하는 중국에 관한 이미지와는 엄청나게 다르게 변했다. 70년대를 민주화라는 측면에서 볼 때는 독재시기라 하기도하지만, 경제적으로 ‘잘 살아보자’며 죽으라고 공부하고 죽으라고 일하여 반세기를 걸쳐오며 잘사는 나라로 IT세계최강국으로까지 발전시켜왔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일본 패망이후 나름대로의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안 되는 것으로 인식을 해 온 것으로 본다. 하지만 이제는 중국의 많은 자원과 국민 수(數)나 부(富)나 여러 가지로 위협적인 이웃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앉아서 진료나 하는 내가 무엇을 알리요마는, 우리말을 쓰는 중국동포들도 많고 중국인들과 만나야 할 일도 많아지기에 이해관계에 있어서 도움이 되었으면 하여 낮은 마음으로 방한한 교황의 소식을 들으며 생각나기에 몇 자 적어 본다. 내 부친께서도 시간 나실 때면 늘 ‘어수룩하게 사는 것이 좋다’고 말씀하시곤 했는데 환갑이 넘어서야 겨우 좀 이해를 할 수 있는 것 같으니, 내가 이글을 쓴들 내 자식들이 글은 읽어도 느끼려면 수 십년 뒤일 것이겠지만 그래도 글귀나 풀어보며 지나가자.

난득호도(難得糊塗)
지금은 중국인들을 만나는 일이 많아지고, 왕래도 빈번해지고,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인 동시에 은원(恩怨)관계가 가장 많고 앞으로도 다방면에서 가장 많은 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나라가 중국이다. 어찌보면 피도 조금은 나누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런 것을 말하려는 것은 아니고, 현재도 우리민족이 가장 많이 사는 중국이고 앞으로 더 중국을 알아야하니 중국인들이 좋아한다는 글귀가 생각나 몇 자 적어보고자 한다. 난득호도(難得糊塗)라는 것인데, 이는 한마디로 중국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글귀 중의 하나로 우리나라의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같은 것으로 중국사람 집집마다 가훈같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글이다. 중국인들의 마음의 일부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다. 글자 그대로 해석해 보면 ‘어리석은 이가 총명한척 하기도 어렵지만, 총명한데도 어리석게 보이기는 더 힘들다’는 뜻을 가진 말이다. 훌륭하고 뛰어난 사람들이 때론 어리석은 사람처럼 행동하여 어지러운 세상에서 살아나는 인간의 삶에 대한 철학적인 의미를 자지고 있는 것이다.

흘휴시복(吃虧是福)
본래의 이 말의 유래를 살펴보니, 중국 청나라에 화가인 정섭이 살았는데, 어느 날 고향친구로부터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집의 담장문제로 이웃과 소송에 대한 청탁편지를 받고 답장을 썼다. ‘천리나 멀리 편지를 보낸 것이 담장 하나 때문인가? 그에게 몇 자를 양보하면 또 어떤가? 만리장성은 아직도 남아 있는데 어찌 진시황은 보이질 않는가’라 하면서 나중에는 어리석기도 어렵다는 뜻의 난득호도와 손해보는 것이 복을 받는 것이라는 흘휴시복(吃虧是福)의 두개의 큰 글자를 써서 보냈다고 한다. 난득호도란 ‘총명하기도 어렵고, 어리석기도 어렵다. 총명한 사람이 어리석게 되는 것은 더욱 어렵다. 생각을 놓고 한 걸음 물러서면, 그 순간 마음은 편해진다. 뜻하지 않고 있노라면 후에 복으로써 보답을 받을 것이다’란 의미고, 흘휴시복은 ‘가득 차면 덜어지게 되어 있고 비어 있으면 점점 차게 되어 있다. 자기가 손해 보면 다른 사람이 이익을 본다. 그러면 각자 심정의 절반씩을 얻는 것이다. 나는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을 얻게 되니, 어찌 바로 복을 받은 때가 아니겠는가’라는 뜻이다.

겉보고는 모르는 중국인
이는 중국인들이 매우 좋아하는 구절로 속과 겉이 다른 중국인들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말이다. 겉모습만으로는 전혀 알기가 어려운 중국인의 모습이다. 우리는 어떤가? 있는 것 없는 것 모두 다 보여 주어야 속이 편한 민족성일까? 별의별것을 못 보여주어 안달이 난 것 같이 보이기도 한다. 명함에도 더 써야할 직함이 많은데 쓸자리가 없다. 좁은 공간에서 생존해야만 하는 문제일까? 왜 그럴까? 시대가 변하니 아픔도 가라앉겠지만, 알 수 없기는 영국도 마찬가지다. 겉으로 봐서 알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우리는 아직도 짝퉁이 필요하고, 남의 눈을 의식해 피곤하게 살아가야하나? 우리 젊은이들이 아픔없는 넓은 곳으로 나와서 마음껏 뛰어다니는 모습을 그려본다.
 

영국서울한의원 원장 박사 김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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