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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작가들의 런던 내의 활동이 왕성하다. 올 해 들어 허산, 박혜민 작가의 전시가 있었고, 이번 주 심미경 작가의 개인전, 돌아오는 주 김하영 작가의 개인전등 크고 작게 지속적으로 한국작가들의 전시소식이 런던 곳곳에서 들려온다. 이 기류와 더불어 블록버스터급 메가 그룹전 ‘4482(sasapari)’가 돌아오는 주(2월 24일 목요일) 런던의 문화 중심지 사우스뱅크 옥소타워 버지 하우스에서 그 서막을 올린다고 하여 다시 한번 한국미술을 사랑하는 이들로 하여금 이목을 집중 시킨다. 올해 4회째를 맞고 있는 이 전시는 런던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작가 60여명이 함께 하는 전시로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한국인의 저력이 세계 미술 시장의 중심인 런던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그 가운데 큐레이터 박계연씨를 만나 ‘4482(sasapari)’전시에 대해 이야기해 본다.

 

GH: 먼저, 전시 타이틀이 재미있습니다. ‘4482(sasapari)’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까?

GY: 4482는 전시 타이틀이기도 하지만 영국에 유학을 와 머무는 한국인 작가 그룹의 명칭이라 보는 편이 나을 것입니다. 4482는 영국(44)과 한국(82)의 국제전화 국가 번호를 조합하여 만들어진 명칭으로 시각예술 분야에 있어 한국과 영국의 교량적 역할을 하는 작가군을 지칭하며, 한국에서 태어나 자라, 한국인의 감수성과 예술적 재능을 가지고 영국이라는 새로운 문화적 토양 위에서 탄생시킨 작품을 통해 국제적 관객과 소통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4482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한국현대미술의 위상 증진을 위한, 영국을 거쳐가는 한국 작가들의 ‘문화운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GH: ‘4482’전시가 어떻게 시작 되었고 현재 4회를 맞이하는 동안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궁금합니다.

GY: 2007년 뉴몰든에서 이세현, 한지석, 권대훈, 김진 작가 등 열 명의 작가들이 오픈 스튜디오를 통해 작품을 선보인 것을 모태로 하여, 같은 해 스무 명 작가의 참여로 첫 번째 4482전시가 개최되었습니다. 다음해 2008년, 최선희 큐레이터의 참여와 기금 조성에 힘입어 런던 중심부 대형 전시 공간인 바지하우스에서 열리게 된 제2회 전시에서는 총 40명의 작가들이 참여하였습니다.
2009년 말 기금 조성 문제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치뤄지지 못했던 전시는, 4482가 계속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1세대 작가인 이세현 작가 및 주영한국문화원 김승민 전시 매니저 등의 노력에 힘입어, 권대훈 작가를 중심으로 하는 53인의 작가 참여로 2010년 2월에 재개최되었습니다. 어려운 시간을 거쳐왔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60작가가 참여하니4회에 걸쳐 지속적으로 그 규모와 전시 내용이 발전한 셈이죠.

GH: 작년부터 이 ‘4482’전 큐레이터를 맡고 계신데, 전시 내의 큐레이터로서의 역할이 무엇입니까?

GY: 큰 규모의 그룹전이기 때문에 큐레이터라기보다는 오히려 오가나이져 (organizer)라는 말이 더 적절할 것 같기도 합니다. 사실 저는 2010년 작년 전시의 경우에 큐레이터가 부재한 전시에 코디네이터로 참여한 것이고, 작가 리더인 권대훈 작가와 이수진 작가를 보조하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작년 전시와 올해 전시의 큰 차이점은 제가 기획자로써 개개인 작가들의 작품에 더 깊은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했다는데 있습니다. 동시에 이들의 작품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데 힘써야 하는 것이 저의 주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GH: 큐레이터로써 60명의 큰 규모의 작가들과 함께 일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GY: 물론 혼자서 큰 전시를 이끌어 가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6개월 이상의 시간을 통해 지속적으로 준비해 왔고, 또한 무엇보다도 작년에 이어 보상 없이 힘든 일을 맡아준 웹 관리 박혜민 작가, 도록 디자이너 김아영씨, 1회 때부터 참여작가로 4482 전시 중심을 잡아주신 배찬효 작가, 자료 취합은 물론 궂은 일을 도맡아 준 원서용, 원지호 작가, 그리고 작가 운영진 모두의 도움이 없었다면 실현 불가능한 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GH: 다양한 컨셉과 미디움을 이용하는 각양각색의 작업을 어떠한 공통된 주제로 표현했습니다?

GY: 말 그대로 각양각색의 작품을 전시하기 때문에 작품에서 한가지 주제를 끌어오긴 힘들다고 봅니다. 그리하여 4회째 계속 되어오고 있는 4482의 역사와 그 미래에 초점을 두고, 4482 그룹의 특성과 잘 맞는 리조스피어 (Rhizosphere)라는 타이틀을 부제로 설정 했습니다. 프랑스 철학자 들뢰즈와 가타리의 공동저서 ‘천개의 고원’에서 설명되는 리좀이라는 컨셉을 차용하여 이 전시를 설명하고자 했습니다. 땅속에서 자유로운 방향으로 자라는 뿌리 줄기로, 서로 얽히고 설켜 자람으로써, 자리해있는 토양의 성질을 변화시키는 리좀의 성격이 매년 그 구성원들이 조금씩 변하면서 그들이 자발적으로 함께 꾸며내는 4482 전시를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GH: 이런 질문을 하기에 조금 난해 할 수 있지만, 작업 중에 조금 더 눈에 띄는 선호하는 작업이 있습니까? 독자들에게 더욱 더 특별히 curator’s favourite or choice 라고 할 만한 작업을 소개해 주실 수 있으세요?

GY: 어려운 질문입니다. 선호하는 작품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취향을 드러내며 몇몇 작품을 집어내는 것 보다는 전시 전체를 객관적으로 평가해보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다른 해에 비해 사진 작품이 강세이며, 일반 전시장과 차별화 된 4층 규모의 대형 창고 건물이었던 바지하우스의 공간적 특성을 이용한 설치 작품들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시선과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GH: 끝으로 전시를 관람할 독자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으면 해주세요.

GY: 200여 점의 전시작품들은 회화, 사진, 조소,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으로 다양합니다. 작품 각각은 수많은 기준에 따라 같이 전시 되는 다른 여러 작품들과 관계 지어 질 수 있습니다. 전시를 보는 관람객들이 이러한 작품과 작품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아보며 전시를 즐길 수 있었으면 합니다. 비록 전시 기간은 짧지만 앞으로 해마다 계속 될 4482 전시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합니다.

4482(sasapari)’전시(기획:박계연)는 오는 2월 24일 목요일부터 28일까지 바지하우스에서 주영 한국 문화원의 후원으로 개최된다. (더욱 자세한 사항은 www.4482.info를 참조하십시요.)

 

객원기자 박가희는 현재 골드스미스(GoldsmithsCollege, University of London)에서 MA Contemporary Art
Theory 공부 중이다.
surreal_bakka@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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