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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은의 온고지신-여행과 소주

hherald 2012.02.20 19:39 조회 수 : 767

여행과 소주

하기 나름

이제 본격적으로 겨울도 벗어나고 봄의 문턱에 들어서가나 보다. 영국의 겨울은 정이 안가는 계절이기도 하다. 매일 내리다시피 하는 비에다 깊어만 가는 긴긴밤은 여러 가지 느낌을 각자에게 주겠지만, 타향객지에서 외로워하는 이 들에게는 긴긴 겨울날들이 미울 뿐이다. 저녁밥에 한잔 걸치고도 시간이 남아도니 노래방에 가서 ‘빗방울소리에 눈물이 되었나?’하고 ‘봄비’같은 노래를 고래고래 소리치고 불러대며 마음을 달래도 내리는 비는 소리 없이 오갈 뿐이다. 반면에 잘 활용만 한다면 자기 개발의 휴식기가 될 수도 있고, 건강을 회복시키는 양생측면에서는 가장 이상적인 기회일 수도 있다. 또, 일 년을 시작하며 한 해의 희망을 키우는 시기이기도 하다. 단 어떠한 마음을 가지고 시간을 활용하느냐하는 문제가 있지만, 이거해라 저거해라하며 뭐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자기 하기 나름이다. 누가 시킨다고 하겠는가?

겨울은 짱

휴식기를 갖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한의학은 겨울을 장(藏감출 장:저장한다)하는 시기라 한다. 즉, 봄은 생(生날생:낳고)하고, 여름은 장(長길장:자라고), 가을은 수(收거둘수:거두고), 겨울에는 다시 저장하여 새로 태어남에 대비하는 때라고 한다. 이 겨울이 바로 일 년의 휴식기다. 모든 질병의 최고의 약은 바로 휴식이다. 우리는 산을 보호하기 위한 ‘자연휴식년제’를 실시하여 입산을 통제한다. 바로 자연이 병이 들어 불치의 병에 걸리기 전에 스스로 회복할 수 있게 그냥 내버려두게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독한 인간의 손길과 발길로부터 완전히 격리시켜 회복되게 하는 것이다. 씨 뿌리고 나무 심고, 비료 주고, 물 뿌려준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통행자체를 완전히 막으면 저절로 회복되는 것이다. 이 과정을 자연회복기전(feedback mechanism)이라고 한다.

입원은 휴식

인간에게 이 휴식기간을 강제로 주는 것이 바로 병원의 입원제도이다. 이는 의사의 고유권한이며 특권으로 무시해서는 안 된다. 무조건 따라야 하는 것이다. 누구를 위할 것도 없다. 입원한다고 해서 처방과 치료약이 특별히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환자주위의 모든 환경으로부터 격리시킴으로서 빨리 회복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외부의 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부터 차단시킴으로서 회복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나무에 물주고 비료 주듯이, 약도 주지만 그냥 쉬게 하고 마음을 편하게 갖게 하며 휴식을 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기름지고 비옥한 땅에서도 죽는 나무가 있듯이 인력(人力)으로 안 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대강 이치가 그렇다는 말이다.

입원해야 할 사람

진짜 휴식을 취해야 할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즉, 입원치료를 요하는 분들이 많은데, 본인도 그렇다고 느끼는 이들도 있다. 대체로 보면 여행도 한번 제대로 마음 편하게 못하고 산다. 단 몇 일이라도 혼자든 가족과 함께라도 마음과 몸을 쉬게 하며, 여행도 하며, 세상의 여러 가지 맛도 보고 풍류도 즐기며 살아도 별지장 없을 것 같은데 하긴 쉬운 일은 아니다.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일반적으로 완벽주의적 성격을 가진 이들에게 많고, ‘나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많이 보인다. 우선 마음이 불안해서 남에게 일을 맡기지 못하고, 자기 몸이 고되어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챙겨야하는 전문직이나 관리직에 관계된 일을 하는 이들 중에 많다. 외신에선 직장에서 짤릴까봐 휴가도 제대로 못가는 곳이 한국이라하기도 한다. 성격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그래도 쉬어가자.

무엇을 챙겨야 하나

‘자 떠나자! 고래 잡으러~’를 불러대며 여행을 떠나보자. 소주와 보약도 챙겨들고 떠나자. 영국 사람이 겨울에 따뜻한 곳으로 오래 동안 여행을 떠나는 이유에는 햇빛, 따뜻함, 여행, 휴식 등 여러가지 이유가 많이 있을 테지만, 분명한 것은 휴식을 통하여 건강한 몸과 마음을 되찾고, 다시 일상생활을 맞이한다는 것이다. 떼거지로 몰려가 소주만 먹다 끝나는 짧은 우리 휴가와는 무엇이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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