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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 발견 -33회 놀이 규칙

hherald 2011.02.28 20:26 조회 수 : 1204

놀이 규칙

여기서 '놀이(play)'는 모든 여가활동을 뜻한다. 우리가 여가시간(뒤에서 얘기할 음식, 성, 통과의례에서 다루는 것을 제외한)에 즐기는 오락 . 취미 . 휴가 . 운동과 같이, 일 외의 모든 활동을 말한다.
영국인은 세 가지 방식으로 여가를 대한다. 이는 우리가 사교 현장 (이라고 하기보다는 지리바이라고 해야 더 옳을 듯한)에서 타인과의 상호 접촉 시 겪는 무능력을 뜻하는 사교불편증을 다루는 세 가지 방법과 연관이 있다.

첫째는 개인적이고 가정적인 오락: DIY, 정원일, 취미(집으로 가서 문을 닫고 도개교를 올리는 방법).
둘째는 대중적이고 사회적인 활동: 퍼브와 클럽에서 놀기, 운동, 게임(소품과 사교 촉진제를 이용한 개방적인 방법).
셋째는 반사회적인 취미와 오락: 취해서 서로 싸우기(사교불편증을 다루는 가장  바람직하지 못한, 소란하고 공격적이며 불쾌한 방법).

 

 

사생활 규칙

이 '사생활 규칙(rule of privacy)'이라는 제목도 '유머 규칙'에서처럼 '사생활이 지배해! 알았어?'라는 뜻으로 읽어도 무방하다. 이 낙서 같은 표현은 우리들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하고 제어하는 영국인의 사생활 보호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된다. 영국인이 사교불편증에 대처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아예 타인과의 사교적인 접촉을 피하는 다음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여가활동을 사생활이 보장된 집 안에서 하든지, 아니면 바깥 활동을 하더라도 가까운 가족 이외에는 다른 사람과의 접촉이 필요 없이 '부인 규칙(denial rule)'이 효력을 발휘하는 공공장소에서 하면 된다. 예를 들면 산책을 나간다는지, 영화관이나 쇼핑센터에 가는 것이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과반수가 자신의 여가활동이라고 지목한 것이 개인적, 가정적인 타입이다. 모든 여가활동에서 상위 열 가지 중 친구를 불러 술을 마시거나 식사하기와 퍼브에 가기, 겨우 두 가지만이 의문의 여지 없이 '사교적'이라고 불러 마땅하다. 가장 가정적인 여가활동이 가장 인기 있는 셈이다. TV 시청, 라디오 청취, 독서, DIY, 정원일이 그것이다. 조사에 의하면, 우리는 사교적인 활동을 한다 하더라도 밖에서 타인들과 어울리기보다는 아주 가까운 친구나 가족 몇 명을 불러서 안전한 집 안에서 노는 것을 더 좋아한다.

 

 

집과 정원

영국인의 집수리와 사생활 보호 강박관념에 대해서는 이미 주택 규칙 장에서 상당히 길게 다루었다. 그러나 여기서 '영국인은 사교 기술 대신 집을 가졌다'는 이론을 한 번 더 얘기하는 것도 의의가 있을 것 같다. 우리가 집 . 정원과 벌이는 연애는 사생활에 대한 강박관념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 그것은 또한 나가서 사람을 만나면 어렵고 힘들고 불편하니 굳이 안 나가고 집 안에서 견딘다는 사교불편증과도 관련이 있다.
TV 시청은 영국만의 특성이 아니고 전 세계적인 오락이다. 다른 가정적인 활동, 즉 독서, 정원일, DIY도 원래는 영국만의 것이 아니다. 영국인이 특히 DIY와 정원일에 공들이는 것으로 보아 이 두 가지에는 뭔가 특별한 매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특정한 날이 아닌 여느 저녁이나 주말에는 영국 가정의 반은 약간의 나무와 페은트로 집수리를 하거나 정원에서 땅을 파고 잡일을 한다. 내 SIRC 동료가 쓴 영국인 DIY 습관 연구서에 보면 겨우 12퍼센트의 여자와 2퍼센트의 남자만이 DIY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최근의 전국 국세조사에 의하면 성인 남성의 과반수 이상이 그전 4주간 DIY를 했다고 한다. 거의 여성 3분의 1이 집수리를 했다. 정원일에 대한 강박관념도 그에 못지 않다. 52퍼센트의 영국 남성과 45퍼센트의 여성이 정원수 가지치기와 잡초 제거를 했다고 한다.
이 수치를 교회 출석률과 비교하면 진정한 국교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 자신이 어느 종교엔가 속해 있다고 자신 있게 얘기하는 사람도 단지 12퍼센트만이 매주 종교집회에 참석한다고 한다. 나머지 사람들은 동네의 정원 센터나 DIY 슈퍼스토어에서 찾을 수 있을 터이다. 우리는 집과 정원의 강박에서 좀 떨어져 쉬면서 크고 더 좋은 집과 정원을 보고 싶으면 소박한 성지순례를 간다. 예를 들면 왕립원예협회나 자연보호협회가 소유한 큰 장원과 정원을 방문한다. 시골의 대저택 방문이 가장 인기 있는 오락 중의 하나가 되었는데 이는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이런 집에는 영국인이 일요일 소풍에서 보고 싶은 모든 것이 있다. 그냥 자신의 집과 정원의 개량을 위한 단순한 영감(아! 저기 봐! 저 분홍 베이지색을 우리 응접실에 쓰고 싶었는데......)만이 아니고, 자기 계급에 집착하며 만족하는 마음, 그런 곳에서 들려오는 친근한 자연의 소리와 사람들의 대화, 마음 편한 차 한잔의 휴식 등이 있는 것이다.이 모든 일이 최소한 DIY 스토어나 정원센터를 찾는 것보다는 훨씬 더 고상하고 교육적이라는 느낌이 들고 어쨌든 이건 역사적인게 아닌가? 작은 청교도 이런 성향, 여가생활도 아무 생각 없이 향락소비만 하고 보내기보다는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확실히 중산층답다. 노동계급이나 상류층은 자신들의 향락에 개방되어 있고, 솔직해서 남들이 뭐라는 상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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