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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음악으로 만나는 런던-36
기타 브리튼(1)
 

영국의 기타 달인들(1)
 
기쁨과 슬픔의 소리들은 여섯 줄로 이루어져 있다. 대체로 굵기가 다른 여섯 줄로 이루어져 있다. 그 여섯 줄을 튕기면 울림통에 의해 증폭된 소리들이 마치 이 세상 모든 기쁨과 슬픔처럼 고저장단을 지니고 튕겨져 나온다. 사람들은 기특한 그 울림에 맞춰 노래 부르며, 웃고 울며, 늙어간다. 웃음과 눈물을 함께 지닌 그 기특한 악기는 팝의 가장 중요한 도구의 하나인 ‘기타’다. 기타가 팝의 가장 중요한 악기가 된 것은 락의 영향이다. 락이 팝의 핵심적인 장르로 발전하면서 기타는 지구상의 가장 중요한 악기로 등극하였다. 특히 락의 뿌리인 포크나 블루스에서의 기타의 중요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포크나 블루스는 손쉽게 구할 수 있으며 이동이 간편한 악기인 기타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음악이다. 오늘날 기타는 그 어느 악기보다도 인간과 친밀한 악기의 왕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락에서는 증폭회로를 사용하여 음을 보다 웅장하게 만드는 전기기타가 사용된다. 영국이 팝의 중심국가 된 것은 비틀스의 영향이기도 하지만, 기타에 심취한 많은 젊은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기도 하다. 그 결과 영국은 수많은 명기타리스트를 배출해냈다. 영국이 배출한 기타리스트들을 살펴보는 시간을 갖고 싶다. 필자의 취향대로 흐르는 것을 배제해보기 위하여 미국의 음악잡지 <롤링스톤(Rolling Stone)>이 발표한 ‘위대한 기타리스트 100인’에 선정된 영국 기타리스트들을 언급해 보겠다. 괄호 안의 숫자는 필자의 생각과는 많이 다른, 롤링스톤이 매긴 순위이다. 
지미 핸드릭스(1)(Jimi Hendrix, 1942~70)는 미국인이지만 영국에 와서 그 빛을 발하게 되므로 영국의 기타리스트의 명단에 넣어도 무방하다고 본다. 흑인과 인디언의 피가 섞인 그는 기타의 새로운 테크닉뿐만 아니라 기타의 정신까지를 만들어낸 인물이다. 락 기타 최고의 아이콘, 짧은 활동기간에도 불구하는 거의 모든 기타리스트 선정에서 1위를 독식하는 요절천재다. 흔히 ‘3대 기타리스트’라고 불리는 에릭 클랩튼(2)(Eric Clapton, 1945~ ), 지미 페이지(3)(Jimmy Page, 1944~ ), 제프 백(5)(Jeff Beck, 1944~ )은 50년대 후반 영국의 젊은이들이 열광한 음악, 블루스의 영향으로 탄생한 걸출한 기타들이다. 영국의 대표적 블루스맨 에릭 클랩튼은 20대 초반 ‘기타의 신’이라는 칭호를 얻은 최고의 기타로 ‘슬로우 핸드’라는 별명답게 여유 있게 움직이는 손동작에도 불구하고 정확히 음정을 조절하는 빛나는 실력을 보여주었다. 지미 페이지는 최고의 하드락 밴드 <레드 제플린>의 리더로 폭발적 사운드 속에서 타오르는 기타의 엄청남 힘을 보여준 뛰어난 기타다. 제프 백은 ‘비브라토 바’를 사용하여 다양한 테크닉을 선보인 명기타로, 언제나 자신과 기타를 하나로 만들 줄 아는 ‘기타의 장인’과 같은 존재다. 세 사람은 전설적 블루스 락 밴드 <야드버즈>를 거친 공통점을 지닌다.
영국 락의 큰형과도 같은 존재인 <롤링 스톤스>의 기타리스트 키스 리처즈(4)(Keith Richards, 1943~ )는 락밴드 기타의 전형 같은 것을 보여준 위대한 기타로 평가 받는다. 비슷한 존재로 <더 후>의 리더였던 피트 톤잰드(10)(Pete Townshend, 1945~ )가 있다. 둘은 <비틀스>의 기타, 인도철학에 심취했던 죠지 해리슨(11)(George Harrison, 1943~2001)과 더불어 화려한 솔로보다는 밴드 음악 안에 녹아 든 기타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대표적인 기타리스트들이다. <핑크 플로이드>의 데이브 길모어(14)(Dave Gilmore, 1946~ )는 프록락씬 최고의 기타리스트의 한 명으로 자선사업가로도 유명한 ‘자비의 기타’다. 메탈기타의 선구자 토니 아이오미(25)(Toni Iommi, 1948~ )도 빼놓을 수 없는 영국의 명 기타다. 지미 핸드릭스와 더불어 가장 유명한 왼손잡이 기타리스트다. 영국의 또 하나의 여왕 <퀸>의 기타 브라이언 메이(26)(Brian May, 1947~ )는 임페리얼 대학 출신으로 천체물리학 박사 학위를 소유한 유식한 기타의 대명사다. 수제기타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특이한 음색의 기타로 세계를 사로잡았다. 갓 스물의 나이에 최고의 밴드 <롤링스톤스>의 기타로 스카우트되었던 믹 테일러(37)(Mick Taylor, 1949~ )는 10대 중반부터 명성을 얻은 천재 기타소년 출신으로 화려한 테크닉을 자랑했다. 
아일랜드가 배출한 최고의 락 밴드 <유투>의 더 엣지(38)(The Edge, 1961~ )는 꼭 필요한 사운드만을 내는 새로운 락 기타의 모습을 보여준 인물이다. 데이빗 보위, 밴모리슨 등 거물과의 작업으로 유명한 믹 론슨(41)(Mick Ronson, 1946~1993)은 천부적 재능을 지닌 본능적 기타리스트로 유명하다. <다이어 스트레이트스>의 리더였던 마크 노플러(44)(Mark Knopler, 1949~ )는 스크틀랜드가 배출한 최고의 기타로 평가 받는다. 영국 90년대 락의 자존심이라 할 <라디오해드>의 기타 조니 그린우드(48)(Johnny Greenwood, 1971~ )는 난폭하고 거친 스타일의 기타로 유명하다. 70년대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메탈 1세대 밴드 <딥퍼플>의 기타 리치 블랙모어(50)(Ritchi Blackmore, 1945~ )는 현재 중세 음악에 심취한 기타의 기인이 되어 있다. 
영국 얼터너티브 락의 선구적 밴드 <스미스>의 조니 마(Johnny Marr, 1963~ )는 복잡한 코드의 찰랑거리는 음색으로 펑크 이후 세대에게는 우상과 같은 기타다. 비틀스의 존레논(55)(John Lennon, 1940~ )은 테크닉이 뛰어난 기타리스트였다기 보다는 훌륭한 리듬 기타리스트로 기억되고 있다. 로리 갤러거(57)(Rory Gallagher, 1948~95)는 아일랜드가 배출한 최고의 블루스락 기타리스트로 평가 받는다. 아일랜드의 ‘에릭 클랩튼’이라고 불릴만한 뛰어난 기타리스트다. <플리트우드 맥>의 멤버로 유명한 피터 그린(Peter Green, 1946~ )은 에릭 클랩튼과 지미 페이지가 극찬한 블루스 기타다. (계속)                    



글쓴이 최동훈은 카피라이터, 디자이너로 활동하였으며 광고 회사를 운영하였다. 어느날 런던에 매료된 그는 문화가 현대인을 올바로 이끌어 줄 것이라는 신념을 붙들고 런던을 소개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londonv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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