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김태은의 온고지신

hherald 2012.02.13 19:19 조회 수 : 745

배운 놈은 달라야 할텐데

기회는 언제나

누가 보았는지 모르겠으나 소가 뒷걸음질 치다가 쥐를 잡는 경우가 있단다. 일석이조(一石二鳥)도 있고, 도랑 치고 가제 잡는 경우도 있다. 더 우연적으로 굴러들어온 복권이 일등에 당첨되듯이, 전혀 예기치 못한 요행과 행운을 잡는 경우를 가끔 본다. 생각해 본적도 없는 귀인(貴人귀한사람)이 나타나 도와주기도 하고,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스승이 불쑥 나타나 앞길을 열어주고, 눈먼 공돈이 들어와 숨통을 트게 하고, 우연한 기회에 기이한 인연으로 세상은 밝아지고, 모든 것이 승승장구(乘勝長驅)에 만화방창(萬化方暢)이라! 살만한 좋은 세상이다. 인연 하나 잘 만나 출세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초치는 경우

반면에 초치는 경우도 많다. 김치찌개 끓이는데 된장을 넣으면 안 되듯이, 양념하나 순서하나 바뀌는데 따라 맛이 영 다르게 변한다. 생각도 않던 엉뚱한 것이 인생을 망쳐버리는 것이다. 그런 것이 어디 한 두 가지인가? 오늘도 뉴스에서는 예기치 않던 곳에서 발생한 사소한일로 모가지 잘리고 옷 벗었다는 소리가 들린다. 신혼 밤에 여자 옷 벗는 소리가 제일 듣기 좋은 소리라 하더라마는. 여하튼 생각하지도 않던 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벌어지곤 한다. 사람하나 잘 못 만나 인생 조진 사람 또 얼마나 많은가?

별일도 많고

이래저래도 왔다가는게 인생인데, 별의별 인생이 다 있건만, 꿈과 같은 짧은 인생에 좋은 인연이 못되더라도 악연만은 피해 가야만 하는데, 혼자 알아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외국생활은 더욱더 그렇게 만든다. 악연을 피하려면 무슨 일이든 꼭 세 사람 이상한테 물어보고 참고해서 살아야 한다. 불신풍조에다 믿을 수 없는 일이 너무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잘못된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 서로를 모르기 때문에 일어난다. 법적으로도 남의 나라에 살다보니 한국에서와 같이 제약을 덜 받기 때문에 같은 동포를 현혹시키며 벌어지는 헤프닝 중에 하나다. 동포신문 광고를 무조건 다 믿을 수도 없으니 아프던지 뭘 사든지 어딜 가든지 간에 꼭 주위 분들과 상의하고 물어봐야만 실수와 실망을 예방할 수 있고 믿음 있는 우리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물어 볼 데가 없다는데 있다. 정말로 큰 문제이다.

홈오피스(이민국)가 뭔데

내가 왜 이런 얘기를 쓰느냐하면 안타까운 일들을 많이 보고 듣는다. 그러나 내가 해 줄 수 없는 일이 많아서 미리 막아 보자 하는 것이다. 어느 학생이 와서 진료는 다른 곳에서 받았는데 홈오피스의 비자 연장 문제로 진단서가 필요한데 진료 받은 곳 사정상 진단서 발급을 받지 못하니 내가 대신 진단서를 발급해 달라고 한다. 정말로 난감한 경우다. 한국의 옛정서로 보면 안 될 것도 없다. 하지만 여기는 영국이다. 우리 한국학생을 위하여 되도록이면 무엇이든 도와주고 싶다. 하지만 진료를 한 적도 없는데 어떻게 진단서를 발행해 줄 수 있는가? 안타까운 마음이야말로 표현할 수도 없지만, 야속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해주지 못하는 마음도 아프기만 하다. 전에 내 딴에는 우리 동포를 위한답시고 편의를 봐주다가 오히려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것은 얼마든지 감수할 수가 있다. 무엇인가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기에 그들을 위하여 법적이나 도덕적으로 양심이 허락하는 한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은 할 것이다.

한국대표는

잠깐 왔다가는 여행객이라도 외국인들에게는 모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것이다. 한사람의 한마디와 행동은 그대로 한국의 이미지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정말 꼴불견이 있다. 일부 사람이겠지만 한국에 돌아가 자랑스럽게 소주한잔하며 외국에서의 자신의 무용담을 말하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떠들고 있기도 한다. 그들의 꼴갑의 댓가는 현지에 사는 한국인이 대신 받는다. 외국에 사는 한국인은 그야말로 조심조심 생활하며 외국에서 내 나라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알리주기 위해 애쓰고 있는 현지 동포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잘나가고 배웠다는 ‘사’자 들어간 사람들이 그럴진대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리요만은 멀리 타국에서 못 믿을 악연들을 생각하며 술한잔 생각나는 밤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805 목회자 칼럼- 9. 창조의 사역이란 무엇인가? - (1) hherald 2014.11.03
804 목회자 칼럼- 8. 하나님은 그의 작정을 어떻게 실행하십니까? - (2) hherald 2014.11.03
803 헬스 벨 - 움직여야 산다 hherald 2014.11.03
802 부동산 상식- 보증금보호증서와보상처리문제 hherald 2014.11.03
801 이민 칼럼- 비자연장시 영어성적과 여권재발급 문제 hherald 2014.11.03
800 온고지신-ㅡ공자님 식단 hherald 2014.11.03
799 목회자 칼럼- - 8. 하나님은 그의 작정을 어떻게 실행하십니까? - (1) hherald 2014.10.20
798 부동산 상식- 2달 후에 만기가 되는 임대차 계약의 렌트비를 인상 hherald 2014.10.20
797 온고지신 - 매일 법(法)! 법! 법! hherald 2014.10.20
796 교육칼럼- 입시전략 시리즈 (9) 재외국민 12년 특별전형 hherald 2014.10.20
795 이민칼럼- T2G동반 영국서 추가여부와 영국출생아이 hherald 2014.10.20
794 영국축구출필곡 반필면- 첼시의 ‘스페셜 원’ 조세 무리뉴 감독, EPL 흥행 보증수표 hherald 2014.10.20
793 헬스 벨- 야채, 전략적으로 섭취한다. hherald 2014.10.13
792 부동산 상식- 집주인의 Deposit Protection 의무는 무엇인가요? hherald 2014.10.13
791 온고지신- 사람 기다림이 가장 어렵다 hherald 2014.10.13
790 이민칼럼- 영국인 배우자 EEA퍼밋 가능여부 hherald 2014.10.13
789 영국축구출필곡 반필면- 준우승으로 막을 내린 지소연의 첼시 레이디스 마지막 경기 hherald 2014.10.13
788 온고지신- 왜! 소릴 질러 hherald 2014.10.06
787 목회자 칼럼- 7. 하나님의 작정(예정)은 무엇인가? (2) hherald 2014.10.06
786 교육칼럼- 입시전략 시리즈 (8) 2017학년도 대학입학전형 변화 hherald 2014.10.06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