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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왜! 소릴 질러

hherald 2014.10.06 19:30 조회 수 : 277

 



구만리 저 먼 하늘을
구만리 저 하늘을 날아가고픈 것은 내 어린 그 시절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청춘남녀들의 꿈이었는지도 모른다. ‘작은 새’는 통기타를 치며 참 많이도 불렀다. 7080들은 지금도 한잔하고 노래방가면 한번은 부를 것이다. 큰 뜻을 품고 미지의 세계로 떠나고 싶었던 힘들게 살던 시대의 자그마한 우리의 자화상이었다. 대중가요와 유행가의 가사는 대부분 그 시대를 그대로 반영해 주고 있다. 코미디언 까지도 ‘아! 어디론가 떠나고 싶구나’라는 말을 유행어로 유행시켰다. 요즘 신세대들의 노래가사는 그들의 일상일 것이다. 세대차이로 가사내용을 잘 모르니 뭐라 할 수 없지만, 내가 살았던 세대는 사랑이 뭔지도 모르고,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고, 주는 건지 받는 것인지도 몰랐다. 받아보지 못했으니 주는 방법도 몰랐다. 갑자기 열린 유교적 문은 사랑에다 상상의 날개를 달아 주었다. 그러다 보니, ‘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도 나오고, ‘사랑’이 들어가야만 노래가 되고 히트를 치게 되었다. 아픈 사랑이든, 슬픈 사랑이든, 사랑은 이별을 동반하니, 얄밉게 떠난 님을 부르며 ‘떠나요’ ‘간데요’ ‘안돼요’ 등으로 이어지는 노래가 주를 이루었다고 나는 본다.



자 떠나자!
‘자~ 떠나자. 고래 잡으러~~’ 이것도 모르는 이는 없다. 완행이라도 타고 떠나고 싶었던 세월이 있었다. 그러나 떠날 수가 없었는지 못 떠났는지 몰라도, 소리라도 질러대며 목청껏 불러 대야했다. 그리고 사실 많이 떠났다. 고향을 등지고 서울행 야간 완행열차에 몸을 싣고 왔고, 또 정든 부모형제와 조국의 땅도 등지고 외국으로 떠났다. 외국으로도 떠나야만 했던 시절이 있었다. 나와 보니 보인다. 떠나야만 하는 사연들이 있었겠지만, 700만 가까운 해외동포들이 외국에 나와 있다. 내 부모, 내 형제, 내 나라, 내 고향, 안 그리워하는 이 하나도 없다고 본다. 물론 현시대는 교통수단의 발달로 이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오갈 수 있다. 향수병 같은 것으로 인한 질병도 사라져간다. 반면에 에볼라니 뭐니 하며 신종 병들이 또 난리를 치고 떠돌라고 한다. 또, ‘신토불이 신토불이’하는데 한국서 태어난 몸은 내 땅에서 난 음식을 요구하는데, 외국에 살면 먹고 싶은 것은 많은데 먹을 수 없는 것들도 많다. 이것도 질병으로 이어지고 있다. 영국도 지금은 선구자같은 분들이 있어 한국산을 다 가져다팔고, 충청산이냐? 강원산이냐를 가려사야 할 판이니 신토불이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내가 듣는 바로는 오히려 한국이 문제다. 국경도 관세도 다 풀려서 온갖 외국산 식품들이 안방과 주방을 차지하고 있다. 안방에 앉아서 외국생활을 체험하는 꼴이 된 것 같아 좀 씁쓸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건강에 유의하여야만 한다.



보는 만큼
세계인이 인체의 해부학적구조는 같은지 모르지만, 먹는게 다르고 사는 환경이 다르니, 우리민족의 건강은 우리의 것을 우리 연구진들의 손으로 직접 연구한 신토불이적 개념에 따라 이루어지고 다루어져야만 한다고 본다. 외국 것은 외국 것이고, 영국에 살아도 한국인은 어디가도 한국인이다. 우리나라의 학자들이 우리의 것을 중요시하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 것을 가지고 떠나보자. 장자는 말한다. ‘교외로 나가는 사람은 하루치 음식이면 되고, 백리를 가는 사람은 저녁에 양식을 찧어야하고, 천리를 가려면 석달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작은 새는 큰새를 이해할 수 없고, 벌레가 지구를 알리 없고, 짧은 세월(少年)을 사는 것은 오랜 세월(大年)을 사는 것들에 대해 알 길이 없다. 아침에 돋아 저녁에 시드는 하루살이버섯인 조균(朝菌)은 하루가 얼마나 긴지 알 수가 없다. 한 철을 사는 매미도 봄가을이 무엇인지 모른다. 오래 사는 사람들이 볼 때 이는 짧은 세월이다.


날아가자
그야말로 모든 것이 내 한 손 안에 있는 시대가 되었다. 손바닥 안에 든 스마트폰에 한 손가락이면 다 끝난다. 이제 몸은 국내에 있어도 마음은 전 세계를 통찰하는 시대다. 스코틀랜드의 독립투표를 관심있게 지켜 본 독립을 원하는 세계의 소수민족이 수백개에 달한단다. 독립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본다. 독립이란 말 그대로 홀로 선다는 것이다. 쉽게 돈과 힘과 자원이 있어야만 독립할 수 있는 것이다. 집을 떠나서 남의 집 머슴으로 들어간 것을 독립이라 하기 어렵다. 우리나라도 이제 힘도 있고 돈도 있고 700만 해외전진기지도 있다. 바야흐로 우리의 날개를 펴고 날아가야 할 때라고 본다. 한국의 미래들이 장자같이 큰 날개를 가지고 날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든 어른들의 마음일 것이다.
 

영국서울한의원 원장 박사 김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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