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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브, 히브리말로 사랑입니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신6:5)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출20:6) 여기에 기록된 사랑이 아하브입니다. 아하브는 단순한 사랑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인간이 이해하는 사랑의 그릇에 아하브의 의미를 담아 낼 수 없습니다. 수영장만한 그릇을 가졌다 할지라도 초당 7,000톤씩 쏟아지는 나이아가라 폭포의 물을 담아 낼 수 없듯이 인간이 이해하고 추구하는 사랑의 그릇으로는 하나님께 받은 사랑의 깊이와 무게와 넓이를 값을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오히려 인간이 그 사랑에 푹 잠길 뿐입니다.

 

 

인간이 가진 사랑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 그 사랑으로 하나님을 사랑 하는 역설적 사랑입니다. 마치 어린 아이에게 과자를 사주고는 아이에게 사정하여 과자 하나를 얻어먹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게 하므로 아이로 하여금 작은 것이지만 자기 것을 내어주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인간에게는 사랑이 없습니다. 인간이 하는 사랑은 조건적이기 때문입니다. 조건을 벗어난 사랑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조건 안에 있는 사랑도 제한이 있습니다. 목숨보다 더 사랑하는 자녀라 할지라도 그 아이의 목숨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이유 없이 아이가 밤새도록 보챌 때 부모로서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될 때 부모가 사랑할 수 있는 능력에 제한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의 속성을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있다면 그것이 사랑입니다. 이는 어떤 종교철학의 이론이 아니라 하나님의 본체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가장 가까이 있었던 사도 요한의 고백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사랑을 우리가 알고 믿었노니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사랑 안에 거하는 자는 하나님 안에 거하고 하나님도 그의 안에 거하시느니라.”(요한1서 4:16) 사도 요한의 신앙철학이 아니라 주님께로부터 터득한 사랑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사랑은 아가페입니다. 아가페 역시 인간은 이해할 수 없으며 헤아릴 수 없는 창조주의 본질적 사랑입니다. 

 

사랑의 본질이 아가페라면 그 사랑을 경험하고 받은 것을 하나님께 돌려 드리는 사랑이 아하브입니다. 아가페의 사랑의 본질에 비하면 아하브의 사랑은 비스킷 한 조각도 되지 않을 것입니다. 받은 만큼 사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백을 받았으면 백을 드릴 수 있는 것이고, 천을 받았으면 천을 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받은 것을 드리는 것에 대해 인색할 수 있습니다. 즉 받은 게 없으니 드릴 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아버지에게 받은 과자 중에서 한 조각을 드릴 수 없다면 그 다음 부터는 더 많은 것을 받을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드림으로 받은 것을 증명할 수 있으며, 더 많은 것으로 늘려 갈 수 있습니다. 신약성경에서는 하나님께로 부터 받은 사랑을 달란트로 비유했습니다.(마25:14-30) 한 달란트, 두 달란트, 다섯 달란트입니다. 다섯을 받은 사람은 다섯을 남길 수 있으며, 둘을 받은 사람 또한 둘을 남길 수 있습니다.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은 한 달란트를 남길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남길 수 있다는 것의 다른 표현은 드릴 수 있는 아하브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한 달란트의 현대적 금액은 일반인들이 쉽게 벌 수 없는 천문학적 금액입니다. 은 한 달란트는 6천명의 노동자 하루 품삯입니다. 예수께서 비유로 말씀하신 달란트는 금 달란트입니다. 금 한 달란트는 은 달란트의 15배로 9만 명의 노동자 하루 품삯입니다. 2018년 최저임금은 시급 7,530원입니다. 하루 8시간 근무한다고 하면 하루 품삯은 60,240원입니다. 그렇게 환산하면 금 한 달란트는 60,240원에 9만 명의 품삯을 곱하면 54억( 5,421,600,000)이나 됩니다. 금 다섯 달란트는 270억(27,108,000,000), 금 두 달란트 180억 (10,843,200,000), 금 한 달란트는 54억 (5,421,600,000)이나 됩니다. 이는 최저 임금을 받는 아르바이트일 경우의 금액이기에 실제 기능직이나 전문직 노동자의 하루 품삯은 그 이상이 될 것입니다. 

 

달란트 비유는 하나님께 받은 사랑의 크기를 현실적인 금액으로 이해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받은 것에 감사하여 드리는 것, 그것이 바로 구약성경에서 말하는 아하브입니다. 그 받은 사랑을 찬송가에서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 삼아도 한없는 하나님의 사랑 다 기록할 수 없겠네.” 이 찬송은 1050년부터 불려진 ‘하따무트’(Haddamut)라는 히브리 명절인 칠칠절 첫날에 십계명을 읽기 직전에 부르는 찬송으로서 십계명의 서곡에 해당하는 노래였습니다. 원래의 가사는 이렇습니다. “하나님의 크신 능력은 말로 다 할 수 없도다. 하늘 전체를 양피지로 삼고, 땅위의 모든 초목을 펜으로 삼아, 온 세상의 물을 다 잉크로 하여, 온 인류가 필기사가 되어 죽을 때까지 써도 다 쓸 수 없도다.”

 

이 찬송시 역시 달란트만큼이나 비현실적인 표현으로 받은 사랑의 크기와 넓이를 고백한 것입니다. 하늘을 종이 삼고, 바다를 먹물 삼아서 글을 쓴다 해도 하나님의 사랑을 다 기록할 수 없는 것은 하나님의 아가페 사랑의 크기를 인간이 측정할 수 없다는 고백입니다. 그 받은 사랑에 과자 한 조각 드리는 것이 아하브입니다. 그 한 조각은 우리가 드릴 수 있는 일부가 아니라 내 삶의 전부를 드리는 사랑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받은 것에 감사의 마음으로 보답하여 드리는 것이며, 이웃을 사랑하는 것 역시 내 것을 내어 주는 선심이나 박애정신이 아닌 하나님으로 부터 받은 그 사랑을 흘려보내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을 복의 통로로 부르신 것처럼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아브라함의 후손으로서(갈3:7) 받은 복을 흘러 보내야 하는 아하브의 사명자입니다.  

 

 

박심원 목사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see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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