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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폐월(閉月) 초선(貂嬋)
초선의 미모에 달도 부끄러워서 구름 사이로 숨어 버렸다고 한다. 초선은 삼국지에 나오는 시대인 동한 말년 왕윤의 가기(가수)였다. 삼국지 초반에 나오는 희대의 간신 동탁에게 발견되어 정쟁에 이용되는 운명에 처한다. 그녀는 전형적인 미인계이며 연환계인 계략을 성공시킨 후 달밤에 후원에서 왕윤이 무사하기를 기원하며 달에게 절을 할 때 구름이 달을 가리는 것을 보고, 왕윤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초선의 미모에 달도 구름 사이로 숨어 버렸구나’하여 폐월이라 불려지게 되었다. 왕윤은 자기 왕조를 찬탈하려는 동탁을 죽일 결심으로 계략을 꾸며 초선을 동탁의 눈에 뜨이게 하고, 먼저 여포에게 초선과 결혼을 약속하고 나서, 바로 동탁에게 초선을 바친다. 여포는 초선의 추파에 굳어버린 젊은 영웅이고, 동탁은 초선의 눈섭에 혼을 빼앗긴 늙은 간신으로 교활했지만 호색을 좋아하는 둘은 양부양자의 사이지만, 이 둘 사이를 칼부림하게 만드는 반간계의 비수로 쓰여진다. 결국 초선을 빼앗긴 여포로 하여금 양아버지 동탁을 죽이게 만든다.


수화(羞花) 양귀비(楊貴妃)
양귀비의 미모에 꽃도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다한다. 우리가 너무도 잘 아는 이야기지만, 당나라 황제인 현종은 사랑하던 비를 잃고 실의 속에 있을 때, 3천 후궁이 있었으나 마음을 끄는 여인이 없었는데, 수왕비가 절세미인이라는 소문을 듣게 된다. 술자리에 불려온 그녀의 빼어난 미모와 이지적이고 음악 무용에도 특별한 재주가 있는 수왕비를 보자 한눈에 마음이 끌린다. 현종이 작곡한 악보를 보고 즉석에서 곡에 맞추어 노래하며 춤을 추는데, 마치 선녀가 춤을 추는 듯 현종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수왕비는 현종의 18번째 아들의 22살 난 며느리로서 56세 시아버지인 현종과의 충격적인 사랑스캔들의 주인공이 된다. 현종은 아들에게 미안했던지 위씨의 딸로 아내로 삼게 하고는, 두 사람은 깊은 밤도 오히려 짧은 듯 해가 높이 떠올라도 잠자리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고, 정치에 대한 흥미를 완전히 상실하여 마치 딴 사람처럼 되어 버렸다. 6년 후 귀비로 책봉될 때에 양귀비는 황후는 없었으므로 사실상 양귀비가 황후의 행세를 한다. 양귀비를 총애한 현종은 그녀의 일족들도 차례차례 고관의 자리에 올린다. 고아 출신이므로 양씨 가문에 양녀로 들어갔지만, 현종은 양귀비의 환심을 사기 위하여 양씨 일족에게 특별배려를 하여 양국충같은 인물이 나와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 나라가 왕조를 위협하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음에도 정신을 빼앗긴 현종은 폭발일보 직전까지 모르고 있다가 결국엔 양귀비로 하여금 비참한 최후를 맞게 한다.


조비연(趙飛燕)
조비연은 가볍기가 그지없어 손바닥 위에서도 춤을 출수 있을 정도였단다(作掌中舞). 몸도 마음도 가벼웠던 조비연은 아쉽게 4대 미녀에서 탈락하지만, 말랐으나 미인이었던 그녀는 뚱뚱하며 미인이었던 양귀비와 늘 비유된다. 뛰어난 몸매와 가무로 한나라 성황제의 황후까지 오르나, 황제의 총애를 독점하고자 불러들인 풍만한 몸매의 자기 동생이 황제의 사랑을 독차지하자, 질투를 느낀 그녀는 욕정을 풀기위해 외간남자들과 정을 통한다. 임신을 하지 못하는 그녀는 임신한 후비들과 자식들을 살해한다.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른 악행들로 인하여 후에 황제가 죽자 황후에서 서인으로 강등되고 끝내 자결하고 만다.


하늘의 그물(天網恢恢, 疏而不失)
노자는 ‘결단력이 강하면 죄인을 죽이고 결단력이 약하면 죄인을 살린다. 두 가지 행동에는 이로움도 있고 해로움도 있으니, 하늘이 미워하는 그 사람을 어느 누가 알겠는가. 그래서 성인조차 오히려 어렵게 여기는 것이다. 하늘의 도는 싸우지 않고도 잘 이기고 말하지 않아도 잘 응하고 부르지 않아도 스스로 오고 천연히 있으면서도 잘 도모한다. 하늘의 그물은 성글어도 빠뜨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경국지색으로 영웅호걸들의 애간장을 녹인 서시도 남모를 슬픔이 있었을 것이다. 목적을 위하여 이용되는 미인계란 요즘 성상납같은 것이다. 미인박명(美人薄命)이라지만 초선은 용기 있는 여인으로 평가 받는다. 낙안은 미인도 돈이 필요하였고, 양귀비도 본인은 어쩔 수 없었겠지만 인연(因緣)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고 있다. 하늘도 미워하는 그 사람을 어느 누가 알겠는가. 정말로.

영국 서울한의원 한의학박사 김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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