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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從此忘年 義更親(종차망년 의경친)이라

‘이제부터 나이를 떠나 더욱 더 친해보세’라고 하는 58세의 이퇴계선생을 처음 찾아온 23세의 청년 이율곡을 핑계를 대며 3일간이나 붙들어 놓고 논하며 율곡의 재능과 학식과 열정에 감탄하며 송별연을 열고 보내며 지은 전별시(餞別詩-송별연에서 지은 시)의 마지막 절이라 한다. 옛날 사대부들은 자그마한 선물을 주고받음에도 반드시 받기 전에 시 한수를 지어 주면서 받았고 보낼 때도 마음을 전하는 시를 함께 보냈다 한다. 서로 그 정도의 마음의 교류를 가지고 전하며 교제를 하였다 한다. 믿음과 신뢰를 우리의 선조들은 이렇게 실천했다. 영국도 보면 아직도 곳곳에 각종 카드(생일, 결혼, 가족 간에 친구 간에 각종 기념일 등 별의 별 카드가 있다)를 파는 가게가 줄줄이 있다. 마음을 적어 보내는 것은 우리 사대부들과 영국 서민이 같은 급인 것 같다. 영국에 사는 교민들 간에는 좋은 날에 카드에 몇 자 적어 보내는 이들은 많지 않아 보인다. 양반이 되려면 앞으로 마음을 적어 보내보자.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 진정한 광고였는데 지금은 광고가 변질되어 팔기만 하는 것으로 되고 허위과장광고가 난무하고 있다.

허위과장광고

수년전 경실련의 조사에 따르면 의료광고 모니터링 결과, 규제허점을 이용한 허위과장광고로 범람하는 의료광고와 소비자를 현혹하는 내용이 무려 70%나 된다고 한다. 다시 말해 의료소비자의 보호를 위해서는 합리적인 의료광고의 규제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최근 특정 진료과목의 광고 집중현상이 심하고 부작용 및 탈세 등의 사건이 보도 되고 있다. 사람 몸을 다루는 보건의료계통의 광고가 그럴진대 다른 분야야 오죽 하겠는가?

슈퍼 약판매

특히, 먹고 살만한 시대가 오니 질병 사망과 싸우던 시절에서 미용 장수로 바뀐 의료풍토는 관련된 의료기관으로 하여금 각종 광고를 하게끔 부축이고 있다. 인터넷 같은 언론 매체를 거의 메우다시피 성인광고를 비롯하여 왜곡 및 누락, 허위, 과장 광고, 시술법 시술기구 광고 등 의료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에 반해 의료기관을 선택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용한 정보는 3%에 불과하단다. 소비자에게 유용한 정보라 할 수 있는 의료기관 평가결과, 의료인력, 의료인의 경력, 시술건수, 기타 의료 이용에 관한 사항이 발표되는 경우도 있지만 해당 기관들의 반발도 만만찮다. 이는 의료광고가 그 직접적인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소비자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모든 광고의 전달자인 언론매체의 주수입원 또한 광고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현실에서는 언론매체도 자유스럽지 못한 것이다. 많은 수의 광고가 건강과 관련된 제약이나 건강보조식품이기에 제약과 관련된 집단의 파워를 억누르기는 쉽지 않다고 보여 진다. 상비약의 슈퍼판매를 두고 벌어지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는 것이다. 정부차원에서 의료이용의 편의를 돕고 개개인의 건강관리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실행이 어려운 것이다. 전 분야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하다.

같은 마음

이는 실제로 의료기관 간의 광고 경쟁과 그로 인한 의료비 상승의 가능성도 있지만, 뻥을 쳐야 된다는 얘기로 밖에는 들리지 않는다. 영국의 의사들이 부러울 때가 있다. 영국도 변할지 모르지만 내가 아는 현재 한국의 의료는 완전히 특화된 서비스업종으로 전환되어 있다. 의료인들 자신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으로 밖에는 볼 수가 없다. 아직도 우리나라는 의대, 치대, 약대, 한의대에 우수하다는 인재들이 다 몰려가니 이들 학교가 다 죽어야만 이공계대학과 과학이 산다고 하는 기사도 본다. 많은 이들이 이들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오직 돈을 많이 벌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많은 의료인들이 생명을 다루는 기초 의학보다는 돈벌이하는 수단으로서 의술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돈 버는 것이 인생목표였다면 모르지만 돈 벌었다고 다 성공하였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영국에서는 가끔 보기도 어렵지만 한국에서는 매일 수 십번씩 보는 지폐 앞뒤에 있는 퇴계와 율곡 어르신과 산수화는 후손들에게 진정한 삶을 보여주고 있건만 알아주고 보아주는 이는 거의 없다. 돈이라는 종이만을 가지려고 발버둥치느라 막 구겨지고 뇌물로 쓰여 지는 것도 현실이다. 간송미술관 최완수관장은 겸재정선의 진경산수화 강의에서 사생능력(寫生-있는 모습(형상) 그대로 그리는 것이 사생이지만 사실성을 살려내며 총체적 느낌을 같게 하는 능력)이 없는 사람은 성공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같은 것을 보고 같은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누군가가 그립다. 잔치 벌려 맞으련만. 얼마 남지 않은 올림픽인데 바라보는 마음이 다 다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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