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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은의 온고지신-보약(補藥)의 계절

hherald 2012.04.30 19:39 조회 수 : 1089

보약(補藥)의 계절

정신이 문제

속설에는 보약은 봄가을에 먹는 게 효과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또, 보약을 먹으면 너무 살이 찔까봐 걱정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요즘의 분석학적으로 보면 약초의 영양적 칼로리는 그리 높지 않다. 물론 소화흡수가 잘 안 되는 경우 위장을 보해주는 약으로 흡수율을 올려 정상체중을 찾을 수 있다. 과식으로 인한 비만과는 차원이 다르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몸의 상태를 전문가인 한의사에 의해 진단처방을 받지않고 무분별하게 단지 정력 등에 좋다는 이유로 보약을 먹는 것도 문제다. 활동은 적고 즉석음식의 과식이나 기름진 음식으로 인하여 비만이 온다. 이들의 모든 원인은 결국 스트레스 같은 것으로 인한 정신적인 문제로 야기되는 것으로 봐야한다.

봄엔 보약

한의학에서는 봄여름은 생장(生長)의 시기로 만물이 소생하고 자라는 때이며, 가을겨울은 수장(收藏)의 시기로 거두어 들여 저장하는 시기라 하였다. 이러한 이론에 의하여 새로 태어나 자라는 시기에 보약을 써서 보(補)해 주면 성장과정에 큰 도움이 되므로 봄에 쓰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왔다. 또한 가을에는 겨울을 대비하여 보충시켜 저장해 주어야하므로 보충하기위하여 보약을 쓰곤 한다. 지금이나 예나 보약 값이 장난이 아니다. 쉽게 접하기도 어려워지고 있다. 옛날 못살고 어렵던 시절에는 봄철에 보약을 꼭 먹고 살아왔다. 인생의 봄인 어린 시절에는 매년 봄가을로 보약을 먹이려고 부모나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주들 손을 잡고 와 보약을 지어 먹이곤 하였다. 지금은 일부에서 영양이 많은 음식을 너무 많이 섭취하여 불균형이 문제가 되는 사회다.

풍요 속의 빈곤

배고플 때 밥을 먹듯이 보약도 필요할 때 먹어주는 것이 제일 좋다. 특히 성장기의 아이들에게는 가장 필요한 것이다. 특히 요즘세상 같이 먹는 것이 정해지며 거의 편식에 가까운 식생활 속에서는 몸에 필요한 성분이 부족해지기가 너무 쉽다. 이 부족한 것을 한약으로 꼭 보충시켜주어야만 한다. 영국에 와서 10년 넘게 진료하며 느낀 것은 외국에서 아무리 잘 먹어도 무언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즉, 풍요속의 빈곤으로 부족한 무엇인가에 의해 균형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를 해결하는 것은 보약을 체질과 몸의 상태에 맞춰서 먹는 길 뿐이다. 화초에 물 주듯이, 때 맞춰 밥 먹듯이, 정기적으로 섭취해 주는 것이 제일이다. 아이들은 첫돌에 맞추어 한 첩을 먹는 것으로 시작한다. 매년 생일 즈음에 나이에 따라 보약을 먹이는 것이 좋다. 먹고 안 먹고는 아이가 성장한 후에 보면 안다. 한마디로 쉽게 지치고 맥이 없다. 부모 잘 못 만나 보약도 제대로 못 얻어먹는 애들도 가끔 본다. 윤기가 없거나 시든 것 같으면 물 주듯이 사람도 똑같이 보약을 먹어야한다.

찔레꽃 향기는?

보약먹고 살쪘다고 하는 아이들이 더러 있다. 어디서 어떤 처방의 약을 먹였는지는 모르겠으나 현대의 아이들 보약은 동의보감시절의 처방과는 조금 다르다. 반드시 전문가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 첫돌 보약은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생후 처음으로 낯선 자양분이 들어가는 것이다. 몸의 기전에 획기적인 일이 되는 것이다. 야생에 싹이 막 올라 왔는데 비가 내려주는 격이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검색한 정보나 상품으로 녹용 등 몸에 좋다는 약재 몇 가지를 넣은 제품을 그냥 섭취하는 경우가 있다. 먹는 것이므로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이다. 한약은 칼로리로 먹는 것이 아니다. 한약은 기미(氣味)라 하여 약초에 의한 기운과 맛으로 인한 향기와 풍미에 의해 작용을 하는 것이다. 맛은 어릴 시절을 잊지 못하게 하여 미각을 자극해 생기를 돋아주는 것이고, 향기는 순간에 추억을 되살려주며 떠올려주게 하여 청춘을 돌려주는 것이다. 장사익의 찔레꽃향기를 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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