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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멸문지화(滅門之禍)

3월이라

부모 노릇하기도 정말 어렵다. 먹고살기 위하여 라는 핑계로 팽개쳐진 아이들이 너무도 많다. 부모나 선생님들이 교육으로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요즘 한국에서는 ‘일진’같은 학교폭력이 큰 사회문제가 되어 있다. 모두의 문제이고 책임이 있겠지만 안타까운 일이라 느껴진다. 또, 요즈음 방송, 인터넷 등 모든 매체의 많은 글 중에서 아름답고 칭찬하고 희망을 주는 글을 찾기도 쉽지 않다. 내일 모래면 봄이다. 누구나 어릴 때의 봄 추억은 참으로 설레었을 것이다. 따뜻한 날씨에 아지랑이를 따라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이성친구를 만나러 가며 기다렸던 마음은 나이가 들어도 옛날 그대로 그 마음인 것 같다. 늘 그 시절 같기만 바라는 마음이다. 새 옷 입고 선물 사고 가슴을 뛰게 하며 하루 종일 다니게 만들었다. 지금은 우리 아이들에게 전해줄 것이 다 없어진 것 같다. 다 어디 갔어! 그리움만 남고 할 말이 없어지게 되었다. 3월이다. 봄은 만물이 소생하며 시작하는 시기다. 뿌리에서 다시 나오는 시기니 자기의 정체성과 자기 자신을 찾아야한다. 조상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살려야 하는 때이기도 하다.

청개구리

멘델의 유전법칙에 의하여서든 아니든 간에 우리주위에서 평범하게 바라보면 한 세대 건너 비슷하게 더 닮아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우성유전자의 역할에 의한 것인지는 몰라도 할아버지대의 술 좋아하고 바람 피던 한량의 기질은 한 대를 건너 손자에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자식이 아버지의 그런 모습이 싫어서 ‘아버지 같이 안 산다’고 생각하는 2세는 아버지와 반대의 행동을 하기도 한다.

역모죄

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그 밥에 그 나물’이고 ‘그 아비에 그 자식’이다. 같은 피를 이어받았으니 말할 필요도 없지만, 오래동안 떨어져 살아 따라할 수도 없는데도 버릇이나 습관이 그대로 재연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가르쳐주지 않아도 국화빵 판박이다. 술버릇이나 술 마시고 하는 짓거리나, 인생을 살아가며 가는 길을 보아도 비슷한 것 같다. 그래서 가족은 생사도 같이 할 수 있는 것 같다. 역사 속에 서 반란죄나 역모죄 같은 것에 걸리면 일가 친척모두가 참살을 당하고 3족이 멸문지화(滅門之禍)를 당했다. 지금도 이에 대하여는 목이 걸려있다. 요즘의 영국은 관대한 법적용으로 원성이 높다. 역사나 일부 특수한 경우나 동물의 세계에서 볼 수 있는 동족 잡아먹기가 행하여지고, 형제간에 피 터지는 생존싸움을 하고 있기도 하다.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은 한 집안에는 가문이 형성되고, 가풍이 생기며, 가훈을 만들게 되고, 가계인 족보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대물림

타고난 가문이나 능력이나 자질도 집안별로 개인별로 다르기 때문에 역사나 인류사가 만들어 지고 있다. 자식에게 자기의 직업을 물려주는 것은 쉽지 않다. 모두 장단점이 있지만 더 쉽고 좋은 직업을 가지기 바라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이 자기의 직업이 별로 인 것 같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식에게는 더 좋은 다른 직업을 가지고 폼 나게 살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또 부모자식간이다. 세상에 태어나 대를 이어가며 무엇인가를 하고 간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영국의 환경미화원 일부는 대를 물려가며 일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우리의 3D업이지만 그들에게는 안정되고 신경 안 쓰고 몸을 움직이며 건강할 수 있어 그렇게 한단다. 우리로서는 감히 상상조차 어려운 일을 이들은 하고 있다. 얼마나 자랑스러운가? 자식들은 아버지가 하는 일이 제일 좋게 보이고 하고 싶은 가보다. 한국에서는 한 때 한의사가 좋은 직업중의 하나로 인식되어왔지만, 남자로서 들어앉아 책보며 연구하며 세상물정도 잘 모르면서, 오직 불편하고 힘든 이들을 도와주며 묵묵히 살아야 하기 때문에 사내자식에게 권할 직업은 못되는 것 같다. 하지만 나도 대를 물려받았고 대를 물려주며 살고 있다. 청춘과 일생을 바쳐 전수받은 아버님과 사부님의술의 비법과 비방을 끊기지 않고 제대로 전해 줄 수 있어 다행스런 마음이 드는 것은 스스로의 위안 일런지.

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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