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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안(落雁) 왕소군(王昭君)
낙안이란 기러기가 떨어진다는 뜻으로 왕소군(王昭君)의 아름다움에 하늘을 날아 지나가는 기러기가 왕소군을 보자 날개 움직이는 것을 잊어버리고 땅으로 떨어졌다는 데서 유래된 것이다. 역사에는 한(漢)나라 원제(元帝)가 황제가 되며 전국에 후궁을 모집한다는 조서를 내려 전국에서 선발되어 입궁한 수천명의 궁녀들 중에 왕소군도 18세의 꽃다운 나이에 후궁으로 선발되었다. 황제는 수천 명에 이르는 궁녀들의 신상을 일일이 파악할 수 없자 먼저 화공 모연수(毛延壽)에게 한 사람 한 사람의 초상화를 그려 바치게 했다. 그러자 부귀한 집안의 출신이나 후원하는 끈이 있는 궁녀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화공에게 자신의 모습을 예쁘게 그려달라고 뇌물을 바쳤다. 집안이 빈천한 왕소군은 아는 사람도 없고 자기용모를 황제에게 속일 마음도 없었으므로 뇌물을 바치지 않았다. 결국 화공은 뇌물을 바치지 않은 왕소군을 괘씸하게 여겨 그녀의 용모를 아주 평범하게 그린 다음 얼굴 위에 큰 점을 하나 찍어 버렸다.


미녀 중
그 이후 황제는 왕소군의 초상을 보았으나 추하게 그려진 그녀의 모습을 안중에도 두지 않았고 입궁한지 5년이 흘렀어도 황제얼굴도 보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흉노족의 제왕인 호한야가 한나라 황제의 사위가 될 것을 청하였고, 황제는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이기로 하고 공주를 시집보내기 전에 먼저 그에게 한나라 황실의 위엄을 한 번 과시하고 싶어 령을 내려 자기의 후궁 중에서 아직 총애를 받지 못한 궁녀들을 불러들여 술자리를 마련했다. 이 때야 말로 궁녀들에게는 황제의 은총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모두 예쁘게 단장하며 환심을 사고자 하였다. 다채로운 모습으로 줄지어 들어오는 궁녀들을 호한야는 넋을 잃고 바라보다 절색의 미인을 발견하고는 시선을 그곳에 고정시키고 바로 황제에게 ‘황제의 사위가 되기를 원하지만 꼭 공주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저 미녀들 중의 한 명이어도 괜찮습니다’라며 또 다른 제의를 한다.


3일 밤낮을
황제는 원래부터 종실의 공주들 중에서 한 명을 택하려 하였으나, 만약 지금 궁녀들 중에서 한 명을 선발하여 보낼 수 있다면 훨씬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는 생각에 호한야의 요청을 즉석에서 수락한다. 이에 황제는 그에게 직접 선택하도록 하였고, 그는 그 자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왕소군을 지적하였다. 호한야가 손으로 가리키는 쪽을 보니 그곳에서 천하절색의 미녀가 사뿐히 절을 올리는 게 아닌가! 곱고 윤기 있는 머릿결은 광채를 발하고, 살짝 찡그린 두 눈썹엔 원망이 서린 듯, 너무나 아름다운 왕소군의 미모에 황제도 그만 그 자리서 반하고 만다. 한 번 내린 결정을 다시 번복할 수도 없었던 황제는 연회가 끝난 후 급히 후궁으로 돌아가 궁녀들의 초상화를 다시 대조해 보았는데 왕소군의 그림이 본래의 모습과는 천양지차로 다르고 얼굴에 점까지 그려지게 된 것을 안 순간 황제는 화공을 참수시킨다. 황제는 왕소군을 놓치고 싶지 않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할 수 없이 호한야에게 혼수준비가 아직 되지 않았으니 3일만 기다리라하고는 조용히 3일 밤낮을 왕소군과 못 이룬 정을 나누었다.

모두 돈이야
왕소군은 흉노족 차림으로 북쪽 변방 흉노 땅으로 떠나며 황제에게 작별을 고하고, 거리를 메운 구경꾼들을 뒤로하며 마지막으로 장안을 한 번 바라본 다음, 정든 고국산천을 떠나는 슬픈 마음을 달랠 길 없어, 말 위에 앉은 채 비파로 이별곡을 연주하는데, 마침 남쪽으로 날아가던 기러기가 아름다운 비파소리를 듣고는 말 위에 앉은 왕소군의 미모를 보느라 날갯짓하는 것도 잊고 있다가 그만 땅에 떨어져 버렸다고 한다. 이로서 낙안으로 불리는 왕소군은 어질어 여인들에게 길쌈 등을 가르쳤고, 양국간 우호관계에도 힘써왔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초상화나 사진이나 영상이나 화장이나 성형이나 모두 돈이 관계되고, 영국에서 찍은 여권사진에 비하면 한국사진은 예술 그 자체로 인물이 다르게 나온다.

영국 서울한의원 한의학박사 김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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