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런던 보이린 그라운드에서 웨스트햄과 기성용의 스완지가 맞붙은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가 열렸다. 이날 기성용은 선발로 출전, 풀타임을 소화했다. 스완지는 전반 19분 웰프레드 보니의 선제골로 앞섰으나 웨스트햄 앤디 캐롤의 두 골과 모하무드 사코의 쐐기골로 3-1로 패했다. 후반 23분 스완지의 루카스 파비안스키가 파울로 퇴장당해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기성용은 이날 영국 스포츠 전문 사이트 스카이 스포츠에서 평점 5점을 받으며 "평소 기량을 못 보여줬다"는 혹평을 받았다.

웨스트햄의 상승세

스완지 전 승리로 웨스트햄은 프리미어리그 3위로 올라 사우샘프턴과 함께 이번 시즌 최대 이변을 낳고 있다. 지난 시즌 중반까지 성적 부진과 팬들의 불만으로 경질 위기에 몰렸던 웨스트햄 샘 알라다이스 감독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스타인 에콰도르 출신 에너 발렌시아 등 공격 자원을 영입하고 아스널,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한 미드필더 알렉스 송을 임대 영입하면서 지난 시즌보다 공격적이고 빠른 팀으로 변신했다. 게다가 부상에서 회복해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득점한 최전방 공격수 앤디 캐롤의 컴백과 스튜어트 다우닝의 기량 회복 등 웨스트햄이 과연 다음 시즌 유럽 무대까지 진출할 수 있을까 관심을 끈다. 

특히 2016년부터 5만 4천 석의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으로 홈 경기장을 옮길 예정이라 웨스트햄 구단에서는 더 많은 관중을 모으려 UEFA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시즌 웨스트햄의 눈부신 활약에 끌린 런던 축구팬들이 경기장에 몰려 매 경기 티켓 구하기가 힘들어지고 암표 값이 천정부지로 올랐다.

경기 후 샘 알라다이스 감독은 만면에 미소가 가득. 기자들이 "3위 축하한다"라고 말을 건네자 알라다이스는 "믿을 수 없다! (unbelievable)"을 반복했다. 또한 기자들이 "챔피언스리그 진출 준비가 됐나?"라는 농담을 하자 알라다이스는 호탕한 웃음으로 "아직 리그 1/3밖에 안 왔다. 우리는 한 경기씩 바라보고 있다."라며 겸손. 지난 시즌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항상 어두운 표정을 지었던 것과 비교해 기자회견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원정에서 헤매는 스완지. 8월 이후 원정 승리 없다

스완지는 이번 시즌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지만 유독 원정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이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서 기성용이 골을 넣으며 2-1로 승리한 후 원정 경기에서는 승리를 못 하고 있다. 웨스트햄전 패배 후 기자회견에서 개리 몽크 감독은 담담하게 패배를 인정하며 "이번 시즌 처음으로 가장 실망스러운 경기였다. 모든 부분에서 아쉬운 점 투성이었다. 웨스트햄의 승리를 인정하고 축하한다."라고 했다.